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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의 바닥은 어디일까?

유가의 바닥은 어디일까?

원유시장이 얼마 동안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2014년 들어 11월까지 세계적으로 가장 박진감 넘쳤던 양대 금융시장 중 하나는 원유시장이었을지 모른다. 미국 연방준비은행경제데이터(FRED)에 따르면 배럴 당 원유 가격은 6월 20일 107.95달러로 천장을 쳤다. 그리고 11월 28일 66.15달러로 바닥을 쳤다. 선물거래소인 CME 그룹의 2015년 1월 선물 결제가격 기준이다.

41.80달러 다시 말해 38.72%나 미끄러졌다. 이 같은 숨 막히는 급락은 세계적으로 원유 소비자와 생산자에게 커다란 그리고 크게 불공평한 영향을 미쳤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에 따라 새 유가 게임의 승자와 패자 모두 원유 상품시장의 과거·현재 그리고 미래 동향의 파악에 큰 이해가 걸려 있다.

예컨대 아-태 지역의 항공사들은 대체로 아직 항공유 가격의 헤징(가격변동으로 인한 손실을 줄이기 위한 선물 거래)에 착수하지 않았다. 원유가가 더 내려앉기를 기다리기 때문이라고 11월 말 업계 관계자들이 로이터에 말했다. 역사적으로 항공사들은 고정가격 또는 고정 가격대로 항공유(jet fuel)를 확보하기 위해 헤징을 채택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의 발표에 따르면 항공사들의 지출 중 항공유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예상대로 11월 27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 이후 유가급락으로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벌써부터 성탄절 축제 무드에 빠져 들었다. 말레이시아의 에어아시아 Bhd CEO 토니 페르난데스가 대표적이다. 유가하락은 자사에 이른 성탄절 선물이라는 글을 TMI.me(140자 이상 장문 투고기능)에 띄웠다. 그의 회사는 “2015년 대비 헤징을 거의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과거 실적이 반드시 미래의 결과를 나타내지는 않는다. 하지만 원유가의 장기적인 추이를 살펴보면 중단기적으로 가격이 어떻게 움직일지 평가하는 데 도움이 된다.
 2014년 가장 박진감 넘쳤던 세계 양대 금융시장 - 유가와 미국 달러화 가치가 1년새 큰폭의 변화를 보였다.
분명 원유의 장기 동향은 배럴 당 50~60달러 대에서 바닥을 칠 가능성을 나타낸다. 위 차트의 적색 선이 나타내듯이 55달러 안팎에 중간점이 형성된다. 물론 이 경우의 한 가지 위험은 원유가 여전히 주로 미국 달러 표시 상품이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미국 달러 통화시장은 아래와 같이 2014년 들어 11월까지 전 세계에서 가장 박진감 넘쳤던 양대 금융시장 중 하나였을지 모른다.
위 차트에 나타나듯 미국 달러의 상대적인 강세와 다른 주요 통화의 상대적인 약세에 관해 흥미로운 사실이 한 가지 있다. 그 차이가 상당 부분 긴축을 지향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완화를 지향하는 다른 주요 중앙은행 통화정책 간의 양극화에 기초한 듯하다는 점이다. 대형 중앙은행들간의 이 같은 격차가 가까운 시일 내에 좁혀질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원유시장이 얼마 동안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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