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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신 ‘한 번에 싹’ 없앤다

문신 ‘한 번에 싹’ 없앤다

레이저 문신제거술(사진)은 문신을 넣는 데 사용된 색소를 표적으로 삼는다. 반면 포크넘의 크림은 색소를 담고 있는 세포를 공략한다.
문신을 하는 건 아주 간단하다. 하지만 생각이 바뀌면 일이 복잡해진다. 캐나다 노바스코셔주 댈하우지대학의 최근 추산에 따르면 미국인의 15~25%가 최소 하나 이상의 문신이 있다. 그중 17%는 문신 제거를 고려한 적이 있다. 이들 후회하는 수백 만 명은 앞으로 값비싼 레이저 제거술(회당 75달러 이상)에 관해 더는 걱정할 필요가 없을지 모른다. 댈하우지대학 박사과정의 알렉 포크넘이 문신제거 크림을 개발했기 때문이다. 비용은 한 번 바르는 데 4.50달러에 지나지 않는다. 기존 문신제거 시술에 따르는 염증, 물집 또는 흉터도 전혀 없다.

포크넘이 그 아이디어를 생각해낸 건 3년 전. 자신의 박사 논문제안서를 준비하면서 처음으로 문신을 할까 생각하던 중이었다. 그는 동료 연구원들과 함께 심장병 발생 이후 심장 회복을 돕기 위해 면역 시스템 세포(대식세포)를 연구하고 있었다. 약간의 조사를 통해 대식세포가 바로 문신 잉크에 달라붙는 것과 같은 세포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대식세포는 외래 물질과 싸워 체내에서 제거하는 세포다. 문신할 때 피부에 주사하는 색소도 외래 물질에 포함된다. 문신시술을 받고 나올 때 대식세포는 곧바로 잉크를 모두 먹어 치우기 시작한다. 색소가 주변 조직을 감염시키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작업이다. 이들 대식세포 중 일부는 그 뒤 면역기관의 일종인 림프절로 향한다. 거기서 세포와 잉크 모두 파괴된다. 그러나 잉크를 흡수한 그 밖의 대식세포는 피부에 계속 달라붙어 나머지 세포로부터 색소를 안전하게 격리하며 새 문신의 색깔을 형성한다.

새로 대식세포가 나타나 기존 세포(잉크와 함께)를 먹어 치운 뒤 림프절로 이동해 파괴되면 문신은 완전히 없어진다. 포크넘의 크림은 이 같은 자연대체 과정을 촉진해 문신이 빨리 사라지게 한다. 생쥐와 돼지를 대상으로 한 실험실 테스트는 성공적이었다. 크림을 두 차례 발랐더니 문신이 사라졌다. 그러나 포크넘은 “이 같은 결과를 과대평가하면 안된다. 생쥐 대상의 실험이라서 사람의 경우엔 결과가 전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보스턴대학 피부과 전문의 에미 그레이버 박사는 크림이 사람 피부 속으로 깊숙이 침투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한다. “대식세포는 표피 아래 진피에 존재하며 사람 피부는 생쥐보다 분명 더 두껍다”고 그녀가 말했다. 그러나 크림이 사람에게 효과가 있다면 레이저 제거술에 비해 또 다른 커다란 이점을 갖게 된다고 그녀는 덧붙인다. 현재의 레이저 문신 제거술은 빨간색 등의 특정 색소에는 효과가 없다. 반면 크림은 어떤 색의 문신이든 제거한다. 그러니 걱정 말고 십대 시절 항상 하고 싶어했던, 하트에 화살 박힌 그림 문신을 받아도 좋다. 부모님이 걱정하던 만큼 오래가지 않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 번역 차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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