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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ck - 조선·화학·은행주 강세 기대감

Stock - 조선·화학·은행주 강세 기대감

2007년 이후 많이 떨어진 종목들로 반등할 듯 … 업황도 개선 조짐



올 들어 미국 주식시장이 21% 올랐다. 작년 13.4%에 이어 2년 연속 두 자릿수 상승을 기록한 것이다. 기간을 좀 더 늘려 2009년 이후로 보면 2011년만 마이너스 수익률이었을 뿐 4년 모두 두 자릿수로 올랐다. 미국 금리가 1%대에 머물고 있는 걸 감안하면 대단한 상승세가 아닐 수 없다.

1990년 이후 지금같이 장기 상승이 계속된 건 1995~99년 사이였다. 당시 미국은 이른바 ‘신경제’ 시대로 고성장-저물가 현상이 일반적이었다. 1992년 이후 36분기에 걸쳐 경기 호황이 지속됐다. 연 평균 성장률은 3.6%에 달했다. 지금은 평균 성장률이 2%로 1990년대 중반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美 주식시장 2년 연속 두 자릿수 수익률앞으로는 주가 자체가 국내외 주식시장이 극복할 부분이 아닐까 생각된다. 높은 주가 부담을 어떻게 이겨내느냐가 지속 상승을 좌우하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다른 부분은 비교적 양호하다. 국내외 경제가 막 바닥을 지난 상황이어서 당장 문제가 될 것 같진 않다. 미국 중앙은행이 갑자기 양적완화를 축소하는 정책을 펼 것 같지도 않다. 외국인 매수가 매도로 바뀔 수 있지만 수급은 워낙 가변적인 부분이어서 예측의 전제로 삼기 힘들다.

미국은 채권, 주식과 부동산까지 대부분 자산이 상승에 따른 부담에 노출돼 있다. 작년 8월에 채권 금리가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지금은 32년에 걸친 금리의 대세 하락이 끝나고 바닥에서 방향성을 찾지 못하는 상태다. 지난 100년간 금리 흐름을 보면 이런 모습이 최소 2년은 계속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주가도 크게 올랐다. 물론 어느 정도가 주식시장의 정점인지에 대해서는 더 많은 검토가 필요하다. 이익이 사상 최고를 경신한 만큼 주가가 과거 고점보다 높아지는 게 당연하다는 얘기도 타당성이 있다. 문제는 수준이다. 참고로 우리 시장은 이익이 사상 최고였던 2011년에 고점을 기록했지만 전고점 대비 8% 정도 추가상승한 후 급락한 경험이 있다. 미국 주식시장은 이미 전고점 대비 11%나 더 올랐다.

미국 부동산시장은 바닥을 통과한 후 올해부터 강하게 상승하고 있다. 그 과정에 특이한 현상이 벌어졌다. 주택가격이 상승하는 동안 주택 소유율은 2005년 69%에서 65%로 하락했다. 이는 지금 미국 부동산 가격 상승의 상당 부분이 실수요보다 낮은 금리에 주목하는 상업적 수요에 의해 이뤄진 때문으로 판단된다. 금리 변화에 따라 부동산 수요 변동이 심해질 수 있다.

가격이 높은 것보다 주식시장에 악재는 없다. 주변 여건이 좋아 추가 상승이 예상되지만 상승에 따른 부담도 생각해야 할 시점이다. 코스피 지수가 2050선을 넘나들고 있다. 이 선을 넘는 건 주가가 2년 동안의 박스권을 뚫었다는 의미가 된다. 박스권을 넘은 후에도 주가 상승이 계속될까? 쉽지 않을 걸로 생각된다. 참고로 코스닥시장에서 유사한 흐름이 있었다. 올 5월에 4년 동안 머문 박스권을 상향 돌파한 후 5% 정도 추가 상승했다가 다시 후퇴해 박스권으로 들어온 경험이 있다.

계속 상승이냐 박스권으로 복귀냐는 펀더멘털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경제가 바닥을 치고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기업 이익도 늘어나면 주가가 상승할 것이다. 반면 회복 정도가 미미하면 박스권 안으로 다시 돌아올 수밖에 없다. 이번에는 그런 경향이 특히 심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과거 경기순환과 달리 경기침체기에도 주가가 떨어지지 않아 경기회복의 상당 부분이 이미 주가에 반영된 때문이다.

당분간 국내 경제회복은 느린 속도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유럽이 부채 축소에 들어간 가운데 선진국들이 자국 생산을 강조해 교역 증가세가 떨어지고 있어서다. 그 영향이 올해 우리 경제를 끌어온 수출 전반에 나타날 수 있다. 금융완화 정책이 정점을 지남에 따라 가계부채 부담이 늘고 정부의 역할이 줄면서 기대한 만큼 성장률이 나오기 힘들지도 모른다.

코스피 지수 2050선에서 나올 매물이 2000에서 미리 나온 상태여서 추가적인 매물 부담은 그리 크지 않다. 그런 면에서 2050선을 뚫고 올라가는 건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추가 상승이 있더라도 오르는 폭이 크지 않고 언제든지 다시 박스권 안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원화 가치가 변수 될 수도9월에 시작된 상승은 조선·화학·은행주가 중심이었다. 아직 3분기 실적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주가 동향을 볼 때 이들 업종의 이익 증가가 사실일 가능성이 크다. 이런 업종별 동향이 좀 더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몇 년간 주가가 하락한데다 업황이 돌아서고 있어 상황이 좋은 편이다. 긴 시간을 놓고 보면 최고의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종목은 업황이 바닥을 치고 돌아서는 턴어라운드 주식이다.

지금 조선을 비롯한 3개 업종이 이 기준에 부합한다. 이들은 모두 2007년에 주가가 정점을 기록한 후 계속 하락해 한 때 고점 대비 60% 이상 떨어지기도 했다. 이익도 주가만큼 줄었는데 조선·화학 업종의 경우는 중국 특수 소진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이런 상태에서 세계 수요 회복을 기반으로 업황이 좋아질 경우 빠른 주가 회복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다만 한 가지 전제가 있다.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가 1000원 밑으로 강세를 보이는 일은 없어야 한다. 그런 경우가 발생한다면 다른 주식도 영향을 받겠지만 조선·화학 같이 수출의존도가 높고 환율을 흡수할 능력이 크지 않은 주식이 특히 충격을 받을 수 있다.

글로벌 달러화 강세에도 원화가 꾸준히 절상돼 106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연초 절상은 엔화 약세와 맞물려 진행됐기 때문에 외부 요인이 큰 몫을 차지했다. 그러나 지금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가 사상 최대인 650억 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국내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환율이 주식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정해진 게 없다. 대개 원화 가치 상승이 시장에 유리하다. 하반기에 두드러지게 나타난 원화 가치 상승은 경기 회복보다 달러화 수급의 역할이 크다. 시장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기 힘들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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