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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하기 쉬운 골프 비(非)매너 19禁 - 벙커로 볼이 들어가는데 ‘굿샷’?

실수하기 쉬운 골프 비(非)매너 19禁 - 벙커로 볼이 들어가는데 ‘굿샷’?

일러스트:김회룡 aseokim@joongang.co.kr
혹시 당신은 무의식 중에라도 골프에서 금(禁)하는 언행을 하지 않는가? 잘못된 매너와 에티켓을 잘못인 줄도 모른 채 올 한 해 범한 것이 없는지 잘 생각해보시라. 흔히 잘 모르거나 별 생각 없이 위반하기 쉬운 19가지의 골프 비(非)매너 사례와 잘못된 에티켓 19금(禁)을 소개한다. 이들을 액땜하듯 떼어놓고 내년에는 좀 더 세련되고 현명하고 품위 있는 골프를 하자.



필드에서의 무지



1금 - 연습 스윙티잉 그라운드에서 잘 몰라서 범하는 대표적인 비매너가 바로 연습 스윙이다. 실제 샷을 하지 않지만 연습 스윙은 통상 동반자 골퍼들의 방향을 피해서 해야 한다. 볼을 치지 않는다고 아무 방향에다 하는 것은 함께 라운드 하는 동반자에 대한 커다란 실례다. 자칫 땅을 치고 거기서 흙이나 파편이라도 동반자에게 날아가는 날에는 그와의 라운드는 더 이상 없을 것이다. 돌·자갈·나뭇가지 등이 날리지 않는다고 가능한 것은 아니다. 그건 일종의 위해(危害) 행위에 해당한다. 주변에 동반자가 없는 공간에서 또 동반자를 향하지 않는 방향으로 해야 한다.


2금 - 멀리건동반자로부터 ‘멀리건’이라는 말을 듣기 전까지는 ‘멀리건’이 아니다. 티샷이 OB가 났다면 그 다음 해야 할 자신의 타수는 3타째가 된다. 만약 멀리건을 받았다면 동반자에게 ‘고맙다’는 표시를 하자. 그리고 나중에 상대방의 샷이 OB가 났을 때 은덕을 베풀자. 우리에겐 예로부터 ‘덕업상권(德業相勸)’이라는 미풍양속이 전해 내려온다.


3금 - 잠정구볼이 OB가 나거나 숲속으로 날아가 분실우려가 있으면 잠정구를 쳐야 한다. 이때 반드시 동반자에게 ‘잠정구(Provisional Ball)를 친다’는 의사 표시를 해야 한다. 그리고 볼을 찾지 못하면 잠정구가 3타째가 되어 그 볼로 플레이 해야 한다. 워터 해저드 옆에 빨간 말뚝이 있을 때만 볼이 해저드로 들어간 지점 근처에서 1벌 타를 받고 드롭할 수 있다.


4금 - 드롭 방식볼 드롭은 과연 어떤 방식으로 하는가? 혹시 볼을 던지는가? 그때 볼의 방향은 대체로 그린 방향 아니던가? 아니면 볼을 어느 위치에서 드롭하는가. 볼은 어깨 높이에서 자유낙하 시켜야 한다. 제대로 된 볼 드롭 자세는 그 골퍼가 양심 있으며 제대로 골프를 배운 사람임을 소리 없이 웅변하는 것이다.


5금 - 공지 의무플레이를 처음 시작 할 때와 중간에 볼을 바꿀 때는 상대방에게 볼의 브랜드를 알려주어야 한다. 홀 중간에 OB로 인해 주머니에 넣어둔 다른 볼을 사용 할 경우가 있다. 그때도 꼭 알려야 한다. 혹시 라운드 중간에 애매한 위치에 놓은 동일 브랜드의 볼로 내 볼이냐, 네 볼이냐로 다투지 않으려면 서로 다른 볼을 쓰고 있음을 확인해야 뒤탈이 없다.


6금 - 준비 완료자신이 칠 차례가 오기 전에 티샷 할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티잉 그라운드에 올라가서 그제서야 장갑 끼고 볼 찾고, 티를 꺼내고 캐디에게 클럽 달라고 하는 행동은 슬로우 플레이로 오인 받을 여지가 있거니와 동반자들의 속을 적잖이 태운다.


7금 - 벙커 정리벙커 샷을 한 대부분의 골퍼들은 정리를 한다. 하지만 정리하는 시늉만 하는 골퍼가 태반이다. 볼이 있던 자리를 고무래로 한 번 긁고 만다. 아니다. 네 가지를 지켜야 한다. ①벙커에 들어갈 때는 볼 뒤에서부터 접근한다. ②고무래는 샷을 한 뒤 바로 집을 수 있도록 볼 근처에 둔다. ③모래를 고를 때는 발자국이나 움푹 파인 자국이 남지 않도록 평탄하게 만든다. ④볼자국 뿐만 아니라 걸어간 발자국까지 정리해야 한다.


8금 - 그린 보수80야드 거리에서 그린에 멋지게 볼을 잘 올렸다. 그럴 때 그린에 올라가서 당장 버디를 잡을 생각부터 하시는가? 그렇다면 볼이 처음에 떨어져 패인 피치마크 보수부터 먼저 생각하자. 매너 있는 골퍼라면 그린 보수기를 가지고 다닌다. 그건 캐디가 하는 일 아니냐고? 무슨 말씀. 그린에서 캐디가 할 일은 그것 말고도 많다.


