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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spect 2014 - “프랑스는 희망도 미래도 없다”

prospect 2014 - “프랑스는 희망도 미래도 없다”

장 라살 하원의원이 전국을 도보로 여행하며 민심을 파악하고 내린 결론은 국민들이 “희망을 잃었다”



장 라살 프랑스 하원의원은 갈수록 심각해지는 실업 문제와 정부의 긴축정책, 인종적 적대감 속에서 프랑스인들이 미래를 어떻게 보는지에 관해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라살은 지난 8개월 동안 도보로 전국을 돌면서 민심 파악에 나섰다. 그가 약 6000㎞의 대장정 끝에 내린 결론은 프랑스인들이 “희망을 잃었다”는 것이다.

여행을 끝내고 파리에 도착한 라살은 유럽1 라디오에 출연해 이렇게 말했다. “가는 곳마다 생활수준의 위기와 정체성 상실, 공동운명체 의식의 상실을 목격했다. 게다가 프랑스인들은 희망도 미래도 없이 체념한 상태다.” 라살은 또 프랑스 시골의 주민들이 특히 정부에 분노를 품고 있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내게 ‘당신들이 이 나라를 어떤 지경으로 만들어놨는지 보시오’라고 말했다. 산업이 붕괴하고 농업도 위기에 처했다. 농부의 자녀 10명 중 한명만이 마지못해 농업에 종사하겠다고 말하는 실정이다. 시골 사람들은 미래의 희망을 잃었다. 도시의 사정도 더 나을 게 없다. 교외 지역의 상황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시사 전문 채널 프랑스24는 라살이 지난해 4월 이 여행을 시작했으며 시곗바늘 방향으로 거의 쉬지 않고 전국을 도보로 여행했다고 보도했다. 라살은 또 자신이 만난 사람들이 매우 솔직한 데 감명받았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내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설명을 듣고 나면 단어 하나하나를 신중하게 선택해가며 자신의 의견을 솔직하게 말했다. 그것이 시민의 의무라고 느끼는 듯했다. 비록 말의 내용은 암울했지만 그들의 태도에선 위엄과 품위가 느껴졌다.”

프랑스의 보통사람들은 갈수록 세계화하는 세계, 그리고 점점 줄어드는 프랑스의 국력과 위상에 대해 특히 우려를 나타냈다. “우리는 몰라볼 정도로 변화하는 세계에 살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프랑스 정부는 이 변화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국민들에게 설명할 방법을 찾지 못했다.”

라살은 인종차별주의도 큰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민자가 거의 살지 않는 작은 마을에서도 인종차별의 분위기가 감지될 정도라고 했다. 르몽드지 인터뷰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은 이런 감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이는 ‘다른 사람(the other)’에 대한 전면적인 거부감이며 종종 매우 공격적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라살은 또 반유대주의의 부활도 목격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감정이 돈과 연관돼 있다고 믿는다. 유대인들은 다른 사람들이 갖지 못한 부를 축적했다는 인식과 관련이 있다는 말이다. 그는 또 극우정당인 국민전선이 2014년 유럽의회 선거에서 큰 지지를 받을 전망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라살은 자신의 블로그에 이렇게 썼다. “전국을 돌며 사람들을 만난 것은 국민에게 선출된 의원으로서 의도적인 행동이었다 … 그리고 국민들이 당면한 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었다. 지금 이 상황을 좌시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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