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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 VIGNET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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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이 장젠칭 중국공상은행(ICBC) 회장의 안내로 베이징의 ICBC 본사를 둘러보고 있다(10월 15일).


중국 5대 은행의 과감한 부실채권 상각중국공상은행(ICBC)과 농업은행, 중국은행, 교통은행, 건설은행 등 중국의 5대 은행은 올 상반기 모두 합해 221억 위안(약 3조8381억 원)어치의 부실채권을 상각 처리했다. 채무불이행 비율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내려진 조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76억5000만 위안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은행들이 장부 정리를 통해 재정 건전성을 높일 수 있어 긍정적인 신호라고 분석했다. 크레디스위스 증권사의 베이징 주재 분석가 마쿤펑은 “부실채권 정리를 가속화하는 것에 은행과 규제당국의 이익이 일치했다”고 말했다. “궂은 날을 미리 대비하는 방안이다.” 중국의 경제성장 속도가 둔화하면서 기업들의 파산이 늘어나는 등 영향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향후 부실 대출이 한꺼번에 급증하는 사태를 막으려는 시도라는 지적이다.

부실채권 상각에도 불구하고 중국 은행들의 수익은 크게 올랐다. 중국 은행들의 부실채권 대비 충당 비율은 평균 272%로 규제당국의 요구 수준인 150%를 크게 웃돌고 있다. 그만큼 부실 자산을 털어낼 여력이 충분하다는 뜻이다.

상각을 하면 나중에 채권을 상환 받을 수 없지만 부실채권을 갖고 있는 것이 더 낭비가 클 수 있다. 부실채권의 비율이 높으면 은행 자산의 많은 부분이 묶이게 된다. 그러나 은행이 그런 채권을 상각 처리하면 다른 부문으로 자산을 할당할 수 있다. 부실채권이 상환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예를 들면 “수십 년 동안 쌓인 재고를 가진 패션업체와 같다”고 일본 금융사 미즈호의 분석가 짐 안토스가 말했다. “그런 옷은 앞으로도 절대 팔리지 않는다.”

최근 비트코인 값이 상종가를 쳤다.


중국 검색엔진 바이두 비트코인 결제 허용비트코인 값이 200달러에 이르렀다. 그 가상통화의 도입 후 두 번째다. 중국 검색엔진 바이두의 10월 14일 발표 덕분이다. 인터넷 보안 자회사 지아술레(加速樂)가 그 가상통화 결제를 허용하기로 했다는 내용이다. 비트코인은 올해 익명의 온라인 결제 형식으로 화제를 모았다. 바이두의 조치는 비트코인이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서서히 받아들여지리라는 예고다.

위안화와 비트코인의 거래 플랫폼인 BTC 차이나에선 바이두의 발표 이후 거래량이 두 배로 늘었다. 그러나 중국의 수요는 벌써부터 꾸준히 증가세를 나타냈다. 실제로 바이두의 결정에는 비트코인의 인기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중국에선 비트코인이 상당한 ‘최신유행 품목’으로 간주된다”고 그 검색 대기업이 한 성명에서 밝혔다.

그러나 중국의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다른 이유에서 그 통화를 구입하는지도 모른다. 엄격한 자본통제로 인해 중국인과 외국 기업들이 외국 송금이 어렵다. 비트코인은 이 같은 자본통제를 우회할 수 있다. 대다수 온라인 시장에서 위안화를 받지 않기 때문에 소비욕 강한 중국 소비자들은 비트코인을 이용해 외국 제품과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다.

중국 정부는 그 통화를 거의 규제하지 않았다. 관대한 태도를 취하며 그 앞날을 낙관하기까지 한다. 국영매체에서 비트코인을 소개하는 기사를 게재하고 다큐멘터리도 제작했다. 하지만 비트코인 가치의 급등은 미국 달러화 같은 합법적인 결제수단으로 받아들여지기 어렵다는 사실의 방증이기도 하다. 비트코인과 관련된 대다수 거래에 통화 투기의 의도가 깔려 있다고 분석가들은 시사한다. 그에 따른 가격 급등락으로 인해 비트코인은 주류 결제수단이 될 수 없다는 설명이다. 국제 거래통화의 필수요소인 안정성이 없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제활동이 꾸준히 확장하고 노동시장 여건도 개선되고 있지만 실업률은 여전히 너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양적완화 축소 없다미국 통화정책의 미래를 논의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10월 30일 끝났다. FOMC는 10월 금융정책 결정회의에서 한 달에 850억 달러 규모의 미국 국채와 모기지 증권을 사들이는 프로그램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경제활동이 미약한 페이스로 계속 확장해 왔으며” 노동시장 여건이 “약간의 추가적인 개선”을 나타냈다면서도 실업률이 여전히 너무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 미국 경제 전망이 개선된다는 증거가 더 많이 나올 때까지 채권 매입 속도를 조정하지 않겠다고 FRB는 밝혔다.

이는 양적완화(quantitative easing)가 축소되리라는 시장의 예상을 뒤엎는 결정이다. 예상에 못 미치는 여름철 고용통계가 그와 같은 결정의 주요 원인으로 추측된다. 골드먼삭스의 이코노미스트 잰 해치어스는 현재 2014년 3월의 FOMC 회의에서 FRB가 양적완화 축소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3월 축소 전망은 회의 전에 부채한도를 둘러싼 싸움이 없으리라는 전제가 따른다. 그렇지 않을 경우 “축소 결정이 더 오래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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