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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 도요타 아발론 -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

Car | 도요타 아발론 -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

4000만원대 대형 세단 … 토러스·300C와 경쟁



이름만으로도 차의 콘셉트가 느껴진다. 국내에 출시된 도요타 브랜드 자동차 중 가장 고급을 지향하는 대형 세단 아발론 얘기다. 고대 켈트 신화에서 아서왕이 전투를 치른 뒤 머물러 상처를 치유했던 낙원이 아발론이다. 도요타는 이 지상낙원의 이미지를 차에 담았다. 고요하고 평화로운 주행감을 극대화했다. 곳곳에 운전자를 위한 세심한 배려가 묻어난다.

운전을 하는 동안은 업무의 연속이 아닌 휴식의 시간으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소형차가 대세인 최근 자동차 시장 트렌드에서 3500cc 대형 세단을 들여온 도요타의 선택은 다소 의외다. “소형부터 대형까지 완성된 라인업을 구축하는데 의미를 뒀다”는 게 도요타 관계자의 설명이다.

1. 넓고 편안한 분위기의 실내. 2. 정전식 터치 버튼. 3. 고급 소재로 꾸민 기어박스와 컵홀더.
월 판매 목표(30대)도 보수적으로 잡았다. 한편으로는 야심도 있다. 1995년 1세대 모델 출시 후 전 세계적으로 110만대 이상을 판매한 모델이다. 지금도 북미시장에서는 인기가 높다. 아발론은 국내 시장에서 어떤 발자취를 남길까.



부담 없는 디자인에 렉서스급 주행감대형 세단이지만 차가 그렇게 크고 육중한 느낌은 아니다. 겉만 보면 중형차의 느낌이 강하다. 전면부의 두툼한 라디에이터 그릴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간결하다. 캠리로 상징되는 도요타의 패밀리룩을 아발론에도 적용했다. 무게 중심이 낮고 라인 자체가 복잡하지 않아 부담 없고 가벼운 느낌이다. 대형 세단의 묵직한 맛은 조금 떨어진다.

하지만 실내로 들어가면 여느 대형차 못지 않은 넓은 공간을 확보했다. 운전석과 운전대 사이의 공간, 헤드룸, 뒷좌석 레그룸까지 넉넉하다. 수제로 마감한듯한 견고하고 푹신한 의자 덕분에 어느 좌석에서도 안정된 느낌을 준다. 전면 센터페시아는 조작이 편리하고 고급스럽게 꾸몄다.

“차 안에서 대화를 하기에 전혀 불편함이 없도록 만들었다.” 도요타 기술자의 말이다. 그만큼 조용하다. 정숙함의 상징으로 불리는 렉서스 모델과 견줘도 손색이 없다. 3456cc 6기통 가솔린 엔진에서 나오는 힘을 부드럽게 제어했다. 최대출력 277마력 최대토크 35.3kg.m으로 충분한 힘을 지녔다. 모든 고속 구간과 코너를 큰 스트레스 없이 통과한다.

갑작스럽게 속도를 올리거나 급한 코너를 돌 때는 차의 무게중심이 낮게 깔린다. 달리기 위한 차는 아니지만 요소마다 조금씩 운전의 재미를 주려고 노력했다. 부드러움을 강조한 탓인지 수치에 비해서는 막강한 힘이 느껴지지는 않는 부분은 아쉽다. 주행 중에 간단한 버튼 조작을 통해 주행모드를 3가지(에코·노멀·스포츠)로 바꿀 수 있다. 평소에는 안락함을 느끼다가, 운전의 재미가 필요할 때는 스포츠 모드로 아쉬움을 달래면 된다.

고급차와 아닌 차를 가르는 기준은 배기량이 아니다. 디테일이다. 아발론은 고급차가 갖춰야 할 디테일에 충분히 신경을 썼다. 센터페시아의 정전식 터치 시스템이 눈에 띈다. 투박하게 튀어나온 버튼 없이 미끈하게 센터페시아가 꾸려져 부가기능을 조작하는 재미를 준다. 고급스러운 느낌도 강조했다.

운전석과 조수석에서 별도의 온도 조절이 가능하다. 조수석까지 온풍시트와 냉풍시트 기능을 갖췄다. 음료의 온도를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도록 한 스테인리스 재질의 컵홀더가 세련미와 편리함을 동시에 준다. 톨게이트를 지날 때 편리하도록 운전석 왼쪽의 동전함의 위치와 구성까지도 신경을 썼다. 곳곳에 차를 낙원으로 만들려는 개발자의 노력이 보인다.



제네시스·K9 등과 치열한 경쟁 예상지난해 말 도요타는 아발론을 출시하며 포드 토러스와 크라이슬러 300C를 경쟁자로 지목했다. 미국을 대표하는 가솔린 대형 세단이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독일 디젤 세단을 제외하고라도 쟁쟁한 경쟁자들이 많다.

최근에는 현대 제네시스와 기아 K9이 신형 모델을 출시하며 경쟁에 가세했다. 출시 초반부터 지금까지는 좀처럼 판매에 탄력이 붙지 않는다. 이들 차와 비교해 아발론이 가지는 최고의 강점은 가격이다. 4000만원대 후반으로 책정해 출시했다. 최근에는 각종 프로모션과 가격할인 정책을 더해 더욱 매력적인 가격을 제시한다. 지난해 부진하던 왜건 벤자를 적절한 프로모션으로 회생시킨 도요타. 아발론도 올 한 해가 끝나는 시점에서 5000만원 이하 대형 세단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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