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자)는 일반적으로 뉘우치지 않고, 무감각하고,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지 않고, 거짓말을 하고, 남들을 조종한다. 캐나다 몬트리올대와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교수인 셰일라프 호진스의 설명이다.

대부분 결국 형사사법 시스템의 감독 아래 놓이게 된다. 다른 수형자와 마찬가지로 일정 기간 징역형을 받게 된다고 호진스 교수는 말한다. 그러나 이들에게는 처벌의 교정효과가 전혀 없을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 심지어 다른 강력범과도 정신적인 대처방식이 완전히 다르다. 호진스 교수가 이끈 새 연구 결과다.

조사 결과는 두 가지를 말해준다. 첫째, 사이코패스는 처벌을 일반적인 방식으로 이해하거나 처리하지 않는다. 또한 행동에서 사이코패스 징후가 나타나는 사람의 경우엔 어릴 때 다른 갱생 기법을 적용해야 한다고 호진스 교수가 말했다.

‘란셋 정신의학지’에 실린 논문에서 연구팀은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가진 강력범 32명을 조사했다. 그중 12명은 두드러진 사이코패스 기질도 있었다. 그들을 건강한 정신의 선량한 시민 18명과 비교했다. 그 결과 사이코패스 기질을 가진 범죄자 12명의 두뇌에선 다른 반사회적 범법자나 건강한 시민과의 차이점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이 같은 차이는 신경세포 활동을 분석하는 기능적자기공명영상촬영에 그대로 드러났다. 검사를 받는 동안 피험자들은 짝맞추기 게임을 했다. 게임 중간쯤부터 특정 형태를 선택할 때 배당 ‘포인트’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사이코패스가 아닌 정상적인 범법자들은 일종의 ‘처벌’임을 알아차리고 그 뒤론 행동방식을 바꿨다. 그러나 사이코패스 피험자들은 행동양식을 바꾸지 않았다. 남들과 달리 그들은 행동을 바꾸지 않으면 자신에게 해가 돌아온다는(게임 상황에서)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는 듯했다. 그리고 이처럼 처벌에 반응하지 않는 성향이 일반적인 상황에서 행동으로 나타난다고 호진스 교수는 말한다.

보통 사람의 경우 처벌이나 검열은 그들의 행동이 다른 사람을 해치기 때문에 용납되지 않으리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고 호진스 교수는 말한다. 그리고 이 같은 신호가 대체로 행동을 바꾸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사이코패스의 경우는 다르다. “어디서나 보상은 보면서도 부정적인 결과는 내다보지 못한다”고 그녀가 말했다.

사이코패스는 후측대상회와 섬엽으로 알려진 두뇌 부위에서 다른 활성화 패턴을 나타냈다. 처벌과 보상 학습에 관여하고, 뜻밖의 결과가 나타날 때 행동 변화에 관여하는 부위라고 호진스 교수가 말했다. 이들은 또한 뇌 속 전문측 전두엽과 측두극의 회백질도 감소했다. 죄의식과 당혹감 같은 친사회적 감정의 처리뿐 아니라 감정이입에도 관여하는 부위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사이코패스를 생애 초반에 치료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호진스 교수는 말한다. 그들은 어렸을 때부터 거의 모두가 현저한 행동 문제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해결책은 모든 예산을 어린이에게 투자하는 방법”이라고 그녀가 말했다.

검증된 방법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그녀가 염두에 둔 특정 프로그램은 없다. 하지만 “사이코패스가 처벌을 행동변화가 필요하다는 신호로 인식하도록 하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호진스 교수는 말한다.

- 번역 차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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