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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신생 벤처와 손잡은 샤오미

인도 신생 벤처와 손잡은 샤오미

인도는 중국을 제외하곤 샤오미의 최대 시장이다. 지난해 인도의 온라인 쇼핑 서비스 플립카트에서 독점 판매를 통해 100만 대 이상의 휴대전화를 판매했다.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의 시선이 인도의 성장하는 신생벤처 생태계를 향하고 있다. 중국 국내시장을 뛰어넘어 사업 다각화에 활용하려는 구상이다. 비공개 기업 샤오미는 지난해 출하한 6100만여 대의 휴대전화 대부분을 중국에서 판매했다. 그러고도 세계 3위 스마트폰 메이커로 급성장했다. 한편 상하이로부터 샌프란시스코에 이르기까지 신생 벤처기업에 투자해 왔다. 이젠 인도의 몇몇 주요 업체와 제휴를 추진 중이다.

샤오미는 이 캠페인을 통해 인도 휴대전화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포부다.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고도성장 시장에서 ZTE·레노보 같은 중국 경쟁업체뿐 아니라 애플·구글 같은 미국 기업보다 유리한 위치에 서기를 희망한다. 인도에선 최근에야 4G LTE 같은 차세대 서비스가 선보이기 시작했다.

샤오미는 다양한 방식으로 인도의 신생 벤처들과 협력할 계획이다. 자금을 투자할 뿐만 아니라 함께 제품을 개발하고 출시한다. 인도 경제신문 이코노믹 타임스가 샤오미 인도 법인 최고운영책임자인 마누 제인의 말을 인용해 1월 7일 보도한 내용이다. “지금까지 몇몇 신생 벤처기업과 협의해 왔다.”

인도는 중국을 제외하곤 샤오미의 최대 시장이다. 그리고 지난해 인도의 온라인 쇼핑 서비스 플립카트에서 독점 판매를 통해 100만 대 이상의 휴대전화를 팔았다.

샤오미는 최근 종료된 투자설명회에서 11억 달러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하면서 기업 가치를 450억 달러로 끌어올렸다. 지금은 인도에서 더 많은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기본형인 레드미 1S와 고급형 미 시리즈 휴대전화를 출시한 뒤 지난해 11월에는 레드미 노트 패블릿(Phone+Tablet)을 출시했다. 그중에는 현재 인도의 일부 휴대전화 시장에서 가능한 4G LTE 기술을 지원하는 모델도 포함된다. 주력 모델인 미4뿐 아니라 1S 후속 모델인 레드미2의 인도 시장 출시도 널리 예상된다. 샤오미는 아직 출시일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제인은 2010년 샤오미 출범 이후 성공하기까지 한 가지 주요 요인을 꼽았다. MIUI 등의 소프트웨어에 초점을 맞춰왔다는 점이다. MIUI는 샤오미 스마트폰에 깔린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대폭 변경한 모델이다.

샤오미는 또한 각종 앱의 크라우드소싱(인터넷을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작업을 의뢰하는 방식)에 의존해 왔다. 그런 앱들이 샤오미의 중국 내 휴대전화 생태계를 매력적으로 만들었다. 샤오미는 인터넷 기반 서비스 환경 등 갖가지 요소를 통해 수익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약 2년 반 전 휴대전화 앱용 온라인 매장을 개설한 뒤로 100억 건의 다운로드를 달성했다고 지난해 발표했다.

샤오미는 인도에서도 그와 같은 성공을 재현하겠다는 포부다. 그들은 꾸준히 고객기반을 확대해가고 있다. 걸림돌은 수요를 맞추지 못하는 생산능력 부족뿐이다. 이제껏 플립카트에서의 ‘반짝 세일’에선 휴대전화 수만 대를 판매했을 뿐이다. 플립카트 ‘반짝 세일’ 구매자들은 판매 전에 사전 등록한 뒤 선착순으로 제품을 구입한다.