9금 - 퍼팅 라인그린에 올라가면 자신의 퍼팅만 생각하느라 왔다갔다 라인을 살피시는가? 하지만 그 와중에 상대방의 퍼팅 라인을 밟아서는 안 된다. 홀아웃 하고는 무심결에 다른 이의 퍼팅 라인을 밟고 지나가는 골퍼도 있다. 그렇다고 그린이 무너지거나 움푹 파이진 않지만, 무지의 결과로 정말 많이 하는 비매너다. 심지어 자신의 그림자가 퍼팅하는 골퍼의 스트로크 선상에 어른거리는 것조차도 피해야 한다.


10금 - 스코어 기재마커를 정해 스코어 카드는 서로 매기는 것이 좋으며, 방금 마친 홀의 스코어 기록은 다음 홀 티잉 그라운드로 가는 중에 하고 해당 홀 그린에서는 뒤에서 플레이 할 골퍼를 위해 신속히 벗어나야 한다. PGA투어에서는 페어웨이에서 샷을 할 때는 40초, 그린에서는 1분 안에 스트로크를 해야 한다.
 언행의 실수

11금 - 불필요한 동작동반자가 샷을 할때는 말하거나 잡음을 내거나 움직여서는 안 된다. 돌발적인 신체 반응(트림·방귀·재채기 등)이 생긴다면? 억지로라도 참아라. 자신의 볼이 바로 앞에 있다 해도 나보다 홀컵에서 멀리 있는 골퍼가 샷을 마칠 때까지는 연습 스윙이나 동작을 멈추고 기다려주어야 한다.


12금 - 이름 부르기캐디에게는 이름을 불러주는 게 예의다. ‘언니야’ ‘어이’ ‘아가씨’보다는 이름 뒤에 ‘씨’ ‘양’의 호칭을 불러주면 골퍼의 품격도 올라간다. 볼을 러프로 보내 놓고는 캐디에게 “어이, 언니 8번 가져와”, 가져다 주면 “아냐, 9번 가져와”하는 골퍼를 우리는 ‘진상 골퍼’라 한다. 캐디의 마음뿐 아니라 동반자들의 마음도 상한다.


13금 - 요란한 말동반자의 좋은 샷에는 ‘굿샷’을 칭찬하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치자마자 ‘구웃~샷’을 외치거나 벙커에 들어갔어도 ‘나이스’하고 골프장이 떠나갈 듯 외치는 건 보기 좋은 모습이 아니다. 동반자의 샷을 끝까지 보고 온그린 되거나 잘 쳤을 때 조용히 굿샷을 칭찬하는 모습에서 매너가 돋보인다.


14금 - 필드 레슨초보 여성 골퍼가 끼어있는 조가 라운드를 하면 간혹 그중의 한 남성 골퍼는 신사도를 과도하게 발휘하기도 한다. 매번 여성 골퍼의 샷을 가르치거나 친절하게 아낌없이 지도한다. 이는 결국 슬로 플레이로 이어지거나 함께 라운드 하는 다른 골퍼들의 눈총을 받기도 한다.
 해외 라운드의 방심

15금 - 간격 조절캐디가 없이 셀프 플레이를 하는 동남아 여행지에서 주로 일어나는 일이다. 아무리 홀아웃이 일찍 끝났다 해도 앞 팀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앞 팀이 티샷 하는 바로 뒤에 서서 지켜보거나 떠드는 건 예의가 아니다. 만약 일찍 홀아웃 했고 카트를 타고 가다가도 앞 팀이 머물러 있으면 보이지 않는 뒤쪽에 한참 멈춰 있다 그들이 떠난 뒤에 움직여야 한다.


16금 - 카트 운전해외에서 카트를 운전할 때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 아무리 속도에 목말랐다 해도 내리막이나 경사가 심한 곳에서는 서행해야 한다. 카트 운전과 관련된 사고 중 가장 많은 건 동반자와 캐디가 다 착석했는지 확인하지 않고 출발하는 것이다. 카트에 달린 백에서 클럽을 빼내는 중에 성급하게 출발하면 비매너로 여겨질 뿐만 아니라 클럽을 부러뜨려 변상해야 할 수도 있다.


17금 - 클럽 분실해외에서는 캐디 없이 셀프 플레이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국내에서 모든 클럽을 캐디에게 의존하던 골퍼는 종종 클럽을 잃어버린다. 가장 많이 잃어버리는 지역은 그린 주변이다. 웨지로 볼을 그린에 올린 뒤 아슬아슬한 퍼트를 놓치거나 스리퍼트라도 하면 클럽을 챙길 겨를도 없이 카트에 오른다. 혹은 내기 골프를 하는 경우 판돈 계산 때문에 웨지는 내팽개치는 일도 잦다. 심지어 어떤 이는 홀아웃 하고 핀을 꽂지 않고 그린에 놓아둔 채 떠나기도 한다. 국내에서는 캐디가 모든 클럽을 챙기는 데서 나온 무지의 결과다.


18금 - 카트 통행외국 코스에서 카트를 타고 페어웨이를 맘껏 달리는 기분은 끝내준다. 그런데 그린 위에까지 올라간 적은 없나? 그런 골퍼들이 많았던 때문인지 요즘 웬만한 코스에는 카트길(Cart Path)을 표시해두었고 줄을 쳐서 그린에 오르는 걸 막아놓았다. 물론 아직도 그걸 모르는 골퍼도 있다.


19금 - 물수건동남아로 골프 여행을 나가면 날씨가 무더워 스타트하우스나 그늘집에서 물수건을 종종 제공한다. 하지만 그걸로 자신이 쓰던 볼을 닦거나 신발까지 닦는다. 어떤 골퍼는 백에 넣어 가져가기도 한다. 하지만 물수건의 용도는 손과 얼굴을 닦는 데서 그쳐야 한다. 아무렇지 않은 행동이 한국 골퍼의 수준을 보여준다. 훌륭한 선수들만큼 좋은 매너를 가진 한국 골퍼로 여겨지는 게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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