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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vesting | sangji construction ceo yoo, ji-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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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호 상지건설 회장은 국내 고급주택 건설의 리더다. 그가 지은 아파트는 지난해 공동주택 최고가 10위에 3개나 올랐다. 특히 재계 2·3세와 벤처기업가, 셀러브리티가 선호한다
유지호 회장은 한양대 건축과를 졸업하고 현대산업개발에 입사해 건설 현장에서 잔뼈가 굵었다. 1991년 상지건영을 세웠고 2011년 상지건설 회장에 올랐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은 성북동, 한남동을 잇는 한국의 부촌이다. 1990년대 후반부터 한강변 낡은 연립주택이 고급빌라로 재건축되면서 재계 2·3세, 벤처기업가, 전문경영인, 연예인 등이 모이고 있다. 한강 조망권에, 명품숍·고급카페가 들어서면서 ‘젊은 부자’의 메카가 됐다.

이들이 선호하는 고급주택 중 하나가 상지리츠빌카일룸이다. 지난해 아파트 공시가격 순위에서 1·4·5위에 이름을 올렸다. 청담동 상지리츠빌카일룸 2차(244㎡·74평)는 52억원에 거래돼 지난해 최고 매매가를 기록했다. 3월 18일 청담동 일대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사무실에서 만난 유지호(59) 상지건설 회장은 “예전엔 기업 오너들이 주고객이었는데 최근 의사, 증권맨, 연예인 등으로 직종이 다양해졌고 연령대도 낮아졌다”고 말했다.

고급주택 건설에 매진하는 이유는.

사업 초기 현대와 삼성에서 발주하는 공동주택 도급공사를 하면서 서울 강남에 소규모 단지의 고급주택을 원하는 수요가 많다는 것을 파악했다. 2000㎡(600평) 안팎 대지에 가구 수 15~30세대 정도로 짓기 때문에 용지 매입도 비교적 수월했다. 노후 주택 4~10가구를 묶어 개발하는 형태다. 20년 동안 1000세대가 넘는 고급주택을 지었다.

재계 2·3세, 셀러브리티에게 인기다.

그들은 최신 문화와 트렌드를 이끌고 향유한다. 기존 부촌보다는 쇼핑(衣)과 식사(食)가 이뤄지는 곳에 주거(宙)를 마련하려는 욕구가 강하다. 청담동을 비롯한 강남의 고급 주거지가 뜨는 이유다. 상지리츠빌카일룸은 청담동과 삼성동, 대치동 등 강남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완벽한 보안과 피트니스·실내골프연습장·영화관 등 커뮤니티시설도 갖추고 있어 주민의 만족도가 높다.

재계 2·3세들은 1세대 오너들이 개방성을 강조한 타운하우스나 단독주택을 선호하는 것과 달리 아파트나 빌라를 선호한다. 지난해 재벌닷컴이 자산 순위 50대 그룹 오너 일가가 보유한 주택을 조사한 결과, 1세대 총수들은 74.4%가 단독주택인 데 반해 2·3세들은 55.8%가 아파트·빌라 등 공동주택을 소유하고 있었다. 유 회장은 “30~40대 젊은 부자일수록 짧은 동선 안에서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빌라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했다.

현재 청담동 상지리츠빌카일룸에 집을 마련한 재계 인사는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구자용 LS네트웍스 회장, 정몽진 KCC 회장, 조원국 한진중공업 전무, 임세령 대상그룹 상무, 구본욱 LIG손해보험 상무 등이다. 연예인으로는 가수 조영남과 정지훈(비), 배우 최지우, 한채영, 송윤아 등이 살고 있다. 고급주택 전문 분양대행사 신조의 허은희 대표는 “상지리츠빌카일룸 3차는 마감재나 내부 인테리어 면에서 최고급을 내세웠다”며 “청담동이 전국에서 땅값이 가장 비싸다는 점도 분양 인기에 한몫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선두기업에 오른 비결은.

회사 설립 후 방배·서초·청담동에 50여개 단지를 개발하면서 브랜드를 알렸다. 1997년 외환위기는 상지건설에는 기회였다. 당시 돈의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변화를 예측한 사람들은 주식과 외환 차익을 통해 많은 현금을 확보했다. 이 현금이 부동산 투자에 몰렸고, 고급주택에 대한 수요로 이어졌다. 사업 초기부터 시장의 수요증가를 예상하고 꾸준히 토지를 확보해 둔 것이 주효했다. 당시 동호인 주택이라는 사업형태를 택했는데 회사의 이익을 최소화하고, 개발이익을 입주민에게 되돌리다 보니 좋은 평가를 받았고 입소문을 탔다.

입지 선정과 확보도 중요한데.

입지 선정은 고급빌라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다. 해당 토지뿐 아니라 주변의 환경을 따져야 하고, 어떤 커뮤니티가 형성됐고 또 예상되는지 파악한다. 사업 초기 방배·서초·청담동 일대에 8~10차에 이르는 리츠빌 시리즈가 지어진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엔 삼성동, 대치동에도 고급주택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사업에 이를 반영하고 있다.

분양은 어떻게 진행되나?

초기 분양은 착공 시점에 이뤄진다. 우리 고객들은 재구매 비율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 신규 분양 아파트에 대한 기본 사항만으로도 초기에 계약을 한다. 본격적으로 분양이 이뤄지는 것은 샘플하우스가 완성되는 시점이다. 준공 이전까지 고객들은 프로젝트 담당 디자이너와 상담을 통해 인테리어를 조율한다. 초기 분양의 경우 골조를 제외한 대부분의 사항이 고객의 요구대로 변경가능하다.

고급주택 트렌드는 어떻게 파악할까. 유 회장은 “주거공간의 디자인은 그 공간에 사는 사람의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이해로부터 시작한다”며 “상지리츠빌카일룸에 살고 있는 임직원들이 거주자 입장에서 이웃의 의견을 모아 개선점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회사 차원에서는 디자이너, 시공 담당 직원들에게 선진 주거문화와 트렌드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입사 2년차가 되면 2주 동안 유럽여행을 보내고 각종 건축박람회에 지속적으로 파견한다. “디자이너들은 각 입주자들을 대상으로 계약부터 입주까지 개별상담을 진행하면서 그들만의 요구와 트렌드를 자연스럽게 익힌다. 이는 우리 회사의 노하우로 축적돼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때 자연스럽게 디자인에 반영된다.”

차후 예상되는 상류층의 거주지는.

한남동이나 청담, 서초를 중심으로 형성된 기존 고급 주거 지역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도심을 벗어난 전원생활을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이 경우 단독보다는 기본적인 편의시설과 관리가 용이한 단지형 전원주택이 대안이 될 것이다. 우리 회사도 경기도 가평에 스위스 마을을 테마로 전원주택 단지를 만들었고, 곧 테마파크도 개장한다.

건설 철학과 비전은.

건축의 명품을 완성하는 것이다. ‘상지’ 하면 명품을 떠올리게 하고 싶다. 이를 위해 시공품질 관리와 AS를 철저히하고 있다. 글로벌부동산투자회사에서는 한국의 하이엔드 주택시장의 발전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실제로 대치동 상지리츠빌카일룸 프로젝트는 외국계회사와 공동으로 진행했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고 국내 주택시장이 활성화되면 고급주택 시장에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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