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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Tech - 안정적 투자수익률에 美 영주권은 덤

Money Tech - 안정적 투자수익률에 美 영주권은 덤

대니엘 힐리 시비타스캐피탈 CEO … 저성장·저금리 시대 EB-5(미국 투자이민 프로그램) 취득 고려할 만



미국 정부는 2002년 투자를 통해 경제 활성화와 고용 창출에 기여하는 외국인에게 영주권을 발급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미국 투자이민 프로그램(EB-5)이다. 정부 승인을 받은 지역센터(Regional Center)가 지역 경제에 도움을 주는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해외 투자자를 유치한다. 올 8월까지 388개의 지역센터가 정부 승인을 받아 운영 중이다.

해외 투자자가 영주권을 발급받으려면 10개의 풀타임 일자리를 창출해야 하는데 이를 증명하는 작업이 쉽지 않다. 투자자들이 직접 서류를 꾸미고 절차에 따라 해당 기관에 제출하고 인정을 받는 작업이 까다롭다. 그래서 EB-5 프로그램은 시행 10년이 지나도록 그다지 활성화되지 못했다.

하지만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는 의미 있는 성과가 나왔다. 댈러스시는 최근 3년 동안 8개의 부동산 프로젝트에 300명 이상의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해 5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미국에서 유례없는 지방정부 이민 투자 성공 사례로 꼽힌다.

댈러스시가 성공을 거두는데 큰 역할을 한 곳이 시비타스(Civitas)캐피털그룹이다. 2010년 경기 침체에 고민하던 댈러스시는 EB-5 사업의 성공을 위해 민간 투자사인 시비타스캐피털과 손을 잡았다. 부동산을 비롯한 다양한 투자 사업에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서다.

시비타스캐피털은 댈러스시에 제안이 들어온 수백 개의 프로젝트를 철저히 검토했다. 그중 EB-5 일자리 창출 기준을 충족하면서도 투자자의 돈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프로젝트만 선별했다. 시와 투자자가 모두 윈-윈 하는 케이스가 나오기 시작했다. 현재 시비타스캐피털은 3억 달러(약 3224억원)의 EB-5 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미국 내 다른 지역센터의 협업 요청도 쏟아지고 있다.

시비타스캐피털그룹의 대니엘 힐리(Daniel J. Healy) CEO가 한국을 찾았다. EB-5 프로그램을 소개하기 위해서다. 10월 1일 서울 소공동에서 그를 만나 미국 투자이민 프로그램에 대해 자세히 들었다.

EB-5 프로그램이 뭔가?

“프로젝트에 따라 50만~100만 달러를 미국에 투자하고 10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었다는 것을 증명하면 영주권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투자를 하면 일단 조건부 영주권을 주고, 2년 후에 10명의 고용을 창출했다고 인정 받으면 완전한 영주권을 준다.

영주권은 신청자와 그의 배우자, 만 21세 미만의 자녀까지 동반 취득할 수 있다. 투자 기간 중 180일 이상을 연속해서 해외에 나가 있으면 영주권을 포기하는 것으로 간주한다. 6개월에 한 번만 미국을 방문하면 된다. 조금 번거롭기는 하지만 부득이하게 180일 이상을 연속으로 해외에서 거주할 경우 정당한 사유를 증명할 수 있는 서류를 작성해 정부에 제출하면 된다.”

댈러스시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그간 모든 EB-5 프로젝트는 미국의 지방 정부에서 주관했다. 전문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댈러스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우리에게 협업을 제안했다. 시비타스캐피털그룹은 부동산·펀드·재무·자산 관리에 전문 지식을 갖춘 인력이 많은 회사다.

이전까지는 새로운 프로젝트 제안이 들어오면 보통 2~3명이 사업성과 재정 분석, 결과 예측 작업을 한다. 그나마도 전문 인력이 아닌 경우가 많다. 시비타스캐피털에서는 전문가 30여명이 머리를 맞대고 수익성이 높고 안전한 프로젝트를 발굴했다. 투자자들의 신뢰가 쌓이면서 점점 더 나은 성과를 올릴 수 있었다.”

