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기타 부문 3위 | 윤진혁 에스원 사장 - 개인·가정용 보안시장 선점

최근 증권가에서 에스원의 올해 실적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그룹 계열사이자 국내 대표 보안 서비스 브랜드 ‘세콤(SECOM)’을 보유한 에스원은 올해 초 삼성에버랜드로부터 건물관리사업을 인수했다.

에버랜드 빌딩솔루션 사업부의 2012년 매출은 3011억원으로 단순 인수만으로도 에스원 연 매출이 20% 이상 늘어난다. 신한금융투자는 3월 말 에스원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38.1%, 72.2%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윤진혁(61) 에스원 사장은 1월 열린 건물관리사업 양수식에서 “보안 기능을 중심으로 시설임대, 에너지 등 건물통합관리 솔루션 업체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을 밝혀 ‘플러스 알파’의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를 모았다. 사업 인수를 계기로 매출 2조원 달성 시기를 애초 계획보다 앞당긴 2015년까지로 잡았다.

2020년까지 세계 10대 보안회사에 이름을 올리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윤 사장은 최첨단 보안솔루션 기술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4월 3일 글로벌 보안솔루션 전문업체인 VidSys사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해 이 회사의 통합보안플랫폼 ‘PSIM(Physical Security Information Management)’을 활용하게 됐다.

PSIM은 CCTV 영상, 출입기록, 화재경보, 냉난방시스템 등 각종 장비를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해 통합적으로 보안 구역을 관리하는 보안 소프트웨어 플랫폼이다. 침입자의 동선을 CCTV가 파악하면 지리정보시스템을 통해 정확한 위치를 감지하고 도주로를 차단한다. 마치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최첨단 방식의 철통 보안을 실행한다. 만일의 사태가 발생했을 때 빠른 대처가 가능하고 보안 인력을 절감하는 등 비용 측면에서도 이점이 많다.

PSIM은 미국 뉴욕 세계무역센터에도 적용될 만큼 우수한 보안 시스템으로 인정받고 있다. 에스원의 보안솔루션 수준을 높이는 것은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중국 법인을 설립하고 동남아 지역 거점을 설립할 계획인 에스원은 신흥시장 위주로 성장 발판을 마련하려 한다.

국내 시장 전망도 밝다. 에스원의 1분기 순증가입자는 1만3351건이다. 전년 동기 대비 62.5% 늘었다. 신설 법인과 자영업자가 늘어나는 등 창업이 늘어난 반사이익을 본 것이다. 최근 에스원은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PC와 네트워크 등 정보보안 영역까지 사업을 확대했다.

가정과 개인용 보안 솔루션을 내놓으며 신규 시장 공략을 위한 신제품 출시에도 박차를 가한다. 스마트폰으로 집 안을 살펴보고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는 가정용 보안 상품 ‘홈블랙박스’는 아직 수요가 미미한 수준이지만 향후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본다.

노인들을 위한 긴급출동 서비스를 제공하는 안심폰은 지난해 9월 출시한 이후 6개월 만에 약 2만대를 팔아 ‘효자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윤 사장은 “올해 안심폰 가입자를 10만명 확보할 것”이라며 “포화상태의 상업용 보안시장에서 가정·개인 보안시장으로 중심을 옮겨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