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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LECOM - 속도는 힘이 세다

TELECOM - 속도는 힘이 세다

황창규 KT 회장은 ‘기가토피아’를 통신업계의 미래 비전으로 제시했다.



얼마 전 인터넷에서 ‘퀵실버’라는 캐릭터가 각종 포털 검색어 상위에 올랐다. 2015년 개봉 예정인 영화 ‘어벤저스2’에 등장한다는 사진이 공개되면서다. 퀵실버는 지난 4월 개봉한 영화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패스트’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캐릭터로, 음속을 넘나드는 속도가 특징이다. 총탄보다 빠른 움직임으로 탄환의 궤도를 바꿔놓고 달릴 때 일어나는 바람만으로 적들을 날려버리는 등 속도의 힘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 단숨에 인기 캐릭터로 떠올랐다.

사실 속도는 영화보다 현실 세계에서 더 큰 힘을 발휘한다. 오늘날 인류가 첨단 정보화 시대에 접어든 것은 속도의 힘 덕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막대한 양의 정보가 오고가는 데는 빠른 속도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1990년대 초반까지 만해도 한국 컴퓨터 통신망 속도론 글자만 겨우 전달할 수 있었다. 영화는 커녕 작은 사진 한 장 내려받는 데도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었다. 1990년대 중반 국내 최초로 고속 통신망 ADSL을 시범 도입하면서 속도 혁명의 장을 마련한 것은 바로 현 KT의 전신인 한국통신이었다.



‘기가의 시대’ 열린다그 KT가 다시 한번 속도 혁명을 일으킨다. KT는 향후 3년 간 4조5000억 원을 투입해 유무선이 통합된 초고속 통신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기가토피아(GiGAtopia)’ 계획을 발표했다. 기가토피아의 핵심인 ‘기가인터넷’이 실현되면 기존 100Mbps(초당 100메가비트 전송)에 묶여 있던 초고속 인터넷 속도가 10배 빠른 1Gbps로 대폭 상승한다. 말그대로 ‘기가의 시대’가 열리는 셈이다. KT는 이미 기가 인터넷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 중이며 2014년 하반기 중으로 기가 인터넷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KT가 기가토피아의 일환으로 내놓은 ‘기가 와이어’는 더 놀랍다. 기존의 구리선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인터넷 최고 속도를 300Mbps까지 최대 3배 빠르게 만드는 신기술이다. 2014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14에서 공개돼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모바일 단말기의 인터넷 속도도 3배 빨라진다. LTE와 와이파이를 결합한 ‘기가 패스’ 덕분이다. 최대 150Mbps인 기존 LTE의 전송 속도에 최대 300Mbps 속도를 내는 와이파이를 동시에 사용하도록 해 최대 450Mbps를 자랑하는 모바일 인터넷망을 마련했다. 지난 5월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기존 스마트폰 제품을 활용해 이 기술을 성공적으로 시연했다.



속도 UP, 품질도 UPKT는 ‘기가 인프라’ 3종을 적극 활용해 속도 혁명을 밀어붙일 계획이다. 우선 올레TV스카이라이프로 다져진 IPTV 국내 1위 역량에 기가 인프라의 속도를 결합한 ‘기가TV’를 연내 상용화해 초고속 초고화질(UHD) IPTV 방송을 선보일 전망이다. 모바일 인터넷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올레TV모바일의 고화질 영상 서비스, 음악감상 서비스 지니의 무손실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등 기존의 고품질 매체 이용도 부담이 훨씬 줄어든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속도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KT는 미래 융합 산업을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미래융합전략실과 융합기술원을 신설해 스마트 에너지, 통합 보안, 차세대 미디어, 헬스케어, 지능형 교통 관제 등 5대 분야에서 통신과 이종 산업 간의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 KT는 2017년 5대 융합사업의 시장규모가 119조원에 달하리라고 추산한다. 이미 5대 융합사업에 필요한 차세대 인터넷 주소 체계 IPv6를 국내 최초로 상용화했다. ‘기가토피아’의 실현이 머지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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