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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2015 캠리 - 8세대 같은 업그레이드판 7세대

도요타 2015 캠리 - 8세대 같은 업그레이드판 7세대

캠리가 벌써? 도요타 중형 세단 캠리가 2015년을 겨냥해 확 달라진 모습으로 국내에 상륙했다. 2012년 국내에 출시된 7세대 캠리의 부분 변경 모델이다. 근데 변화의 폭이 심상찮다. 확 달라진 외관은 물론이고 곳곳의 변화가 꽤 크다. 8세대라 불러도 좋을 정도다. 전체 자동차 부품의 약 10%에 달하는 2000개의 부품이 교체 됐다. 도요타 측은 “사실상 풀체인지 된 부분 변경 모델”이라는 말 로 2015 캠리를 설명했다.

시승 전까지 신형 캠리에 쏟아진 관심의 대부분은 가격에 관한 것이었다. 먼저 선을 보인 미국 시장에서 2만 달러대에 출시됐기 때문이다. 국내에도 2000만원대 캠리가 등장할 수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막상 뚜껑을 열어본 캠리 2.5 XLE(가솔린)의 가격은 3000만원을 훌쩍 넘겼다. 하이브리드 모델과 3.5 가솔린 모델은 4000만원이 넘어간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2000달러대 캠리는 옵션이 거의 포함되지 않은 모델이다. 국내 출시 모델은 8가지 이상의 옵션이 추가로 장착됐다. 미국에서 이 옵션을 모두 적용한 캠리와 비교하면 한국이 오히려 싸다. 옵션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국내 소비자들을 감안하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도요타 관계자의 말이다.
 가격 3000만~4000만원대
1. 운전 중에도 조작하게 쉽게 만든 센터페시아. 2. 뒷자석 의자를 접어 트렁크의 물건을 꺼낼 수 있다. 3. 두툼한 라디에이터그릴을 장착해 디자인에 변화를 줬다.
국내에 출시되는 대부분의 수입차가 풀옵션에 가까운 차를 판매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해가 가는 설명이다. 그렇다면 품질은 어떨까? 도요타는 신형 캠리에 엄청난 공을 들였다. 부분 변경 모델을 만들기 위해 새로운 플랫폼을 가동했을 정도다. 도요타는 최근 생산원가를 절감하고 엔진 효율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글로벌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2015 캠리는 그런 장기 계획의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캠리의 시승은 제주도 해안도로와 산간도로 등 약 200km 구간에서 이뤄졌다. 이동거리 중 절반은 가솔린 2.5 XLE를 나머지는 2.5 하이브리드 XLE를 탔다. 적당한 오르막과 내리막, 가속구간과 꼬불꼬불한 급회전 구간이 어우러져 차의 다양한 성능을 테스트하기에는 최적의 조건이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작은 변화들이 모여 큰 결과물을 만들었다는 생각이다. 주행감과 제동력, 정숙성이 고르게 조금씩 좋아졌다. 이전 모델과는 전혀 다른 느낌을 줬다.

먼저 시승한 모델은 2.5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2494cc 4기통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를 결합했다. 합산 최고출력이 203마력, 최대 토크는 21.6kg·m이다. 차에 탑승해 시동을 걸었다. 다른 하이브리드차와 마찬가지로 전기로만 작동되는 초반부에서는 적막감이 돌 정도로 조용하다. 가속 페달을 밟은 다음에야 시동이 걸렸다는 확신이 생긴다. 주행 초반의 느낌은 ‘역시 캠리!’를 외치기에 부족함이 없다. 부드럽고 정숙한 주행감에서는 나무랄 때가 없다. 전작에 비해 소음과 진동이 줄었다. 코너를 돌 때는 더 견고해진 안정감을 준다. 10km 이상 오르막이 연속되는 산간도로를 만났다. 전기모터 주행구간이 끝나고 순수 가솔린 엔진의 힘으로 차를 밀어 올려야 하는 상황에서는 다소 힘에 부친다. 시원스럽게 뻗지 못하고 ‘웅~’ 하는 엔진음이 새어 나왔다. 시승을 한 차는 실 주행거리가 6km 밖에 안 되는 새 차였다. 아직 엔진이 충분히 길들여지지 않은 탓이란 생각도 든다.

나중에 시승한 2.5 가솔린 XLE 모델은 하이브리드보다는 더 만족스러운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최고출력 181마력, 최대토크 23.6kg·m의 성능을 가졌다. 모든 구간을 특별한 스트레스 없이 통과했다. 6단 변속기와의 호흡도 좋았다. 정지상태에서 억지로 가속테달을 힘껏 밟아도 잠깐 ‘웅~’ 하다가 곧 제 페이스를 찾는다. 고속으로 달리다 원하는 자리에 딱딱 맞춰서는 제동력도 훌륭하다. 꽉 꽂히는 느낌 없이 부드럽게 서는데도 처음 멈추려고 마음먹었던 위치를 벗어나지 않는다. 2단계 브레이크 부스터를 장착한 덕이다. 처음 브레이크에 발을 올리면 부드럽게 속도를 줄이고 조금 더 세게 밟으면 강하게 제동을 건다. 전작에 비해 업그레이드 된 부분이다.
 부드러운 제동력 일품
2015 캠리에서 가장 큰 변화는 단연 외관이다. 전면과 후면은 물론이고 전체 라인이 싹 바뀌었다. 특히 도요타 로고 아래로 두툼하게 자리잡은 전면 라디에이터그릴이 주는 인상이 강렬하다. 이전 모델 보다 훨씬 개성이 강한 모습이다. 지난해 출시한 중대형 세단 아발론과 패밀리룩을 완성했다. 도요타는 관계자는 “캠리는 원래 40~50대 남성이 선호하는 모델이라는 인상이 강했는데, 보다 젊은 연령대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디자인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세계 시장에서 도요타는 확실히 부활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한다.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의 핵심 키워드인 ‘독일·디젤·SUV’ 중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다. 도요타도 이 부분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다. 연간 판매 3000대라는 보수적인 목표를 잡았다. 그럼에도 캠리는 분명 매력적인 차다. 2012년 국내 상륙한 7세대 캠리는 그 해의 목표 수치였던 5000대를 뛰어넘어 7511대를 팔며 돌풍을 일으킨 경험이 있다. ‘캠리니까 될 것’이라는 믿음은 ‘캠리 마저 안되면 큰 일’이라는 말과 같다. 업그레이드된 신형 캠리의 내년 성적표가 궁금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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