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2015 IT 트렌드 8 - 점점 더 늘어나는 ‘우버’식 영업

2015 IT 트렌드 8 - 점점 더 늘어나는 ‘우버’식 영업

비트코인의 가치는 크게 떨어졌지 만 이와 관련된 기술의 잠재력은 은 행과 신용카드 업계를 뒤바꿔놓을 정도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었다
IT업계는 호기심 많은 유치원생처럼 눈을 반짝이는 사람들에게 놀라운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내놓는다. 그중 일부는 전자상거래처럼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한다. 수백만 달러를 들여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만 하고 사업모델로는 이어지지 못한 아이디어도 있었다. 2015년은 초기 인터넷 브라우저 넷스케이프가 기업공개를 단행한 지 20주년이 되는 해다. 이를 맞아 올해 주목할 만한 IT업계 트렌드 8가지를 선정했다.


1 누구나 ‘~업계의 우버’최근 가장 주목 받는 업체는 우버다. 우버는 개인 이동수단을 바꿔놓으면서 전 세계에서 관심과 경계를 한 몸에 받는다. 기업가치는 410억 달러(약 45조1000억원)에 달한다. 스타트업이라면 누구나 우버의 후광을 조금이라도 입으려 한다. 헤어 디자이너와 고객을 연결하는 애플리케이션 업체 글램스쿼드(GlamSquad)는 자사를 ‘여성 헤어스타일의 우버’라고 규정한다. 블룸댓은 화초 업계의 우버, 그린팰은 잔디 관리 업계의 우버다. 문제는 우버의 궁극적 목적이 세상 만물의 우버가 되려는 데 있다. 도서판매 업체에서 만물상으로 발전한 아마존과 마찬가지로 우버 역시 택시에서 시작해 헤어디자인, 화초, 잔디 관리, 광대 등 ‘우버화’가 될 법한 모든 분야를 집어삼킬 심산이다. 그러고도 남을 업체다. 이 분야에서 어떤 기업이 과거 드럭스토어닷컴이나 펫츠닷컴처럼 스러져갈지 지켜보자.


2 이젠 모두가 소프트웨어 회사2011년 투자자 마크 안드레센은 ‘왜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집어삼키는가’라는 칼럼으로 CEO들을 두려움에 떨게 했다. 요지는 TV·제약·금융 등 과거 하드웨어를 중심으로 이뤄지던 업계를 이젠 소프트웨어가 대체하거나 혁신한다는 얘기다. 최근 들어 이 주장은 대체로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때 부정하던 CEO들도 입장을 바꾸기 시작했다. 자신들이 어찌됐든 소프트웨어 업체라고 선언하는 회사가 많아졌다. 아니면 세일즈포스닷 컴 CEO 마크 베니오프가 지난 가을 했던 표현이 더 적절해 보인다. “만약 여러분의 기업이 지금까지 소프트웨어 업체가 아니었다면, 이젠 그렇다.” 심지어 걸스카웃조차 무릎을 꿇었다. 방문 판매를 원칙으로 하던 쿠키 판매를 온라인으로도 허용했다. 아직도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쿠키를 파는 아이들이 있다면, 그 아이들의 장래 희망은 전화 교환원 일지도 모르겠다.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다. 2015년 이후로 소프트웨어는 여러 산업 분야를 가차없이 휩쓸 것이다. 북한이 미국 컴퓨터를 모조리 파괴하지 않는 한 말이다. 그렇게 되면 모든 업체는 다시 수동식 기계를 돌리는 옛 방식으로 되돌아가리라.


3 생각의 속도로 움직이는 사업이 문구는 빌 게이츠가 1999년 저술한 책 <빌게이츠@생각의 속도(bill gates business@at the speed of thought)> 에서 나왔다. 마치 10년 전 ‘혁신가의 딜레마’처럼 최근엔 이 문구가 업계를 막론하고 자주 입에 오르내린다. ‘생각의 속도로 움직이는 사업’이란 고도로 조직된 네트워크와 초고속 의사결정을 결합한 모델이다. 그다지 좋은 생각 같진 않다. 우리의 생각이 얼마나 중구난방인지 생각해 보라. 그 모든 생각을 즉시 실행하는 기업은 자기 생각을 즉각 트위터에 올렸다가 구설수에 오르는 유명 인사 꼴을 면치 못할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 대신 달라이 라마를 따라도 좋겠다. ‘명상의 속도로 움직이는 사업’은 어떤가?


