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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브, 인덱스 어디에 투자할까 - 한번에 목돈 넣으려면 액티브 펀드로

액티브, 인덱스 어디에 투자할까 - 한번에 목돈 넣으려면 액티브 펀드로

한국에서도 인덱스 펀드는 사랑 받는 투자상품이다. 최근 인덱스 펀드의 한 종류인 ETF(상장지수펀드)가 인기를 끌면서 규모가 크게 늘었다. 수익률 경쟁에서는 액티브 펀드보다 조금 뒤졌다.
지난 13년 간 국내 액티브 펀드와 인덱스 펀드의 수익률 경쟁을 살펴봤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2002~2014년에 액티브 펀드는 연평균 13.4%, 인덱스 펀드는 13.2%의 수익률을 올렸다.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횟수로 보면 13년 가운데 액티브 펀드의 수익률이 높았던 해가 7번, 반대의 결과를 낸 해가 6번이었다. 그야말로 막상막하다.

올해 들어서는 액티브 펀드가 2.65%, 인덱스 펀드가 1.75%로 액티브 펀드가 소폭 앞서는 모습이다. 액티브 펀드와 인덱스 펀드의 수익률 경쟁 결과는 코스피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형주의 실적에 따라 엇갈린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대형주가 강세를 보인 2012년에는 인덱스 펀드의 수익률이 높았지만 대형주보다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인 2014년에는 액티브 펀드가 승리했다.

투자자는 막상막하의 결과를 두고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어느 펀드에 투자해야 할까.

액티브 펀드와 인덱스 펀드는 쉽게 적극적(Active) 투자와 소극적(Passive) 투자로 나눠 이해할 수 있다. 액티브 펀드는 적극적인 자산 배분과 종목 선택, 시장 예측으로 시장지수 보다 높은 수익률을 내고자 하는 펀드다. 인덱스펀드는 시장이나 특정 업종의 성과를 그대로 따라 시장 평균만큼 성과를 올리려는 소극적인 투자 성향의 상품이다.

일반적으로 인덱스 펀드는 시장지수 수익률을 목표로 한다. 대표적인 시장지수로 코스피나 코스피200 지수 등이 있다. 이 외에도 전기전자, 은행, 반도체 등 특정 업종이나 중대형성장, 중대형가치, 순수가치 등 다양한 스타일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가 있다. 여러 해외 국가의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해외 인덱스 펀드도 있다.

인덱스 펀드 투자자는 시장을 넘어서기보단 평균적인 주가 상승에 참여하는 쪽을 선택했다. 액티브 펀드 투자자는 시장이 효율적이지 않기 때문에 초과 수익률을 올릴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인덱스 펀드와 액티브 펀드 투자는 시장이 효율적이냐, 효율적이지 않느냐는 시각의 차이에서 비롯됐다.

인덱스 펀드는 액티브 펀드보다 운용 비용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 액티브 펀드는 투자할 업종이나 종목 발굴을 위해 조사 분석을 해야 하기 때문에 더 많은 비용이 든다.
 저금리와 증시 침체로 ETF에 투자금 몰려
자료 제로인
또 다른 차이는 액티브 펀드는 펀드매니저의 운용 능력에 따라 성과가 제각각이지만 인덱스 펀드는 시장 상황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펀드를 선택하기 쉽고 수익률 예측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는 점이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과 같이 주가지수가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면 인덱스 펀드 투자는 좋은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하지만 액티브 펀드는 종목이나 매수 타이밍을 정할 때 매니저 나름의 투자전략을 구사하기 때문에 시장이 침체에 빠졌을 때도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2014년 2월 13일 기준 액티브 펀드(일반 주식형)는 총 1490개로 설정액은 26조7766억원에 달한다. 인덱스 펀드(K200 인덱스)는 255개로 설정액은 9조641억원이다. 5년 전과 비교하면 일반 주식형 펀드가 45%(20조6000억원) 이상 감소했다. 반대로 인덱스 펀드는 9조3000억원 이상 늘어 143% 성장했다. 이처럼 인덱스 펀드가 가파른 성장을 보인 것은 ETF(상장지수펀드) 때문이다.

저금리와 증시 침체로 갈 곳을 잃은 투자금이 ETF에 몰리고 있다. 이 펀드는 2002년 도입 후 규모가 꾸준히 늘어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순자산총액 20조원을 기록했다. ETF는 인덱스 펀드를 주식시장에 상장시켜 주식처럼 매매할 수 있게 한 상품이다. 인덱스 펀드와 비교해 환금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증권사 위탁계좌를 이용해 실시간 거래 가격으로 매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덱스 펀드와 ETF는 지수를 따라 수익률이 결정된다는 점이 같지만 상품의 구성이나 매매 방법에서 차이를 보인다. 인덱스 펀드는 주식시장이 끝나고 종가를 기준으로 주가지수를 따라가지만 ETF는 장중에도 주가지수와 함께 가격이 오르내린다. 장중에 펀드 수익률을 보고 매매할 수 있는 것이다. 또 ETF는 공매도(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빌려 팔았다가 다시 사들여 차익을 얻는 투자기법) 같은 신용거래를 할 수 있다. 장기 투자자는 ETF보다 인덱스 펀드로 눈을 돌리는 게 낫다. 펀드의 가격을 실시간으로 들여다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이제 액티브 펀드와 인덱스 펀드 가운데 어디에 투자할지 결론을 내야 할 때가 왔다. 사실 정답은 없다. 딱 잘라서 한 쪽에만 투자하기보다 투자목표와 자금의 성격, 각 펀드의 특성을 고려해 맞춤투자를 하는 바람직하다.

인덱스 펀드가 액티브 펀드보다 투자위험이 낮다고 알려졌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인덱스 펀드의 수익률은 시장의 움직임을 따라가기 때문에 주가가 하락할수록 손실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액티브 펀드는 주가 하락 국면에서도 방어전략이 성공하면 손실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하락장에서 수익을 냈다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다. 하지만 이 또한 확률로 점치기는 어렵다. 지난 13년 동안 액티브 펀드의 방어전략은 4번의 하락장에서 2번 성공하고 2번 실패했다.

액티브 펀드보다 인덱스 펀드가 단순하게 보이지만 특정 시점을 주가의 저점 혹은 고점으로 판단해 한꺼번에 많은 돈을 넣는 것은 위험하다. 전문가라도 주가의 움직임을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덱스 펀드에 가입할 때는 우선 가입시점을 잘 생각해야 하고, 자금을 매월, 매 분기 식으로 여러 번 나눠 적립식으로 투자해야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또 인덱스 펀드의 규모가 클수록 지수를 충실하게 따르며 운용할 수 있다. 한번에 목돈을 투자하기에는 인덱스 펀드보다는 액티브 펀드가 적합하다.

- 민주영 펀드온라인코리아 투자교육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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