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해외유학도 민주화

해외유학도 민주화

2012~13 학년 미국인 학생들의 한국 유학이 12.9% 증가했다. 한국의 한 대학에서 학업 중인 외국인 학생들.
세계 각지의 대학생들이 자리를 맞바꾸고 있다. 2013년 미국을 찾는 외국인 유학생이 증가하는 한편 해외로 유학을 떠나는 미국인 학생도 늘어났다. 2012~13 학년 중 외국에서 대학을 다니고 학점을 받은 미국인 학생은 어림잡아 28만9000명이었다. 전년 대비 2% 증가한 수치다. ‘국제교육연구소(IIE)’의 2014년 ‘오픈 도어스’ 유학생 조사 보고서 내용이다. 미국인 유학생들이 선호하는 국가로는 영국·이탈리아·스페인 등이 꼽혔다.

미국인 유학생들이 선택한 국가 중에선 영국이 12.5%로 가장 높았다. 한편 최근 미국인 유학생들 사이에서 가장 주가가 오른 나라는 남아공이었다. 2011~12 학년에 비해 17.6%의 증가율을 보였다. 덴마크는 14.8%, 한국은 12.9%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호주와 이스라엘에선 미국인 유학생이 각각 10.8%와 12.3%씩 감소했다.
미국인 해외 유학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전공은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분야였다. 2012-13 학년 STEM 분야 전공자 숫자는 6만5223명으로 전년 대비 8.8% 증가했다(IIE 오픈 도어스 데이터). 이는 대학의 후원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대통령 선임 고문 페기 블루멘톨이 고등교육 전문 온라인 매체 ‘인사이드 하이어 에드’에 말했다. “지난 15년 사이 우리가 목격한 큰 변화는 미국의 공대와 미국 과학 학과들이 학생들의 해외 유학을 정말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그녀가 말했다.

데이터를 보면 전반적으로 해외유학이 과거 어느 때 보다 더 보편화됐다. 1998년 이후 유학 프로그램 참여가 갑절 증가했다. 2012-13 학년 중 35개 미국 대학이 재학생 중 70% 이상을 졸업 전까지 해외로 유학을 보냈다. 반면 2013-14 학년 중 미국이 받아들인 외국인 학생은 88만6052명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8%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국제교류에 특화된 뉴욕 싱크탱크인 IIE는 만족스럽지 않은 듯했다. “국제 경험은 21세기 교육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해외유학이 대학 학위의 필수적인 요소로 간주돼야 한다.” 국제교육연구소의 앨런 굿먼 대표가 보도자료에서 말했다. “국가 및 문화가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학업하고 일하는 법을 배워야 미래 지도자들이 세상을 덜 위험한 곳으로 만드는 데 기여하는 소양을 갖추게 된다.
 SAT 응시 외국인 학생 두 배로 늘어
미국 유학 지망자가 늘면서 SAT 시험준비 업체들도 호황을 누렸다.


학생비자 발급건수도 증가, 미국의 외국인 유학생은 중국·인도·한국 순지난 8년 간 SAT(미국 대학입학 자격시험)를 치르는 외국인 학생 수가 두 배로 늘었다. 이는 외국에서 미국 대학으로 유학하는 학생의 기록적인 증가세와 맞아떨어진다. 2013년 175개국 이상에서 30여만 명의 외국인 학생이 SAT에 응시했다. 시험을 주관하는 칼리지 보드(College Board)의 통계다.

동시에 학생 비자 발급 건수도 증가했다. 미국으로 몰려드는 외국인 학생 수가 증가한다는 신호다. 2013년 53만4300건 안팎의 F-1(학생) 비자가 발급됐다. 2012년보다 4만7000건가량이 증가했다. 10년 전 F-1 비자 발급은 21만9000건 안팎에 불과했다(미국 국무부 데이터).

이 같은 추세는 시험준비 업체들에게 특히 짭짤한 수익을 안겨줬다. SAT 준비 전문기관 프린스턴 리뷰의 도움을 받으려는 외국인 학생이 꾸준히 증가해 왔다고 스티븐 추 국제 담당 부사장이 말했다. 특히 중국·인도·한국 학생이 주를 이뤘다. 학생들이 도움을 청하는 이유는 미국 교육 시스템이 자국의 제도와 크게 다르기 때문인 경우가 많았다. “미국 교육은 여전히 가장 바람직하다고 간주되며 실제로 전 세계 교육의 최전선에 위치한다”고 추가 말했다.

