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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스 홉킨스 의대 암 발병 연구 - 암은 식습관과 무관하다?

존스 홉킨스 의대 암 발병 연구 - 암은 식습관과 무관하다?

최근 일부 과학자들은 건강한 식습관을 가진 사람들과 매일 햄버거와 감자튀김을 먹는 사람들의 암 발병 확률에 거의 차이가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우리는 암의 위험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다고 들어왔다. 팝콘, 비유기농 과일, 통조림 토마토, 가공육, 양식 연어, 감자칩, 소금이나 식초에 절인 음식, 훈제 식품, 유전자 변형 식품, 사탕, 인공 감미료, 다이어트 청량음료, 알코올, 적색육, 심지어 흰 밀가루까지 우리 목숨을 노린다고 말이다.

이제 이런 이야기는 들을 만큼 들었다. 최근 존스 홉킨스 의대에서 발표한 한 연구는 암 환자 대다수가 단순히 운이 없어서 병에 걸린 경우라고 주장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이렇다. ‘일단의 과학자들은 다양한 종류의 암 발병 사례를 연구한 결과 그중 3분의 2가 유전이나 흡연 등의 위험한 습관 때문이 아니라 무작위 돌연변이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과학자들에 따르면 누가 암에 걸리고 누가 걸리지 않느냐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단지 운일 뿐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무엇을 먹고 마실 것인가에 그렇게까지 신경 쓸 이유가 뭔가? 커피 한 모금을 마시고, 베이컨 한 조각을 먹을 때마다 죽음의 공포를 떠올릴 이유가 있을까? 그것은 진화의 결과일지 모른다. 예부터 인간 대다수에게 의심은 아주 자연스럽고 타당한 감정이었다. 예를 들어 맛있어 보이는 딸기가 평범한 딸기인 경우도 있지만 때로는 위장을 해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음식물에 대한 의심이 여전히 타당하다. 얼굴없는 거대 기업이 우리 몸에 독을 주입할지 모른다는 우려에 밤잠을 설치는 사람들은 ‘짐바브웨에서는 수돗물 한 컵보다 다이어트 콜라 한 캔을 마시는 게 일반적으로 더 안전하다’는 사실에 무릎을 치며 공감할지 모른다.

흥미롭게도 음식물에 관한 강박관념은 유명 인사들 사이에 훨씬 더 널리 퍼져 있는 듯하다. 기네스 팰트로가 대표적인 예다. 영국 일간지 가디안에 소개됐듯이 그녀는 프렌치 프라이(감자 튀김)를 과식하고 나서 죽을 고비를 넘긴 뒤 요리책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팰트로는 병원에 가서 뮌하우젠 증후군(병원 치료를 받으려고 계속 몸이 아픈 척하는 정신 이상 상태) 환자보다 더 많은 검사를 받았다. 그리고 몸이 위기에 처했다는 진단이 내려졌다. 한 의사는 그녀가 후추와 옥수수, 가지 등 거의 모든 농산물에 알레르기가 있다고 진단했다. 키노아(안데스 산맥의 명아주속 식물), 그리고 특별한 경우에 약간의 석류를 제외하고는 거의 아무것도 먹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유명 인사들의 이런 특이한 행동을 이해하려면 조너선 하이트 뉴욕대 교수의 말을 참고하는 게 좋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의 연설문 작성자로 일했던 하이트는 획기적인 저서 [바른 마음: 나의 옮음과 그들의 옮음은 왜 다른가]에서 진보주의자는 음식을 도덕적으로 설명하는 경향이 있다고 썼다. 진보주의자는 보수주의자가 섹스에 대해 강박관념을 갖는 것과 흡사한 방식으로 음식에 대해 강박관념을 갖는다. 이들은 먹는 행위를 성교와 마찬가지로 부도덕의 잠재적 근원으로 본다. 따라서 이들에게 가까운 지역에서 유기농으로 재배된 토마토를 찾는 일은 루르드나 메카 같은 종교 성지의 순례와 같은 의미를 갖는다. 그것은 준종교적 정화의 한 형태다. 최근의 한 정책 토론회에서 논의됐듯이 인류의 집단 건강을 포함해 거의 모든 것이 향상되고 있다. 그러니 버터에 지진 베이컨과 진한 커피 한 잔으로 아침을 시작해도 괜찮지 않을까?

- 번역=정경희


※필자는 HumanProgress.org의 편집인이며 세계 자유와 번영 센터의 수석 정책 분석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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