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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노화 연구자 월리암 앤드루스 박사 - 건강한 120세 시대 꿈

항노화 연구자 월리암 앤드루스 박사 - 건강한 120세 시대 꿈

15년 간 40여종의 항노화 물질 발견, 제주대와 공동연구 검토



월리암 앤드루스(63) 박사는 인간의 노화현상을 연구해온 노화학자(Gerontologist)다. 그가 주력해온 연구 대상은 ‘텔로미어’다. 유전자 염색체의 끝부분에 위치한 텔로미어에는 인간의 수명을 둘러싼 비밀이 담겨 있다. 텔로미어는 유전자가 분열할 때마다 염색체가 닳아 없어지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텔로미어는 세포분열을 거듭할수록 길이가 짧아진다. 한계에 달해 텔로미어가 사라지면 세포는 분열을 멈추고 소멸한다. 세포가 복제를 멈추고 소멸하는 현상이 노화다. 앤드루스 박사는 1990년대에 텔로미어를 최초로 찾아낸 인물이다. 앤드루스 박사는 미국 네바다주에 시에라사이언스라는 회사를 설립해 연구를 계속해 왔다. 15년 간의 연구 끝에 40여종의 텔로미어 활성화 화합물을 발견해 신약 개발 가능성을 타진 중이다.

앤드루스 박사는 “나이가 들면 세포 복제에 의존해 성능을 유지하는 조직과 장기들이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심폐 기능이 약해지고 근육량이 줄어든다. 면역체계가 힘을 잃고 내장기관의 활력도 둔화된다. 그는 “텔로미어의 DNA 손실을 막아 세포 분열 기간을 연장시킨다면 이론상 인간은 젊음을 유지하며 장수를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학계에서 텔로머라아제의 권위자로 꼽힌다. 텔로머라아제는 텔로미어의 DNA를 합성, 짧아진 텔로미어에 이어 붙여 세포 수명을 늘리고 기능저하를 지연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그는 “단순히 장수가 아니다. 건강을 유지하며 수명을 늘리는 것이 내 연구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3월 14일 제주에서 열린 ‘2014 국제 항노화 융복합 관광산업학술포럼’ 참석차 방한한 앤드루스 박사는 한국의 항노화 산업에 관심을 보였다. 한국 연구팀과 함께 새로운 화학물질을 찾아 연구를 진행할 수 있고, 한국을 기반으로 중국과 일본, 동남아 등 아시아 시장에 진출할 생각이다.

그를 포럼에 초대한 제주대 김주성 교수는 “텔로미어를 활용한 항노화융복합산업 발전을 위해 제주대를 중심으로 관련 연구기관이 참여할 예정”이라며 “앤드루스 박사와 함께 텔로미어 연구를 진행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관련 해외 연구소·기업을 유치해 재취업이나 신규 고용창출의 성과를 올리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앤드루스 박사의 연구 목표는 인류 평균 수명의 연장이다. 그는 인간의 기대수명을 120년으로 보고 있다. 수명은 유전인자에 따라 사람마다 차이가 있고, 흡연·비만·스트레스 같은 외부 요인에 영향을 받는다. 하지만 텔로머라아제 촉진 물질을 발견하면 유전적·환경적 요인을 넘어 수명 120세에 도달할 길이 열린다는 것이다.

“20년 전 제 이론은 공상과학 소설에 나옴직한 이야기라고 비판 받았습니다. 하지만 2009년 함께 연구하던 이들이 텔로미어로 노벨의학상을 받자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지금 세계 주요 의료기관에서 텔로미어 연구가 진행 중이지요. 저희연구소는 이미 동물 실험을 수 차례 성공할 정도로 앞서 있습니다. 3년이면 텔로미어 활성화 물질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인류의 삶에 커다란 변화가 시작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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