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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 FUND - 신흥국 펀드 수익률만 좇지 말아야

GLOBAL FUND - 신흥국 펀드 수익률만 좇지 말아야

올 상반기 해외주식형펀드 중에서 가장 좋은 성과를 낸 건 다름 아닌 인도네시아펀드다. 인도와 MENA(중동 및 북아프리카)펀드 역시 지난해의 부진을 떨치고 연초 이후 10%가 넘는 좋은 성적을 냈다. 하지만 수익률만 보고 신흥국에 투자하기에는 아직 산재해있는 위험이 크다.
▎재닛 옐런의 미국 FRB 의장 취임 영향으로 올해 들어 인도펀드는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재닛 옐런의 미국 FRB 의장 취임 영향으로 올해 들어 인도펀드는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해외주식형펀드 투자자들 중 올 상반기에 가장 즐거웠던 사람은 누굴까. 바로 인도네시아펀드 투자자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가 제공한 1월 2일부터 5월 7일까지 해외주식형펀드의 성과를 분석해본 결과 인도네시아펀드가 올 상반기 가장 우수한 성적을 올렸다. 삼성자산운용의 ‘삼성인도네시아다이나믹증권자투자신탁 1[주식-파생형]A’는 연초 이후 20.5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해외주식형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이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펀드의 평균수익률인 -4.07%보다 5배 이상 높다. ‘NHCA인도네시아포커스증권투자신탁[주식]Class Ce’는 수익률이 18%를 넘었다. 인도네시아펀드의 강세는 신흥아시아펀드에 영향을 미쳤다. 인도네시아가 포함된 신흥아시아펀드는 연초 이후 7.6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인도네시아펀드가 좋은 성과를 내기 시작한건 불과 얼마 전부터다. ‘삼성인도네시아다이나믹증권자투자신탁 1[주식-파생형]A’만 해도 최근 1년 수익률이 -14.35%로 부진하다.

지난해 시작된 미국의 테이퍼링(Tapering, 양적완화 정책의 점진적 축소) 이슈에 부진한 내수경기가 더해져 증시가 하락한 탓이다.

지난해 8월 벤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양적완화 축소 발언이 나오자 인도네시아에서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기 시작했다. 지난 8월 한 달간 자카르타종합지수는 9.0% 떨어졌다. 급기야 인도네시아 주식시장을 두고 패닉셀링(공포 매도)이라는 평가까지 나왔다. 루피화 역시 같은 기간 11% 하락했다.

인도네시아의 경제 상황도 좋지 않았다. 지난해 5.8%의 연간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인도네시아 경제 성장이 둔화된 원인을 성장이 아닌 물가 안정에 맞춘 정부 정책에서 찾는다. 실제로 지난해 인도네시아중앙은행(BI)은 물가상승률을 3.5~5.5%로 낮추기 위해 5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아프리카는 신흥시장 아닌 개도국그러나 올해 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주식시장이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김경식 KDB대우증권 상품개발부 팀장은 “지난해 미국의 테이퍼링 실시로 빠져나갔던 외국인 투자자금이 다시 유입되기 시작하면서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온건파 성향의 재닛 옐런 신임 FRB 의장이 현행의 테이퍼링 속도를 유지할 것이란 기대감 덕분이다. 김현석 NH농협증권 투자전략팀장도 같은 의견을 내놓았다.

실제로 지난 1분기에만 21억 달러(약 2조1476억원)의 외국인 자금이 들어왔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순유출 규모인 18억 달러를 상회한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는 연초 이후 4월 14일까지 6.5% 절상됐고, 자카르타종합지수는 13.7% 상승했다. 이정도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경상수지가 개선되는 등 내수 시장이 회복되고 있는데다 오는 7월 대선에 대한 기대감도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옐런 의장의 취임은 인도펀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인도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7.23%다. 중동·아프리카(10.10%)와 신흥아시아(7.61%) 다음으로 높다. 인도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은 -1.54%로 부진했으나 올해 들어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덕분에 펀드 수익률이 회복됐다.