EB-5의 수익률은 어느 정도인가?

“프로젝트마다 다르다. 시비타스캐피탈그룹은 투자 금액 보호를 최우선으로 한다. 프로젝트에 따라 2~5%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시비타스캐피털이) 지금까지 진행 중인 모든 프로젝트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투자자 모두의 영주권 발급도 원만하게 진행되고 있다. 사전에 충분한 조사를 거치고 좋은 파트너를 만난다면 안정적인 수익을 얻으면서 영주권까지 획득할 수 있는 게 EB-5다.”

한국 시장에는 어떻게 관심을 갖게 됐나?

“EB-5 사업을 처음 시작할 때 사전 조사를 했다. 2005년까지 전세계에서 EB-5에 가장 많이 참여한 국가가 한국이었다. 지금도 중국에 이어서 둘째로 많다. ‘도대체 한국은 어떤 나라길래 해외투자와 미국 영주권에 관심이 많을까’를 생각하며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시장 조사를 한 결과 많은 한국 투자자의 고민이 ‘마땅히 투자할 곳이 없다’는 것이었다.

현재 한국은 저금리·저성장 국면에 접어 들었다. 부동산 경기 또한 좋지 않다. 이런 상황이라면 해외 대체 투자가 대안이 될 수 있다. 또 EB-5 사업을 처음 시작한 댈러스시에는 많은 한인이 거주하고 있다. 한인 커뮤니티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그들이 한국에 이 프로그램을 소개하면 좋을 것 같다고 추천했다.”

EB-5를 고려하는 투자자에게 조언을 한다면?

“가장 먼저 투자의 목적을 분명하게 해야 한다. 영주권이 필요한 것인지, 높은 수익률을 원하는지 혹은 둘 다가 필요한지를 본인 스스로가 명확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 안전성과 수익률은 반비례 할 수밖에 없다. 목적이 뚜렷해야 그에 맞는 프로젝트를 추천해주고 일을 추진할 수 있다. 그 다음은 보수적으로 접근하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국내 투자와 달리 해외 투자는 리스크가 클 수밖에 없다. 국내 부동산을 사거나 주식 투자를 할 때보다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정보가 부족하고 환율이나 국가 간의 분쟁, 정책변화 등 변수가 개입될 여지가 많다. 믿을 수 있는 기관을 통해 최대한 많은 정보를 얻고, 깊이 고민한 다음 투자를 진행해야 실패할 확률이 낮다.”

올해만 한국 방문이 세 번째라고 들었다.

“그렇다. EB-5에 관심이 있는 많은 투자자들과 만남을 가졌다. 함께 사업을 진행할 기관 투자자와 미팅도 자주했다. 일단 EB-5 투자 자체에 대해서는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세부적인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더 많은 연구와 대화가 필요할 것 같다. 그간 모은 정보를 바탕으로 한국 투자자들이 더욱 믿을 수 있고, 더욱 매력을 느낄 만한 프로젝트를 찾아낼 생각이다. 1년 안에 25가구의 한국투자이민을 유치하는 게 단기 목표다. 2015년에는 한국에 독립 사무실을 열어 더 많은 투자 기회를 제공하려고 한다.”



지역센터(Regional Center) 개인 또는 지역정부가 사업 계획과 경제 활성화 방법을 담은 서류를 제출하면 미국이민국(USCIS)의 심사를 거친 후 승인을 받는다. 개인 또는 지역정부는 해당지역에 지역센터를 건립해 해외 투자를 유치할 수 있다. EB-5로 영주권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50만~100만 달러를 투자해야 한다. 그러나 지역센터에 투자하면 50만 달러만 투자해도 영주권 획득 자격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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