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THE NUMBERS - 음식점으로 본 미국 노동시장의 양면성
BY THE NUMBERS - 음식점으로 본 미국 노동시장의 양면성
미국 노동시장은 측정하기가 쉽지 않다. 실업률 조사가 중요한 실마리를 던져준다. 월별 고용 통계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고용실태를 거시적으로 보려면 정부 보고서만 봐서는 안 된다. 레스토랑을 보면 누가 여유자금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미국의 많고 다양한 레스토랑들이 경제 전반의 흐름을 보여줄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든 레스토랑이다. 미국 50개 주 전체에 2000여 레스토랑 체인을 운영하는 대기업이다. 다든은 고급 레스토랑인 캐피털 그릴과 더 낮은 가격대의 올리브 가든 체인을 운영한다. 기업 경영자로부터 일반 가족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의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다든이 운영하는 올리브 가든 매장은 800여개. 4인 가족이 식사하는 데 70달러 안팎을 예상하면 된다. 올리브 가든의 매출은 줄어드는 추세다. 2013년 동일 매장 매출이 1.5% 감소했다. 한편 다든의 50여 개 캐피털 그릴 매장은 더 부유한 고객층을 대상으로 한다. 4인 가족 식사에 280달러 안팎을 예상해야 한다. 하지만 매출이 증가세에 있다. 2013년 캐피털 그릴의 동일매장 매출은 3% 늘어났다.
다든의 투자계획은 표적 시장의 실태를 그대로 반영한다. 다든은 2014년 올리브 가든 매장의 2%가량 증가를 예상하는 반면 캐피털 그릴의 경우엔 10% 안팎의 증가를 내다본다. 두 음식점의 현황은 사실상 두 노동시장의 이야기다. 노동시장의 하류층 미국인들은 경제적으로 쪼들리는 반면 상류층은 호시절을 맞고 있다. 찰스 디킨스의 말마따나 “절정이자 밑바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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