4 더욱 커지는 휴대전화구글의 넥서스6는 휴대전화지만 무전기만큼이나 크다. 외투 안주머니에 넣으면 마치 방탄복을 입은 듯한 모양새가 된다. 휴대전화 크기는 좀 더 빠른 속도로 거대 해진다. “평균 화면 크기가 3인치(약 7.6cm)에서 4인치로 늘어 나는 데 5년이 걸렸다. 앞으로 5인치가 되기까지는 2년이면 충분하다”고 휴대전화 7000종을 분석한 알렉스 배레도는 말했다. 이런 현상의 원인은 무엇일까? 젊은 세대는 인터넷 검색, 페이스북, 영화 감상 등 과거 노트북으로 하던 일을 거의 대부분 휴대전화로 처리한다. 그러니 긴급 상황에 처했을 때 전화 걸기에 불편함이 없을 정도라면 더 큰 화면을 원할 만도 하다. 오래 지속될 트렌드는 아니다. 휴대전화가 노트북처럼 커지진 않을 것이다. 몇몇 젊은 천재는 셔츠 주머니에 휴대전화를 넣고 다니는 모습이 다시 멋져 보이게 만들 새 기술을 내놓을 것이다. 마치 과거엔 그런 적 없었다는 듯이 말이다. 그러면 우리는 다시 손바닥 만한 휴대전화로 되돌아갈 것이다.


5 케이블TV 시대의 종언지난해 HBO와 CBS는 스트리밍의 세계로 뛰어들었다. 올해엔 다른 방송사도 뒤따를 것이다. 케이블 방송 업체들은 높은 수신료보다 낮은 서비스를 제공해 소비자의 원성을 산다. 역사상 다른 어느 업계에서도 볼 수 없었던 수준이다. 아무도 케이블 방송 대기업 컴캐스트의 몰락을 아쉬워 하지 않을 것이다.


6 시가총액 첫 1조 달러 기업의 탄생애플의 시가총액은 7000억 달러였다. 1조 달러까지 아직 3000억 달러가 남았다. 애플이 아마존과 페이스북의 시가총액을 합친 만큼 성장해야 도달 가능한 액수다. 만약 주가가 계속 상승하고 애플 CEO 팀 쿡이 사업을 망치지 않는다면 머지 않아 고지에 오를 듯하다. US스틸은 1901년 사상 첫 100만 달러 기업이 됐다. 114년 만에 그 다음 단계가 도래 할 수 있을까?


7 변함없는 비트코인의 잠재력2014년엔 비트코인 투자가 시궁창에 돈을 쏟아붓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1월 940달러였던 비트코인 가치가 12월에 330달러까지 추락했다. 투자 수단으로서는 명이 다했을지 모르지만 거의 모든 벤처투자자들은 최근 금융 분야 스타트업이 가장 촉망 받는 투자처라고 입을 모아 말한다. 비트코인을 가능케 한 기술의 잠재력이 그 가장 큰 이유다. 은행과 신용카드 업계는 머지 않아 케이블 방송 업체처럼 신기술의 풍파에 휩쓸릴지 모른다.


8 낚시성 기사의 종말뭐라고? 제멋대로 순위를 정해서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으려는 기사가 사라진단 말인가? 그럴 리가.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중동 이슈에 출러이는 亞증시…달러·유가만 '고공행진'

2'2000명 증원' 물러선 정부 "내년 의대 신입생 자율모집 허용"

3중동서 전쟁 확산 우려에 국내 건설사들…이스라엘·이란서 직원 철수

4크로커다일 캐리어, 국내 최다 4종 캐리어 구성상품 런칭

5이스라엘-이란 전쟁 공포 확산에 환율 출렁…1380원대 마감

6노용갑 전 한미약품 사장, 한미사이언스 부회장으로

7KB금융, 홀트전국휠체어농구대회 지원…“장애인 인식 개선”

8SK하이닉스, 파운드리 세계 1위 ‘TSMC’와 협력…차세대 HBM 개발

9LG전자, 에어컨에 AI 탑재하니 판매량 30% ‘쑥’

실시간 뉴스

1중동 이슈에 출러이는 亞증시…달러·유가만 '고공행진'

2'2000명 증원' 물러선 정부 "내년 의대 신입생 자율모집 허용"

3중동서 전쟁 확산 우려에 국내 건설사들…이스라엘·이란서 직원 철수

4크로커다일 캐리어, 국내 최다 4종 캐리어 구성상품 런칭

5이스라엘-이란 전쟁 공포 확산에 환율 출렁…1380원대 마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