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요우커족 다음은 하이타오족!’ - 해외직구 매력에 빠진 중국인을 잡아라

‘요우커족 다음은 하이타오족!’ - 해외직구 매력에 빠진 중국인을 잡아라

2월 마지막 주 핫 클릭 리포트로 오린아·정하늘 이트레이드증권 애널리스트의 ‘유통-Q.요우커 다음은? A.하이타오족!’을 뽑았다. 이 보고서는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 결과 2월 17~24일 조회 수 1위(931회, 2월 10일 이후 작성 기준)를 기록했다. 다음은 보고서 요약.
중국 알리바바 그룹은 해외 역직구 전문몰인 티몰글로벌을 열었다. 한국 업체 LG, G마켓, 인터파크 등이 입점해 있다.
2014년 국내 유통 업계의 화두는 해외 직구(해외 직접구매)였다. 대부분 유통업의 성장률이 부진했음에도 해외 직구 시장의 규모는 전년 대비 50% 성장한 2조원을 기록했다. 올해도 60% 이상 성장해 3조2000억원 규모의 시장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또 하나 눈 여겨 볼 것이 역직구 시장이다. 해외의 소비자들이 인터넷을 통해 한국 시장에서 직접 물건을 구매하는 것을 말한다. 2014년 기준 역직구 시장 규모는 582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특히 중국인의 소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해외 역직구 이용자 중 절반은 중국 소비자로 파악된다. 중국인들의 1인 평균 객단가 또한 높다. 인터넷쇼핑몰 이베이코리아에 따르면 중국 소비자들은 다른 국가 소비자에 비해 3배가량 많은 금액의 물건을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유통 업계에는 소중한 기회가 될 수 있다. 최근 한류문화가 확산함에 따라 한국에 대한 해외의 관심이 높다. 많은 중국인이 화장품과 의류, 엔터테인먼트 관련 상품을 소비한다. 지난해 기준 국내 역직구몰 사업체는 1만5000개다. 매달 1000개 이상의 역직구 사이트가 새롭게 생기고 있다.

그동안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요우커)들이 내수경기를 살리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이제는 ‘하이타오족’이라 불리는 중국의 해외 직구족이 그 바통을 이어받을 차례다. 미국 페이팔에 따르면 해외 직구를 경험한 중국인들이 2013년 말 1800만명을 넘어섰고, 2018년까지 두 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년 안에 중국은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해외 직구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2008년 멜라민 분유 파동으로 인해 해외에서 분유를 구매하던 중국인들이 이제는 모든 품목을 해외에서 구매하고 있다. 아직 한국에 대한 직구 비중은 낮다. 지난해 중국인들은 약 26조원 가량의 물건을 해외 직구를 통해 구매했다. 미국의 비중이 가장 높았고 홍콩과 일본·영국이 그 뒤를 이었다. 한국의 비중은 1% 수준이다. 하지만 앞으로 더 많은 기회가 한국의 유통 업체에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가 주도하고 있는 ‘간편결제’ 시스템 도입이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해외의 쇼핑몰과 달리 한국의 쇼핑몰은 공인인증서를 요구하거나 ‘액티브 X(Active X)’ 프로그램을 깔아야 해 불편한 점이 많았다. 최근 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가 간편결제를 위한 핀테크에 막대한 투자를 하면서 문제 해결에 나섰고 정부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간편결제가 보편화 된다면 더욱 많은 하이타오족이 한국 직구에 나설 수 있다. 여기에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효과가 더해져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가장 큰 수혜는 소비재 업체들이 얻을 것이다. 기존의 소비재 업체는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을 상대하거나 직접 일부 중국 지역에 진출해 물건을 팔았다. 이제는 해외여행을 하지 않는 12억명의 중국인을 대상으로 장사를 할 수 있게 됐다. 제품의 왕래가 늘면서 유통·물류·창고업체도 새로운 기회를 노릴 수 있다. 제품 중에서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화장품 판매가 가장 가파르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또 역직구를 통해 한국 제품이 중국에 많이 유통이 되면 자연스럽게 브랜드가 노출되는 광고 효과를 얻어 면세점 매출 또한 늘 수 있다.

리포트는 추천종목으로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CJ오쇼핑을 꼽았다. 현재 최고의 중국특수를 누리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은 이미 지난 한해 동안 160%가 넘는 주가상승을 기록했다. 현재 주가는 293만5000원(2월 25일 종가기준)이다. 리포트는 아모레퍼시픽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계속해 늘고 있는 만큼 아직 주가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고 판단해 목표주가로 345만원을 제시한다. 한방화장품 ‘후’ 브랜드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LG생활건강도 주목해야 할 종목이다. 목표주가로 85만원(2월 25일 종가 69만4000원)을 제시했다. 국내의 대형 유통 업체 중 가장 적극적으로 역직구 사업을 추진 중인 CJ오쇼핑의 목표주가는 30만원(2월 25일 종가 22만4900원)이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삼성생명, 2024 퇴직연금 아카데미 실시

2현대캐피탈, 호주·인도네시아 사업 박차 가한다

3KB라이프생명사회공헌재단, 2024 사회공헌 발대식 개최

4현대해상, 첨단안전장치 장착 할인 대상 확대

5“모든 대출 정보 한눈에”…뱅크샐러드, 대출 홈 개편

6네이버페이, 동네시장·노점에서 이용 가능한 ‘QR 송금’ 서비스 출시

7아시아 최대 웹3 B2B 콘퍼런스 ‘어돕션’ 글로벌 기업 총출동한다

8LG전자, 뉴욕 타임스스퀘어서 ‘동물 보호’ 메시지 전달

9빌보드코리아 론칭 임박…파트너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실시간 뉴스

1삼성생명, 2024 퇴직연금 아카데미 실시

2현대캐피탈, 호주·인도네시아 사업 박차 가한다

3KB라이프생명사회공헌재단, 2024 사회공헌 발대식 개최

4현대해상, 첨단안전장치 장착 할인 대상 확대

5“모든 대출 정보 한눈에”…뱅크샐러드, 대출 홈 개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