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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속 현실화 되는 미래 기술 - 언제 어디서 범죄 일어날지 예측

속속 현실화 되는 미래 기술 - 언제 어디서 범죄 일어날지 예측

1.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범죄 예측을 주된 플롯 장치로 사용한다. 2. 테라푸지아의 자동차비행기 ‘트랜지션’. 3. 마이크로소프트의 대형 터치스크린 인터페이스. 4.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홍채 스캐너로 신원을 확인하는 주인공. 5. 광고판 속의 여인이 길거리를 지나는 남자의 홍채를 스캔해 개인정보를 분석한 뒤 그에게 맞는 상품을 권유한다. 6. 범죄를 예측하는 초능력을 가진 ‘예지자들’.
공상과학 소설을 바탕으로 한 2002년 개봉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 는 복잡한 사건에 얽힌 한 경관의 활약을 그렸다. 그는 2054년 공상의 기술이 널려 있는 세계를 휘젓고 다닌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상상한 2054년의 미래 중 많은 부분이 40년이나 앞당겨져 2014년에 이미 실현됐다. 우리가 심령술을 이용하는 건 아니지만 언제 어디서 범죄가 발생할지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다. 또 홍채 스캔을 통해 신원을 확인하거나 하늘을 나는 차를 타고 길에서 이륙할 수도 있다.



사전에 범죄를 예측한다


<마이너리티 리포트> 의 주된 플롯 장치가 범죄 예측이다. 이 영화는 범죄가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알 수 있는 초능력 예지자들을 동원한다. 극중에선 미래를 내다보는 이런 능력이 모호한 심령술에 의존하지만 요즘 현실세계의 법집행 기관들은 범죄 예측을 위해 구식이지만 상당히 정확한 수학을 사용한다. 독일 베를린의 경찰은 이미 ‘프리콥스’라는 시스템을 실험하고 있다 ‘범죄 발생 전 관측시스템’을 의미한다. <마이너리티 리포트> 에 나오는 예지자를 본뜬 개념이다. 새로운 범죄가 발생하면 프리콥스 소프트웨어가 데이터를 분석해 미래의 표적을 예측할 수있게 해준다. 독일 남부 바이에른주의 요아힘 헤르만 내무장관은 뮌헨과 뉘른베르크에서 발생한 일련의 강도 사건을 소재로 한 실험 결과를 두고 ‘유망하다’고 평가했다.

이 시스템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앞으로 개인정보가 활용될 여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그러나 영국 런던의 경찰은 개인이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을 추측하기 위해 그 개인의 전과와 소셜미디어 계정의 콘텐트를 융합하는 시스템으로 범죄 예측을 실험을 하고 있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


아직 상용화는 되지 않았지만 공상과학 영화에서 늘 등장하는 날아다니는 자동차도 이미 나와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벤처기업 테라푸지아는 60초 안에 비행 모드와 주행 모드를 서로 바꿀 수 있는 ‘트랜지션’이라는 자동차비행기를 제조한다. 합법적인 자동차이며 휘발유로 작동하고 최대 비행거리 800㎞, 주행거리 1300㎞다. 트랜지션은 2인승이다. 2015년이나 그 다음해 상용화될 가능성이 있다. 자율주행은 아직 아니지만 그 문제는 현재 구글이 해결하는 중이다.



대형 터치스크린 인터페이스


마이크로소프트의 초기 ‘서피스’ 제품을 떠올릴지 모른다. 아이패드 태블릿의 경쟁상품을 말하는 게 아니라 테이블에 더 가까운 거대한 터치스크린 인터페이스를 가리킨다. <마이너리티 리포트> 는 그와 비슷한 인터페이스를 등장시켰다. 영화의 주인공을 연기한 톰 크루즈가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촉감으로 작동시키는 간소하고 투명한 인터페이스를 말한다. 2007년 선보인 대형 화면 서피스는 ‘내추럴 유저 인터페이스(NUI)’를 제공한다고 선전됐다.

“손을 사용해 디지털 콘텐트와 쌍방향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는 자연적인 방법을 제공하며 사용자는 손놀림으로 정보를 제어할 수 있다”고 마이크로소프트의 마이크 볼저가 서피스 발표식에서 말했다. 그러나 서피스는 소비자 상품이나 비즈니스 상품으로 판매되기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기술적으로 무엇이 가능한지 보여준 것에 불과했다. 너무 크고 마음대로 옮길 수 없는 대형 태블릿이었다.



홍채 스캐너


인간은 각자 지문과 DNA가 독특하듯이 눈의 홍채도 서로 달라 신원을 확인하는 다른 방법으로 사용될 수 있다. 벤처기업 레인메이커스 글로벌의 창업자 헥터 호요스가 홍채 스캐너의 대명사가 됐다. 그가 개발한 홍채 스캐너는 파나소닉의 1만 달러짜리 기기 같은 대기업 제품보다 더 작고 저렴하다. 호요스의 스캐너는 약 30㎝ 전방에서 사람의 눈을 추적할 수 있으며 가격도 50달러에 불과하다. 그는 앞으로 세계 어디에서든 신원을 확인하는 효과적이고 저렴한 수단이 필요한 사무실이나 은행에 그 기기가 설치될 것으로 내다본다.



개인 맞춤형 광고


<마이너리티 리포트> 에는 광고판 속의 여인이 길거리를 지나는 남자의 홍채를 스캔해 개인정보를 분석한 뒤 그에게 맞는 여행상품을 권유하는 장면이 나온다. 실제로 요즘도 RFID(극소형 칩에 상품정보를 저장하고 안테나를 달아 무선으로 데이터를 송신하는 장치) 칩과 아이비컨스를 사용하면 광고주에게 자신이 누구이고 관심사가 무엇이며 얼마나 지출하는지 등을 알려줄 수 있다. 광고주들은 효용성이 떨어지는 광고에 드는 돈을 절약하는 방법으로 그런 기술을 원한다. 소비자 개인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면 더 쉽게 그 상품을 구입하도록 설득함으로써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초능력


<마이너리티 리포트> 에 나오는 기술 중 현실세계에 아직 등장하지 않은 것은 기술이라기보다 마술에 가깝다. 생각으로 의사소통을 하고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정신감응 능력을 말한다. 현실에서는 아직 불가능하지만 일부 기초적인 실험에 따르면 기술을 통해 한 사람의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것이 가능하다. 생각이 너무 앞서가는 사람들은 그런 기술 때문에 음성을 사용한 소통이 사라지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할지 모른다. 인터넷을 통해 세계의 누구와도 생각만으로 즉시 소통할 수 있다면 실제로 말이 필요 없지 않을까? 하지만 아직은 공상과학처럼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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