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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INVESTING - ‘베이징 파운드’에 울고 웃는다

MONEY&INVESTING - ‘베이징 파운드’에 울고 웃는다

버버리는 중국 부자가 선호하는 명품 브랜드 중 하나다. 젊은 부자를 공략하기 위해 중국에 처음으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매장을 세웠다. 중국 부자 수요에 따라 버버리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한다.



주가는 기업 이익과 상관관계가 높다. 이익이 오르면 주가는 오른다. 신규 투자 등 앞으로 기업 이익에 영향을 줄 호재도 주가 상승을 이끈다. 따라서 주가만 살펴봐도 기업의 이슈를 더듬어 갈 수 있다. 세계적인 명품 그룹의 주가 움직임은 어떨까. 영국의 157년 전통 브랜드 버버리의 연초 이후 주가 흐름을 따라가 봤다.

트렌치 코트와 체크 무늬. 영국 전통 브랜드 버버리의 이미지다. 창업자 토마스 버버리는 영국 남해안의 작은 마을 햄프셔에서 옷감을 팔던 포목상이었다. 비가 자주 내리는 영국 날씨에 적합한 원단을 찾다가 개발한 게 ‘개버딘’ 옷감이다. 개버딘으로 만든 코트가 트렌치 코트의 시작이다. 특히 영국 국왕 에드워드 7세가 개버딘 코트를 즐겨 입었다.

이 코트는 제1차 세계대전 때 불티나게 팔렸다. 기존 레인 코트에 기능성 견장과 가죽 허리띠를 넣은 전투용 코트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1990년 후반부터 버버리는 위기를 맞았다. 버버리만의 고유한 디자인에 소비자는 식상해했다. 매출 성장률은 연평균 2%에 그쳤다.

2006년 안젤라 아렌츠가 경영을 맡으면서 버버리는 확 달라졌다. 그는 오랜 전통을 지닌 버버리 이미지에 젊은 감각을 더했다. 특히 전통의 체크무늬에서 과감히 벗어나 다양한 패턴의 디자인을 도입했다. 젊은 층을 겨냥한 디지털 마케팅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아렌츠가 경영을 맡은 이후 5년간 주가는 186%나 올랐다.

주주들에게도 40억 파운드(약 6조8000억원)를 배당했다. 버버리는 올해 포브스가 선정한 최고 브랜드 99위에 올랐다(60쪽 참조). 버버리 주가 움직임에는 중국 부자 수요와 아렌츠 CEO의 경영 전략이 변수로 작용한다. 문제는 아렌츠 CEO가 올해 말 버버리를 떠나 애플로 옮긴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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