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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ISCOPE TERRITORIAL DISPUTE - 지도에 나타난 중국의 저의?

PERISCOPE TERRITORIAL DISPUTE - 지도에 나타난 중국의 저의?



중국이 발표한 새로운 공식 지도는 중국만이 아니라 영유권 분쟁이 치열한 남중국해의 넓은 부분도 포함돼 있다. 사실 놀랄 일이 아니다. 새 지도는 육지의 국경 외에도 분쟁 중인 해역을 이전 지도들보다 훨씬 돋보이게 강조하기 위해 더 넓은 지역을 보여주려고 세로형으로 제작됐다.

6월 하순부터 판매되기 시작한 이 지도는 중국 정부가 승인한 후난지도출판사가 제작한 것으로 이전 지도에서 중국이 늘 주장해온 영유권을 완벽하게 보여주기 위해 만들어졌다. 중국 공산당 중앙 기관지 인민일보는 이렇게 논평했다. “이전에 나온 중국 지도에서 남중국해의 섬들은 별도의 박스에 표시됐다. 그래서 중국의 완전한 지도가 직관적으로 한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예전 지도는 중국의 본토에 초점을 두고 가로 형태로 남중국해상의 섬들은 축적을 축소해 표시하거나 지도 하단 구석에 별도의 박스 형태로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았다.)

후난지도출판사의 레이이쉰 편집장은 관영 신화통신와 가진 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 지도는 중국의 영토가 주된 지역과 부차적인 지역으로 구분된다는 오해를 불식시키며 중국 국민들의 영토와 영해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제작됐다. 따라서 중국의 해양 주권과 온전한 중국 영토에 대한 의식을 제고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중국은 남중국해의 90% 이상에서 주권을 주장함으로써 필리핀,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베트남, 대만 등 그 해역의 일부 영유권을 주장하는 이웃나라들을 경악시키고 있다. 또 이 지도는 중국 정부가 늘 주장하듯이 대만을 중국의 일부로 표시했다. 중국이 자체적으로 규정한 남중국해의 영해 경계선을 표시하는 ‘남해구단선’을 확실히 보여주기 위한 의도로 제작됐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중국 지도라기보다 동남아시아 전체 지도처럼 보인다. 이웃나라들이 격분하는 건 불 보듯 뻔하다. 그 나라 중 다수는 자원이 풍부한 이 해역에서 치열한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필리핀의 대법관 안토니오 카르피오는 필리핀 인콰이어러 신문과 가진 회견에서 남중국해에서 가장 치열한 영유권 다툼이 벌어지고 있는 두 곳을 가리키며 “중국이 만들었든 외국에서 제작했든 옛 지도 중에 스프래틀리 제도(난사 군도)와 스카보러 섬(황옌다오)이 중국 영토의 일부라는 것을 보여주는 지도는 하나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전에도 중국은 지도로 이웃나라들의 반발을 샀다. 2012년 중국은 여권 속지의 워터마크 이미지에 영유권 분쟁 지역의 지도를 포함시켰다. 베트남은 항의의 표시로 출입국 관리들이 그 새 여권의 인정을 거부하고 별도의 종이에 입국 도장을 찍어줬다.

중국 정부는 이번에 나온 새 지도가 논란을 촉발시키려는 게 아니라 중국 국민들에게 고유한 영토를 확실히 보여주기 위해 제작됐다고 거듭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의 화춘잉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렇게 말했다. “새 지도의 제작 목적은 모두 중국의 공익을 위한 것이다. 남중국해 문제에서 중국의 입장은 철저히 일관되고 명확하다. 우리의 입장은 조금도 바뀌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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