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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운영은 보수적으로 사회공헌은 통 크게

자금운영은 보수적으로 사회공헌은 통 크게

호반장학재단은 광주·전남지역 최대 규모다. 매년 500여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호반건설을 창립한 지 3년이 지난 1992년,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은 ‘꿈을 현실로’라는 장학 사업을 시작했다. 광주·전남지역 청소년의 교육과 생활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1999년에는 김 회장의 사재 10억원과 회사가 지원한 20억원을 모아 ‘꿈을 현실로 장학재단’(현재 호반장학재단)을 설립하며 지역과 대상을 확대했다. 사회공헌에 대한 대다수 기업의 인식이 단순 금전 기부나 형식적인 봉사활동에 머물던 시절 중견 건설사의 장학재단 설립은 이례적인 일이었다.

호반건설의 사회공헌활동은 ‘호반사회공헌국’에서 기획하고 ‘호반 사랑나눔이’에서 실천하는 식이다. 호반사회공헌국에는 대규모 장학 사업을 진행하는 호반장학재단, 미술문화 발전을 위해 신진작가를 지원하는 태성문화재단, 지역사회 문화발전을 후원하는 KBC문화재단이 속해 있다. 호반 사랑나눔이는 2009년 7월 출범한 호반건설 임직원들의 봉사단체다.

특히 장학금 지원에 주력한다. 호반장학재단은 출연자산 145억원, 평가자산 585억원으로 광주·전남지역 최대 장학재단 중 하나다. 지난 15년간 5500여명에게 91억여원을 지원했다. 지난해에도 550여명의 학생들에게 총 11억여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는데 이는 어려운 업황에도 불구하고 전년(9억여원) 대비 장학금 규모를 대폭 늘린 것이라고 한다. 지난해는 건국대학교 학생 156명에게 장학금 3억원을 전달했다.

호반장학재단은 호반건설 임직원과 장학생간의 멘토링, 호반건설 봉사단과의 공동 봉사활동 등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장학생들의 인성도 챙기고 있다. 지난 2012년부터는 KBC광주방송과 함께 하는 인재육성 프로그램인 ‘고고퀴즈왕’을 진행해 장학금과 해외연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분양 잘 되니 장학재단 규모도 쑥쑥
‘희망카 캠페인’ 사업도 눈에 띄는 사회공헌 활동이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나 장애인들의 ‘발’이 돼 주고자 사회복지단체에 승합차량을 기증하고 있다.

호반건설 임직원 자원봉사단은 지역을 구분하지 않고 소외계층 지원, 환경정화 활동, 문화재 지킴이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매월 찾아가는 봉사활동’을 펼친다. 지난 2007년부터는 임직원들이 직접 준비한 자재와 도구를 이용해 노후한 보육시설이나 불우한 형편의 낡은 집을 보수하는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김 회장의 남다른 사회공헌활동은 수년간의 주택경기 침체에도 성공적으로 분양을 해온데 따른 보답 성격이 크다. 평소 “기업의 이윤은 반드시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혀온 김 회장은 중소형 임대주택사업 당시 자금사정으로 계약체결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지역 최초로 무이자 융자를 실시했다. 생활보호대상자일 경우 임대비 탕감조치를 취해 신선한 충격을 주기도 했다. 그는 기회 닿을 때마다 “경기가 어려울수록 어려운 이웃을 더욱 살피겠다는 직원들이 늘어나고 있어 나 또한 사회공헌활동에 힘이 난다”고 밝혔다.

재원 마련에는 건설사업을 통해 얻은 노하우가 십분 발휘된다. 호반건설은 아파트 한 채를 분양할 때마다 회사 차원에서 1만원씩 적립한다. 임직원들은 월급에서 자발적으로 1만~10만원을 기부하고 있다. 서울 역삼동 사옥을 재단 몫으로 매입해 사무실 임대료가 재단 수입으로 들어오게 한 것도 참신한 아이디어라는 평가다.

- 조득진 포브스코리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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