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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받는 상장지수증권(ETN) - 선물·원자재·환율에 분산투자 장점

주목 받는 상장지수증권(ETN) - 선물·원자재·환율에 분산투자 장점

일러스트:중앙포토
지난해 11월 첫 선을 보인 ‘상장지수증권(ETN, Exchange Traded Note)’이 거래 규모를 빠르게 늘리며 새로운 재테크 상품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2억원을 넘어섰고, 개인투자자 비중도 60%에 육박하고 있다. ETN은 기존 금융상품의 단점을 보완한 중위험·중수익 상품을 제공하겠다는 목적으로 개발됐다. 거래소에서 자유롭게 매매가 되기 때문에 환금성을 걱정하는 고객에게도 적격이다. ETN과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비교되는 상품이 상장지수펀드(ETF)다. 둘 다 특정 기초지수 등락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며, 한국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처럼 장중에서 사고 팔 수 있다. 상·하한가 범위도 15%로 똑같다. 두 상품의 가장 큰 차이점은 ETN이 증권사가 자신의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한 파생상품인 반면, ETF는 자산운용사가 해당 지수의 구성 종목을 직접 편입해 운용하는 펀드다.

ETN의 가장 큰 장점은 증권사가 약속하는 증권이기 때문에 추적오차가 없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운용하는 인력이나, 구성자산, 환율 등에 따른 기초지수와의 추적오차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과세 체계도 ETF와 동일하다. ETN는 0.3%의 증권거래세가 면제된다. 매매 차익에 대해서는 배당소득세 15.4%가 부과되며,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도 포함된다. 다만, 국내 지수를 활용한 ETN은 장내에서 매도하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ETN은 소액으로 일반투자자가 접근하기 어려운 파생상품에 투자할 수 있고, 수수료가 비싼 해외 직접투자를 하지 않더라도 글로벌 우량주에 투자할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3월 3일 자사주를 적극적으로 매입하는 미국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증권을 상장했다. 바이백(Buyback, 자사주 매입)을 테마로 하는 국내 첫 상장상품으로 자사주 매입이 활발한 기업일수록 주가 흐름이 좋다는 점에 착안한 상품이다. 배당지수가 주로 주가 하락기에 상대적으로 좋은 성과를 내는데 반해 S&P 바이백 지수는 S&P500 및 S&P 배당지수보다 지속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미국 기업은 주주가치를 높이는 수단으로 배당보다 자사주 매입을 선호하고 있다. 1980년부터 2013년까지 성장기업 가운데 배당금을 지급한 기업이 78%에서 40%로 하락한 반면 자사주를 매입한 기업은 28%에서 43%로 증가했다. 1998년 이후 기업들은 배당금에 사용하는 현금보다 자사주 매입에 사용하는 현금이 한 해를 제외하고 매년 넘어서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애플이다. 애플은 지난해 자사주 매입에 560억 달러가량을 지출해 S&P500 지수에 편입된 기업 가운데 가능 큰 매입액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코카콜라·보잉·3M·HP·골드먼삭스·사우스웨스트항공 등이 자사주 매입이 많은 기업이다. 배당이 직접적으로 주가와 상관이 없는 반면에, 자사주 매입을 지속적으로 할 경우 주식수가 줄어드는 만큼 주당이익금이 높아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주가가 오르는 효과가 나타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월 9일 기준 미래에셋증권의 ‘미래에셋 미국 바이백 ETN(H)’(7억6200만원), 한국투자증권의 ‘TRUE 코스피 선물매도 풋매도 ETN’(3억2800만원), ‘TRUE 코스피 선물매수 콜매도 ETN’(2억1800만원) 순으로 일 평균 거래대금이 가장 많았다. 수익률은 유럽의 고배당 주식을 기초 자산으로 하는 삼성증권의 ‘Perfex유럽고배당주식ETN(H)’이 19%로 가장 높다.

ETN의 최대 장점은 선물과 옵션, 원자재, 환율 등 평소에 투자하기 어려운 파생상품시장에 분산 투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투자자들이 유의해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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