통상적으로 준비한 휴대전화가 몇 초 만에 바닥난다. 샤오미는 지난해 11월 레드미 노트를 공개하면서 인도 최대 이동통신사 바르티 에어텔과 파트너십도 발표했다. 바르티 에어텔의 전용 매장에서 휴대전화를 판매하는 계약이다. 구매자는 휴대전화를 건네 받는 순간 곧바로 4G SIM 카드가 작동돼 4G 네트워크에 연결되는 추가적인 혜택을 누린다.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주 바르티 에어텔 사업부 로히트 말호트라 대표가 당시 기자들에게 한 말이다.

샤오미는 인도에서 휴대전화를 생산하는 방안도 진지하게 강구하고 있다. 하지만 최소한 2년 후에나 가능한 일이라고 제인이 말했다. 반면 방갈로르에 있는 샤오미 연구개발(R&D)센터의 기능을 확대하기는 더 쉽다. R&D 센터는 단지 타지마할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스크린 월페이퍼를 뛰어넘어 인도 스마트폰의 사용자 체험을 현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기 때문이다.

가장 널리 통용되는 힌디어와 함께 일부 현지어 지원 서비스는 이미 도입됐다. 그런 심층 언어 서비스뿐 아니라 인도 특유의 다른 맞춤형 변경과 앱을 기대할 수 있다.

- 번역 차진우
 브라질과 러시아로 영토 확장 - 유럽과 미국 시장 공략은 아직 이르지만 조용히 계획을 세우고 있다
레이쥔 샤오미 회장이 신제품 발표회장에서 최신형 샤오미 노트 스마트폰으로 셀프 카메라를 찍어 보이고 있다.
지난해 샤오미가 삼성전자와 애플을 제치고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판매 선두로 올라섰다. 올해는 브라질과 러시아 두 신시장에서 그 성과의 재현에 도전할 전망이다. “중국의 스마트폰 성장 곡선에 편승해 대단히 기쁘다”고 샤오미 회장 레이쥔이 월스트리트저널에 말했다. “분명 많은 개도국이 중국시장의 패턴을 따르고 있다.”

그러나 이제 중국에서 샤오미의 성장이 둔화하기 시작하고 경쟁이 치열해졌다. 샤오미로선 신시장을 개척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레노보 그룹과 화웨이 테크놀로지 같은 다른 중국 제조업체들이 샤오미의 중국시장 점유율을 위협한다. 화웨이가 새로 선보인 아너 브랜드 스마트폰은 출시 첫 해인 지난해 2000만 대가 팔려나갔다.

샤오미는 이미 인도에서 일찍이 어느 정도 입지를 구축했으며 대만·싱가포르·말레이시아·필리핀에서도 스마트폰을 판매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삼성과 애플에 이어 3위 스마트폰 메이커로 부상했다. 하지만 유럽과 미국 같은 시장 진출을 구상하기엔 아직 멀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샤오미가 조용히 그런 움직임을 계획할지 모른다고 일부 애널리스트는 말한다.

샤오미는 고품질 단말기를 저가에 판매하는 전략으로 성가를 높였다. 하지만 지금은 삼성과 애플이 선점한 고급시장도 공략 중이다. 샤오미는 지난 1월 15일 미 노트 패블릿(Phone+Tablet)을 발표했다. 1월 27일부터 2299위안(40만2000원)에 판매할 계획이다. 반면 아이폰6 플러스 같은 단말기는 749.99달러(81만6000원)를 웃돌고 삼성 갤럭시 노트 4의 기본가격은 699.99달러(76만1500원)다.

샤오미에 대한 브랜드 충성도는 대단하다. 고객들이 입소문을 통해 그 회사를 열심히 홍보하고 샤오미 CEO 레이 쥔에게 연말연시 선물을 보낼 정도다. 소비자 피드백을 무엇보다 중시한 게 이들 열성 고객의 유지에 도움이 됐다고 샤오미는 말한다. 샤오미는 스마트폰의 MIUI 운영체제에 매주 업데이트를 실시한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샤오미에는 고객의 소셜미디어 메시지에 대응하는 50명의 전담 팀이 있다고 한다.

- FIONNA AGOMUOH IB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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