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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ck - 호재 나와도 큰 폭 상승 어려울 듯

Stock - 호재 나와도 큰 폭 상승 어려울 듯

3분기 실적은 개별종목 재료 美 정부 부채한도 협상, 양적완화 출구전략 악재
▎미 연방정부 셧다운 이후 주가가 출렁이면서 더욱 분주해진 뉴욕증권거래소 딜러들.

▎미 연방정부 셧다운 이후 주가가 출렁이면서 더욱 분주해진 뉴욕증권거래소 딜러들.



주가를 판단할 때 생각해야 할 부분이 있다. 지금이 좋은 상황인가 아닌가, 그런 상황에 주가가 어떻게 반응하고 있는가하는 점이다. 좋은 상황인데도 주가가 오르지 못한다면 그건 시장이 한계에 부딪혀 허덕이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반대로 상황이 좋지 않은데도 주가가 떨어지지 않는다면 바닥에 도달했다고 보는 게 맞다.

현재는 어떤 상황일까? 수급은 더 없이 좋다. 외국인 매수가 30일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사상 최장기 순매수 기록에 접근하고 있는 중이다. 9월 중순을 지나면서 기관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외국인 매수를 압도할 정도는 아니다. 10월 들어 외국인 매수가 하루 평균 2000억원대로 떨어졌지만 그 힘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경제는 변수별로 흐름이 엇갈리고 있다. 종합적으론 완전한 회복까지 가지 못했다고 판단된다. 8월에 생산과 소비, 투자 등 각종 지표가 회복된 게 맞다. 아쉬운 건 생산을 제외하고 회복 정도가 0%대에 그쳤다는 사실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 가계빚 증가 등이 소비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정부가 이를 타개하기 위해 각종 부동산 경기 대책을 내놓았지만 실효성을 확신하기 힘들다.



경제 회복세 미미원화 강세도 고려할 대목이다.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가 6월 하순 1160원대에서 1070원대로 올랐다. 1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렇게 원화가 강세를 기록하고 있는 건 달러화 공급이 계속된 때문이다. 대규모 상품수지 흑자로 8월까지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422억 달러에 달했다.

작년 같은 기간 224억 달러와 비교할 때 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올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600억 달러에 육박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최근 원화 강세는 올 초 아베노믹스에 의해 촉발된 형태보다 더 심각하다고 볼 수 있다. 환율 강세가 주식시장에 이로운지, 약세가 이로운지에 대해서는 정답이 없다.

경기 호전으로 원화 강세가 나타난다면 주가의 상승 요인이 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시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정도만 파악됐다. 지금 경상수지 흑자는 대표적인 불황형 흑자 구조다. 2006~2007년 같은 수출 호조에 따른 흑자가 아니라는 의미다. 그래서 현재 환율 강세는 주식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아직 국내 경제가 주식시장에 힘이 될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된다.

9월 초 고조된 신흥시장 위기가 다소 누그러졌다. 환율을 보더라도 인도 루피화가 8월 하순 달러화 대비 69.22루피에서 현재는 62루피대다. 2.45헤알이던 브라질 헤알화도 현재 22.22헤알이다. 불안이 완화되긴 했지만 펀더멘털 개선을 통한 근본적인 문제 해소와는 거리가 멀다. 신흥시장 국가 위기의 근본 원인인 경기 둔화, 경상수지 적자, 고물가 등이 해소되지 않았다. 브라질은 높은 물가로 8월에도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했다. 올 들어 네 번째 인상이다.

인도는 상태가 더 안 좋다. 8월에 브라질은 12억 달러 정도 무역흑자를 기록했지만 인도는 8월에만 111억 달러, 올 누계로는 1070억 달러의 적자를 냈다. 물가 역시 작년 12월 이후 계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어 중앙은행이 지속적으로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9월 초순 이후 신흥시장 국가의 통화가치가 안정세를 보인 건 각국 중앙은행이 적극적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해서다. 이 때문에 외환보유액이 줄어들었다. 브라질은 8월에만 496억 달러, 인도는 112억 달러가 줄었다. 상황이 약간 개선되기는 했지만 언제든지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이 남아 있다.

여기에 미국의 예산안과 부채한도 협상이 맞물려 있다. 2011년 미국 부채한도 협상 문제가 불거졌을 때 신흥시장에서 자금 이탈이 있었다. 이렇게 펀더멘털 개선이 느린 상태에서 미국의 예산안과 부채한도 문제가 지지부진한 상태를 벗어나지 못할 경우 10월에 일부 신흥시장 국가에서 위기 가능성이 다시 제기될 수 있다.

주식시장의 재료로는 미국의 예산안과 부채한도 협상이 최우선 관심사다. 이 두 부분은 타협을 통해 자연스럽게 해결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문제의 심각성을 모두 아는 상황이다. 예산안 협상 불발로 연방정부가 폐쇄됐지만 조만간 합의 처리될 가능성이 크다. 부채한도 협상 역시 부도로 가는 상황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면 출구전략에 대한 논의가 남는다. 미국의 지역 연방준비제도 총재들 사이에서 양적완화를 둘러싸고 상반된 의견이 나오고 있다. 당장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축소 계획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 그렇더라도 좀 더 강한 언급은 나오지 않을까 싶다.

고려할 또 다른 부분은 3분기 실적이다. 출발이 좋다. 삼성전자가 시장의 예상을 넘는 10조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실적은 경제 지표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2분기보다 3분기 경제지표가 양호한 걸 감안하면 실적 역시 어느 정도 개선됐을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개선 정도다.

시장이 외국인 매수에 의해 올랐든 실적을 반영해 올랐든 코스피 지수가 2000포인트 가까이에 도달한 게 사실이다. 따라서 약간의 실적 개선만으로는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실적은 주식시장 전체에 영향을 미치기보다 개별 종목을 움직이는 재료 정도로 한정해 보는 게 맞지 않을까 생각된다.



상승과 하락 압력 팽팽한 균형지금 시장 상황은 외국인 매수와 호재에 따른 상승 압력이 펀더 멘털 둔화에 따른 하락 압박과 균형을 이룬 상태다. 그래서 코스피 지수가 2000선을 경계로 오르지도 떨어지지도 않는 모습이 한 달 가까이 계속되고 있다. 균형은 언젠가 깨질 수밖에 없다.

1차 계기는 미국의 예산안과 부채한도 협상이 타결될 때다. 긍정적 흐름이 예상되는데 악재가 해소된 데 따른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다음은 외국인 매수다. 순매수 규모가 2000억원 정도를 유지할 경우 누적 효과가 나타나면서 주가가 위로 방향을 잡을 것이다.

반면 경제나 기업 실적이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판단되면 주가가 밑으로 내려갈 수 있다. 외국인 매수가 더 줄거나 매도로 돌아설 경우도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현재로서는 방향을 예측하기 힘들다. 주가가 위로 방향을 잡는다 해도 큰 폭의 추가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주변 여건만 보면 지금이 나쁜 상태는 아니다. 그런데도 주가가 힘에 부치는 모습을 보이는 건 그만큼 투자자들이 현재 시장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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