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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TITUDE - 돈이 사람을 무례하게 만든다?

ATTITUDE - 돈이 사람을 무례하게 만든다?

보드게임을 이용한 연구에서 돈이 많아질수록 연민의 감정 줄어들고 사리사욕 늘어난다는 결과 나와
한 심리학자가 모노폴리 게임을 이용한 연구에서 돈 많은 사람이 더 무례하다는 결과를 얻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버클리) 심리학과에서 박사후 과정을 밟는 폴 피프는 일련의 연구를 통해 돈이 많은 사람일수록 더 무례하며 규칙을 어길 확률이 높다는 결과를 얻었다. “현재 미국인들은 과거 어느 때보다 더 자기도취증에 빠져 있다. 하지만 자기도취증이 사회 각 계층에 고루 분포돼 있지는 않다.” 피프가 한 논문에서 말했다. 그리고 “사회 고위층이 특권의식이나 자기도취증과 더 많이 연관되는 이유”를 설명했다.

피프와 그의 동료들은 물질적인 부(자신이 직접 벌어들인 돈이 아니더라도)를 더 많이 지닌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 행동의 차이를 보여주는 광범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개인의 부가 증가할수록 연민이나 공감의 감정은 줄어들고 특권의식과 사리사욕은 늘어난다.” 피프가 캘리포니아주 마린 카운티에서 열린 한 테드엑스(TEDx, TED는 미국의 비영리 재단으로 기술·오락·디자인에 관련된 강연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며 TEDx란 형식으로 각 지역에서 독자적인 강연회를 개최하기도 한다) 강연에서 말했다.

한 연구는 서로 모르는 사이인 두 사람과 조작된 모노폴리 게임(돈 모양의 종잇조각을 주고받으며 땅과 집을 사고파는 놀이를 하는 보드게임의 일종), 프레츨(매듭・막대 모양의 짭짤한 비스킷) 한 그릇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두 참가자는 보통 때와 약간 다른 규칙을 적용해 게임을 한다. 한 쪽이 다른 쪽보다 두 배 많은 돈을 갖고 게임을 시작하며 돈이 많은 쪽은 주사위 갯수도 한 개가 더 많다.

양쪽 모두 조작된 게임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돈 많은’ 참가자가 더 무례하고 불쾌하게 굴었다. 말소리와 몸짓이 커지고 상대방보다 프레츨도 더 많이 먹었다. ‘돈 많은’ 참가자들은 자신이 게임에서 이긴 이유를 이야기할 때 전략이 좋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들은 동전 던지기로 우연히 특권을 얻은 사실을 포함해 상황이 특수했다는 점엔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 피프가 말했다.

또 다른 실험에서 피프는 돈과 너그러운 마음의 상관관계를 측정했다. 그는 성격이 다양한 자원 참가자들에게 10달러씩을 주고 그 돈을 그냥 갖거나 일부를 다른 사람에게 나눠줘도 좋다고 말했다. 연봉이 낮은(2만5000달러 미만) 사람들이 연봉 15만 달러 이상인 사람들에 비해 낯선 사람에게 나눠준 돈의 액수가 44% 더 많았다.

피프는 또 캘리포니아주의 한 횡단보도에서 촬영한 영상을 연구한 결과 최고급 자동차를 운전하고 가는 사람 중 50%가 보행자를 위해 멈춰 서지 않는 반면, 싸구려 자동차를 운전하는 사람들은 거의 모두가 멈춰 선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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