인도 주가는 올해 들어 6.7% 올랐다. 지난해 8월 저점과 비교해 26% 정도 상승했다. 개별펀드로 ‘미래에셋인디아인프라섹터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A’가 12.51%로 가장 좋은 성과를 냈다. ‘IBK인디아인프라증권A[주식]’도 10%가 넘는 수익률을 달성했다.

MENA(중동 및 북아프리카)펀드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중동·아프리카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10.10%로 지역별 해외펀드 중 수익률이 가장 높다. 최근 1년 수익률은 11%가 넘는다. ‘KB MENA증권자투자신탁(주식) 클래스A’는 5월 7일 기준 연초 이후 수익률은 18.90%다. 아프리카펀드가 강세를 보이는 건 늘어나는 외국인 직접투자(FDI) 덕분이다. 아프리카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아프리카에 대한 FDI는 13%의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북아프리카는 2012년 기준 인프라 투자자금의 35%가 FDI였다.

수익률이 좋은 이들 펀드 투자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도네시아와 인도의 경우 주식시장의 상승이 오래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중론이다. 김경식 팀장은 “두 국가의 주식시장이 지금의 상승세를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면서 “언제든 미국이 테이퍼링 속도를 강화하거나 금리 인상을 결정하면 충격을 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현석 팀장도 “두 나라는 외국인 투자자금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 미국 이슈로 자금이 다시 이탈하기 시작하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수 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일본 증시 저평가 아니다MENA펀드에 투자할 때는 특히 더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김현석 팀장은 “아프리카는 자체 생산능력이 부족한데다 내수시장이 형성되지 않아 신흥시장이 아닌 개발도상국”이라고 조언했다. “북아프리카펀드에 투자하는 건 거래가 안되는 코스닥종목을 모아둔 펀드에 투자하는 것과 같다”고 그는 덧붙였다. 김경식 팀장 역시 “앞으로 아프리카 시장 개발이 활발해질 것이라는 전망만 갖고 관련 펀드에 투자하기에는 개인투자자들이 감당해야할 리스크가 크다”고 말했다.

선진국에 투자하는 펀드 중에서는 유럽과 북미펀드가 꾸준히 좋은 성과를 냈다. 유럽펀드와 북미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각각 2.43%, 1.30%다. 개별펀드로는 ‘한화유로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 H[주식]종류A’가 같은 기간 4.73%를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독보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일본펀드는 올해 들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본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10.30%다. 러시아(-20.72%)와 신흥유럽(-13.52%) 다음으로 부진한 성과다. 일본펀드 중에서 가장 좋은 수익률을 기록한 ‘한화일본주식&리츠증권투자신탁 1[주식혼합-재간접형]종류A’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6.12%다.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한 ‘하이일본1.5배레버리지증권자투자신탁 H[주식-파생재간접형]C1’은 같은 기간 -18.19%를 기록했다.

주목할 점은 일본펀드는 수익률이 떨어져도 투자자금이 유입된다. 대부분 아베 신조정권의 경기 부양 정책에 따른 증시 상승효과를 목표로 한 단기투자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 5월 7일까지 일본펀드에 472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지역이나 국가에 투자하는 펀드 중 자금이 유입된 건 일본과 유럽, 북미, 중동아프리카펀드 정도다.

하지만 일본펀드를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평가는 부정적이다. 일본 주식시장이 아베노믹스에 힘입어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순 있지만, 내재가치 측면에서 결코 저평가 된 시장이 아닌 만큼 상승세가 장기로 이어지긴 어렵다는 이야기다. 김경식 팀장은 “투자자들은 일본 닛케이지수가 지난해 고점인 1만6200보다 2000정도 하락해 현재 1만4200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어 저평가됐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다른 시각으로 보면 2012년의 저점인 8400보다 2배가 오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정치적인 변수들에 따라 성과가 달라지므로 예측이 틀렸을 때 얻게 되는 손해가 커질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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