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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SSIAN AFFAIRS - ‘재소비에트화’가 푸틴의 최종 목표?

RUSSIAN AFFAIRS - ‘재소비에트화’가 푸틴의 최종 목표?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은 푸틴의 야심에 관해 오바마 대통령에게 경고했다고 새 회고록에서 밝혀
푸틴과 힐러리가 블라디보스톡의 APEC 정상회의 직전 악수를 하고 있다(2012년 9월 8일).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은 최근 새로 펴낸 회고록 ‘힘든 선택(Hard Choices)’에서 러시아, 시리아, 이집트 등에 대한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외교정책과 자신의 생각이 약간 달랐다고 강조한다. 결국 클린턴이 선견지명이 있었던 것으로 판명 났다. 어쩌면 클린턴은 그런 주장으로 2016년 대선 출마의 명분을 세우고 있는지도 모른다.

클린턴은 2009년 국무장관직을 맡았을 때 오바마와 좋은 친구가 됐으며 “미국 외교정책을 수년 동안 이끌 의제를 공유했다”고 밝힌다. 그러면서도 그후 서로 견해가 달라진 상황을 묘사하는 대목을 보면 오바마 행정부가 표명한 입장 중 일부는 지금 돌이켜 볼 때 상당히 순진해 보이기도 한다.

특히 러시아에 관해서 클린턴은 자신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처음부터 비판적으로 봤으며, 결국 자신의 의심이 옳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굳이 강조한다. 클린턴은 그 책을 몇 달 전에 탈고했지만 인쇄 직전 최근 발생한 러시아의 크림공화국 합병에 관한 이야기를 삽입했다. 우크라이나 위기는 “주변국들의 ‘재소비에트화’라는 푸틴의 오랜 목표이자 그의 진정한 의제를 상기시킨 가장 최근의 사례”라고 클린턴은 규정했다.

클린턴은 2013년 1월 국무부를 떠나면서 작성한 보고서에서 푸틴의 야망에 관해 오바마 대통령에게 경고했다고 말한다. 그 보고서에서 그녀는 푸틴이 “이웃나라들과 세계 질서에 위협”이 된다며 “앞으로 상황이 악화돼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는 한동안 더 나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클린턴은 오바마에게 행정부 출범 초기에 그가 강조했던 미국-러시아 관계의 ‘재설정’을 잠시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우리가 러시아에 협력 관계의 증진을 간절히 바란다는 인상을 줘선 안 된다. 우리 고위층의 지대한 관심 표명으로 푸틴이 우쭐하도록 해선 안 된다. 푸틴이 이해하는 단어는 힘과 결의뿐이다.”

클린턴은 오바마가 모스크바에서 정상회담을 열자는 푸틴의 초청을 거절하라는 자신의 조언을 처음엔 무시했다가 결국 러시아가 미 국가안보국(NSA) 기밀을 누설한 에드워드 스노든의 망명을 허용하자 입장을 바꿨다고 털어 놓는다.

클린턴은 푸틴이 “소련 제국을 복원하고 국내 반체제인사들을 탄압하는 데” 집착하고 있다고 결론 내린다. 또 클린턴은 푸틴과 나눈 흥미로운 대화의 일부도 책에서 돌이킨다. 푸틴은 클린턴 부부에게 함께 북극으로 여행을 가서 북극곰들에게 인식표를 부착하자고 제안했다. 또 푸틴은 클린턴에게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자기 부친의 참전에 관한 극적인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다.

푸틴의 부친이 전선에서 귀향했을 때 그는 아파트 밖의 거리에 시신들이 쌓여 있는 것을 봤다. 일꾼들이 시신들을 트럭에 싣고 있었다. 푸틴의 부친은 신발을 보고 아내의 시신을 알아봤다. 그는 일꾼들과 언쟁 끝에 아내를 트럭에서 내렸다. 다행히 아내는 아직 살아 있었다. 그는 아내를 정성껏 돌봐 건강을 회복시켰다. 8년 뒤 그들의 아들 블라디미르 푸틴이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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