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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ISCOPE / CONFLICTS - “우크라이나 2주 안에 접수” … 아니면 말고

PERISCOPE / CONFLICTS - “우크라이나 2주 안에 접수” … 아니면 말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두고 발언 수위를 한층 높였다. 이탈리아 신문 레푸불리카는 푸틴이 마음만 먹으면 키예프(우크라이나 수도)를 2주 안에 접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 언급은 푸틴이 우크라이나 동부에 국가 지위를 부여하자는 취지의 발언으로 논란이 빚어진 직후에 나왔다.

“내가 원하기만 하면 우크라이나는 2주 안에 접수 가능하다”고 푸틴이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그는 퇴임하는 조제 마누엘 바호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통화하는 도중 그렇게 떠벌렸다고 알려졌다. 바호주는 8월 30일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다른 유럽 지도자들에게 그 말을 전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8월 31일 시베리아 첼랴빈스크에서 열린 유도 월드컵 대회를 참관하고 있다.
그러나 크렘린의 외교정책 보좌관 유리 우샤코프는 키예프를 2주 안에 접수할 수 있다는 푸틴의 언급은 맥락을 무시하고 일부만 인용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우샤코프는 또 바호주가 푸틴의 언급을 공개함으로써 비밀유지 관행을 깨뜨렸다고 비난했다.

우샤코프는 푸틴의 말이 “맥락을 무시하고 일부만 인용됐으며 아주 다른 의미였다”고 말했다. 그는 바호주가 그런 사적인 대화의 세부 사항을 누설했다면 “진정한 정치인의 자격이 없으며 부정확한 말을 전했을 뿐 아니라 외교 관행을 벗어난 행위를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푸틴의 발언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에 병력을 파견해 분쟁을 격화시킨다는 바호주의 주장에 대한 반박이었다.

푸틴과 바호주의 언쟁은 푸틴이 우크라이나 동부를 계속 ‘노보로시야(신러시아)’로 부르는 상황에서 발생했다.

우크라이나 국경에 러시아군 병력 수천 명이 집결하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과 국경을 맞댄 옛 소련권 국가들에 대한 러시아의 의도가 무엇인지에 관심이 쏠렸다.

발레리 겔레테이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페이스북 페이지에 현 상황을 제2차 세계대전에 견주며 “큰 전쟁이 우리 문간에 당도했다”고 썼다. 그러자 러시아 외무부는 “문명화된 국가의 국방장관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올 수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한편 카자흐스탄에서도 러시아 정부의 발언을 두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푸틴이 “카자흐는 국가의 지위를 가졌던 적이 없다”며 그 나라는 그냥 ‘만들어낸 것”이라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유엔 기관들의 추정에 따르면 지난 4월 이래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과 우크라이나 정부군의 전투로 26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우크라이나 동부에 ‘국가 지위’ 부여?

우크라이나 친러시아 반군이 9월 2일 동부 노보카테리니브카 지역에서 이동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 사이의 수 개월에 걸친 전투가 지속된 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양측의 ‘정치적 해결’을 위한 협상을 촉구했다. 8월 31일에 나온 푸틴의 그런 언급은 우크라이나 동부의 분리독립화를 추진하려는 것으로 비치면서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푸틴은 러시아 국영TV 채널원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실질적이고 의미 있는 협상을 당장 시작해야 한다. 형식적인 문제가 아니라 우크라이나 동남부 사회의 정치 조직과 국가 지위(statehood)에 관한 문제를 두고 논의해야 한다. 그곳 주민들의 합법적인 이익을 조건 없이 보장하기 위해서다.” 그 발언은 헤르젠 재단 현대 러시아 연구소의 통역자가 영어로 옮겼는데 그 통역자는 푸틴이 사용한 ‘고수다르스트베노스트’라는 단어가 ‘국가 지위’ 또는 ‘정부 형태’ 둘 중 하나를 의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타르타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공보비서는 ‘국가 지위’라는 번역이 잘못됐다고 해명했다. “그 협상은 동부 지역과 우크라이나의 관계를 규정하는 논의를 의미한다. 동부 지역의 이익과 관련해 우크라이나 내부의 질서에 관한 우크라이나 내부의 협상을 말한다. 그게 대통령 발언의 의미였다.”

우크라이나 정부와 서방국들은 러시아 기갑부대 병력 1000명이 동부 분리주의자들을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러시아 정부는 부인했다. — CHARLES POLA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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