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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 VIGNET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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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쿠일라룸푸르의 TPP 반대 시위.


TPP vs. RCEP미국 주도의 다자간 자유무역협정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 참여국들은 10월 말 도쿄에서 지적재산권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TPP 협상에는 미국부터 뉴질랜드까지 환태평양 국가 12개국이 참여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무역 장벽을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국은 현재 가입 찬반론을 조율하면서 최종 검토를 하는 중이다.

TPP는 관세 인하만이 아니라 환경, 지적재산, 정부 조달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를 전망이다. 아시아개발은행은 회원국 대다수가 이 자유무역 블록에 참여함으로써 어느 정도 경제적 이득을 얻게 된다고 내다본다.

그러나 연말 타결 목표는 달성하기 어려울 듯하다. 각국이 서로 많은 양보를 얻어내려고 하기 때문에 협상이 지연되고 있다. 미국은 자동차 산업에서, 일본은 의료산업에서, 베트남과 말레이시아는 국영기업에서 조금이라도 더 많은 양보를 얻어내려고 한다. 자국 내의 반대파들을 설득하는 일도 보통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

미국과 일본 정부는 상당히 긍정적이다. TPP 협상은 아시아에서 미국의 존재감을 강화하려는 외교 정책의 핵심을 이룬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자국의 경제 부양책과 연계함으로써 TPP 지지 기반을 다졌다.

그러나 미국이 좀 더 강한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면 TPP는 난항을 겪거나 심지어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연방정부 셧다운 때문에 10월 7~8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다. 동남아의 파트너들이 중국의 커져가는 영향력을 견제할 목적으로 미국의 지원을 필요로 하는 시점에서 오바마의 APEC 회의 불참으로 ‘아시아로의 중심축 이동(Pivot to Asia)’이라는 미국의 외교정책에 흠이 갔다.

미국이 동남아 파트너들을 계속 무시한다면 역내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RCEP)에 가입할지 모른다. RCEP은 TPP에 맞서려는 중국 주도의 무역협정이다.

중국 허난성 정저우의 폭스콘 공장.


제조업 기피하는 중국 젊은 세대대만의 기술회사 폭스콘은 애플의 최대 하청업체로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조립한다. 그 회사의 회장인 테리 궈는 요즘 중국의 젊은 세대 근로자들은 블루칼라 공장 일자리를 외면하고 육체 노동을 요구하지 않는 IT 기반 일자리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요즘 젊은 세대는 공장에서 일하려 하지 않는다. 그들은 서비스 부문이나 인터넷, 또는 다른 쉽고 편안한 일을 원한다. 그래서 현재 제조 부문에서는 근로자 공급이 수요를 충족시키기 어렵다.”

덩샤오핑이 경제개혁을 실시한 직후 수많은 이주근로자들이 중국 해변의 공장 일자리로 몰려들었던 1980년대와 사뭇 달라진 상황이다. 중국의 공장들은 문을 닫을 생각은 없지만 신규 고용을 줄여간다. 근로자들이 공장 일자리의 전망이 밝지 않다고 보고 귀향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중국 내륙 지방은 일자리와 부를 창출하기 위해 귀향하는 근로자에게 혜택을 주고 있다.

공장주들은 조립 라인을 채우기 위해 나이 많은 근로자를 고용해 인력 부족에 대처하고 있다. 일부는 제조 부문 전체를 베트남 같은 나라로 아웃소싱한다. 그런 곳에선 아직 공장 일자리가 젊은 근로자들에게 수익성이 좋다. 그러나 일부 회사들은 더 적은 근로자로 일하는 방법을 모색한다. 테리 궈 회장은 “폭스콘의 조립 라인을 더 많이 자동화함으로써 일자리를 줄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의 모바일 강화 전략세계 최대의 소셜 네트워크인 페이스북이 이스라엘 회사 오나보를 인수했다. 모바일 데이터 최적화 전문 업체다. 페이스북은 오나보 인수로 자사의 모바일 광고 잠재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이스라엘에 진출하는 효과를 기대한다.

페이스북은 모바일 앱 사용이 51% 증가하자 향후 성장을 이끌 핵심 요소가 모바일이라고 판단했다. 페이스북의 모바일 광고 수입은 약 6억5600만 달러로 전체 매출의 41%를 차지한다. 오나보의 핵심 제품인 오나보 인사이트(Onavo Insight)와 오나보 익스텐드(Onavo Extend)의 매입으로 페이스북은 성장 목표를 달성하기가 더 쉬워졌다.

오나보 인사이트는 스마트폰 앱의 사용 패턴을 추적한다. 이전에는 모바일 광고주들이 앱 다운로드 건수로 광고 반응을 측정해야 했다. 앱이 어떻게 사용되는 지에 관해선 아무런 단서도 주지 않는 불완전한 계량법이었다. 그러나 오나보 인사이트의 출시로 모바일 광고주들은 누가 광고를 보는지, 그들이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훨씬 더 잘 알게 됐다.

오나보 익스텐드는 페이스북의 Internet.org 캠페인에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인터넷에 접속하지 못하는 개도국의 ‘50억 인구’에게 인터넷 접근을 제공하는 방법을 찾는 프로젝트다. 오나보 익스텐드는 데이터 압축 기술을 이용해 데이터 사용 비용을 줄여준다. 어느 앱이 가장 많은 데이터를 사용하는지 확인한 다음 그 데이터를 무료로 압축해준다.

그러나 페이스북이 이득을 생각하지 않는 건 아니다. 인터넷 사용 비용을 줄여주면 그만큼 많은 사람이 페이스북 사용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의 잉그리드 룬던 기자는 “개도국의 대다수 사용자들은 SNS를 사용할 때 가장 먼저 페이스북을 찾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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