미국의 외국인 유학생 81만9644명 중 30% 가까이(23만5597명)가 중국 출신이었다. 2012-13 학년 미국 내 외국인 유학생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인도가 9만6754명에 12%로 2위, 한국이 9%에 7만627명에 9%로 3위를 차지했다. 뉴욕에 소재한 국제교육연구소의 조사자료다. 근년 들어선 쿠웨이트·사우디아라비아·이란이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지역은 뉴욕·캘리포니아·텍사스였다. 전체 외국인 학생 중 32%가 이들 3개 주로 몰렸다(국제교육연구소).

외국인 학생들은 전반적으로 SAT와 ACT(미국 대학입학학력고사) 모두 수험자가 증가하는 세계적 트렌드를 따르고 있었다(뉴욕타임스 보도). 둘 중 과학 과목이 포함된 ACT가 외국인 학생들에게는 종종 좀 더 쉬운 편으로 간주됐다. SAT는 독해 자료로 미국 역사 문서를 포함하는 등 앞으로 포맷 변경이 예정돼 그런 인식이 더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

국제 SAT 시험은 미국을 제외한 1000개소 안팎의 시험장에서 실시됐다. 외국인 학생들은 미국 국내 학생들과 똑같은 시험을 치른다고 칼리지 보드 대변인 자카리 골드버그가 IB타임스에 보낸 이메일에 썼다. 시험지는 영어로 작성된다.

종합대학과 칼리지도 외국인 학생 증가의 혜택을 본다. 유학생들은 종종 더 많은 등록금을 납부한다. 플로리다주 멜번에 있는 플로리다공대는 외국인 학생 비율 면에서 미국 2위였다. 외국인 지원자 수가 4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입학사정 카운슬러 마리비 워커가 IB타임스에 말했다.

뉴욕에 있는 뉴스쿨은 재학생의 31%가 외국 출신이다. 외국인 입학 지원자 증가의 한 가지 원인으로 헤더 포민 학부 등록 담당 선임 국장은 모집정원 증가를 꼽았다. 근년 들어 경제가 회복되면서 미국 학생들의 단과대 등록이 감소했다. 그에 따라 학교 당국은 외국으로 눈길을 돌렸다. “어디선가는 학생을 찾아야 한다”고 그녀가 IB타임스에 말했다. “미국에서 학생을 구하지는 못한다는 건 분명하다. 미국에는 학생이 없다. 그러니 다른 곳에서 학생을 찾아야 한다.”

일부 외국인 학생은 불필요하게 SAT를 치를지도 모른다. 교육 콘텐트 제공업체 피터슨은 외국인 학생이 미국 유학을 고려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로 SAT 시험을 꼽았다. “SAT는 해외 유학을 꿈꾸는 사람에게 필수 불가결한 요소”라고 스터디USA닷컴은 설명한다.

하지만 가령 플로리다 공대는 입학 전형에서 SAT를 요구하지 않는다. 그런 학교가 외국인 학생을 모집할 때 지원자들이 종종 SAT에 관해 묻는다는 의미다. “학생들은 그 시험을 치러야 한다고 믿기 때문에 응시한다”고 워커가 말했다.

오클라호마 털사대의 재학생 중 26%가 외국인 학생이다. 이 학교도 모집요강에서 SAT 점수를 요구하지 않는다. 외국인 학생 서비스 책임자인 팸 스미스의 말이다. 하지만 많은 학생이 어쨌든 SAT 점수를 포함시킨다. “입시경쟁에서 유리하다고 생각한다”고 그녀가 말했다. 그리고 몇몇 학교의 경우 “그들의 생각이 맞을 수도 있다.” -JULIA GLUM IBTIMES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중동 이슈에 출러이는 亞증시…달러·유가만 '고공행진'

2'2000명 증원' 물러선 정부 "내년 의대 신입생 자율모집 허용"

3중동서 전쟁 확산 우려에 국내 건설사들…이스라엘·이란서 직원 철수

4크로커다일 캐리어, 국내 최다 4종 캐리어 구성상품 런칭

5이스라엘-이란 전쟁 공포 확산에 환율 출렁…1380원대 마감

6노용갑 전 한미약품 사장, 한미사이언스 부회장으로

7KB금융, 홀트전국휠체어농구대회 지원…“장애인 인식 개선”

8SK하이닉스, 파운드리 세계 1위 ‘TSMC’와 협력…차세대 HBM 개발

9LG전자, 에어컨에 AI 탑재하니 판매량 30% ‘쑥’

실시간 뉴스

1중동 이슈에 출러이는 亞증시…달러·유가만 '고공행진'

2'2000명 증원' 물러선 정부 "내년 의대 신입생 자율모집 허용"

3중동서 전쟁 확산 우려에 국내 건설사들…이스라엘·이란서 직원 철수

4크로커다일 캐리어, 국내 최다 4종 캐리어 구성상품 런칭

5이스라엘-이란 전쟁 공포 확산에 환율 출렁…1380원대 마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