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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는 웃고 브라질은 울고

FIFA는 웃고 브라질은 울고

FIFA는 지난 3월 20일 발표한 2014년 재무 보고서에서 브라질 월드컵의 성공 이후 기록적인 수입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2014년 브라질 대회 결승전 직전 그라운드에 놓인 월드컵 트로피.
국제축구연맹(FIFA)이 지난해 20억 달러의 수입을 올려 신기록을 수립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이 성공한 덕을 많이 봤다. 지난 3월 20일 발표한 연례 재무보고서 내용이다.

2010년 대회 이후 2014년 대회 사이 4년간 FIFA는 57억 달러 이상의 수입을 올려 3억3800만 달러의 순익을 남겼다. 현금 보유액 또한 15억 달러를 웃돈다.

이전 4년의 기간 대비 수입이 크게 증가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특히 광고권과 TV 중계권의 판매 소득 증가가 주요 요인이었다는 설명이다.

같은 기간 동안 지출도 늘었다. FIFA는 전 세계 축구 프로젝트 투자확대, 2014년 월드컵 개최비용 증가, 관리비용 증가가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FIFA 전체 지출의 72%가 축구에 대한 직접 투자였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FIFA의 높은 수익성은 2014 월드컵 주최국인 브라질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브라질은 월드컵 관련 인프라 프로젝트와 경기장에 150억 달러 안팎을 지출했다(AP 보도). 그중 상당부분이 정부예산이었다.

FIFA는 20억 달러 안팎에 달하는 운영비를 충당한다. 그들은 브라질이 떠안은 막대한 비용에 대한 비판에도 반론을 제기했다. 인프라 투자 중 다수가 “월드컵 비용과 직결되지 않고 일부는 월드컵에 맞춰 실시되지도 않았다. 브라질은 앞으로 수년간 도로망·공항 또는 통신 시스템에 대한 투자의 혜택을 보게 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브라질 월드컵 투자 중 일부는 그 혜택을 보게 될지 좋게 말해 의심스럽다. 예산낭비의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아마조니아 경기장이다. 상파울루에서 2740㎞ 거리, 아마존 강에 접한 마누스 시에 3억 달러를 들여 지은 시설이다.

아마조니아 경기장에서 월드컵 경기가 4회 열렸지만 도시에는 그곳을 이용할 일류 프로 팀이 없다. 추후 어떤 용도로 쓰이게 될지 불확실하다. 경기장의 한 달 유지비는 미국 공영라디오(NPR)에 따르면 25만 달러(약 2억8000만원)에 달한다.

2013년 브라질에선 월드컵 개최를 위한 정부의 도를 넘는 예산지출에 항의하는 시위가 광범위하게 벌어졌다.

보고서에서 FIFA의 또 다른 지출내역도 밝혀졌다. 개도국의 축구 발전 자금을 지원하려는 목적의 ‘골’ 프로그램에 3660만 달러를 썼다. 한편 집행위원회 수당과 고위 집행부 보너스로 3970만 달러(437억여원)를 지출했다.

논란 많은 제프 블라터 FIFA 회장이 받는 보수와 보너스는 예전처럼 공개되지 않았다.

- 번역 차진우
FROM LEFT: LUI SIU WAI-XINHUA-NEWSIS, ANJA NIEDRINGHAUS-AP-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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