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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에게 배우는 퍼트 노하우 - 조던 스피스처럼 부드럽게 퍼팅하라

고수에게 배우는 퍼트 노하우 - 조던 스피스처럼 부드럽게 퍼팅하라

올해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조던 스피스는 정교한 퍼팅 덕을 많이 봤다. / 사진:중앙포토
최근 끝난 마스터스에서도 잘 나타났지만 골프 대회에서 우승을 좌우하는 핵심은 퍼팅에 있다. 비거리가 길지 않은 조던 스피스는 마지막 날 우승을 다툰 저스틴 로즈보다 거의 모든 티샷이 짧았지만 그린에서는 부드러운 퍼트감을 발휘해 앞서나갔다.

올해 마스터즈는 각종 기록이 풍성했다. 79회를 치른 대회 사상 이전 기록보다 10개나 더 많은 47개의 이글이 나왔고, 챔피언인 조던 스피스는 사상 최다인 28개의 버디를 잡았다. 장타를 자랑하는 더스틴 존슨은 2라운드에만 3개의 이글을 잡았지만, 비거리가 짧은 스피스는 1개의 이글도 없었다. 스피스의 버디는 대부분 정교한 퍼팅에서 나왔다.

마스터스에서만 총 4승을 거두고 20번이나 출전한 타이거 우즈는 3라운드에서 평소에 보지 못하던 모습이 눈에 띄었다. 그의 퍼트는 대부분의 홀에서 홀컵에 못 미쳤다. 아마추어 골퍼도 기본적으로 알고 있는 골프 교훈이 바로 ‘지나가지 않으면 들어가지 않는다(Never Up Never In)’아니던가? 경기를 마치고 난 뒤에 우즈는 느린 그린 스피드에 대해 불평했다. “4번 아이언으로도 볼마크를 만들 정도였다. 4번 아이언을 쳐서 1m 옆에 세운 게 기억나지 않는다. 여기선 그러지 않았다.”

빠른 그린으로 소문난 오거스타내셔널이 그럴 리야 있나. 전날의 비로 인해 스피드가 잠시 느렸을 뿐이다. 마지막 날은 확실히 그린이 빨랐으며, 우즈의 퍼트 역시 홀컵을 지나쳤다. 이와 달리 조던 스피스는 4일 내내 정확하게 퍼트했다. 텍사스 댈러스에서 나고 자란 스피스는 동향 출신으로 올해 44번째 출전을 마지막으로 물러난 벤크랜쇼의 특별 강의를 들었다고 한다. 1984년과 1995년에 두 번의 마스터스를 제패한 크랜쇼는 역대 퍼팅이 가장 뛰어났던 선수로 유명하다. 그는 올해 두 번째 출전한 고향 후배에게 다양한 퍼팅 노하우를 가르쳤다.

크랜쇼의 가르침이 아니더라도, 마스터스까지 2015년 시즌 PGA투어의 퍼팅 통계에서 조던 스피스가 라운드당 총 퍼트와 홀당 평균 퍼트 수에서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여자 골퍼 중에 박인비가 퍼팅의 최고봉이라면, 남자 선수 중에서는 스피스가 최고라는 얘기다. 일반 골퍼들이 알아두어야 할 퍼팅의 노하우는 어떤 게 있을까? 스피스와 크렌쇼를 포함해 퍼트 고수들의 조언을 통해 점점 빨라지는 봄날의 그린 스피드에 대비하시라.



◇짧은 퍼트는 홀컵을 보고 스트로크 한다(조던 스피스) =
스피스는 12살 때 호주 출신의 카메론 맥코믹과 댈러스의 브룩홀로우골프클럽에서 만나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스트로크 때 왼손을 아래에 두는 리버스 그립을 잡는다. 열세살 때부터의 습관이다. 그의 퍼팅에서는 특이한 점이 있다. 롱 퍼트를 할 때면 볼을 내려다보면서 스트로크 하지만 짧은 퍼트를 할 때는 홀컵을 바라보면서 스트로크 하는 퍼팅을 재작년부터 익혔다고 한다. 마치 농구선수가 슛을 할 때 공을 보는 게 아니라 림을 바라보면서 던지는 동작이다(공교롭게 스피스의 남 동생은 농구 선수다). 조니 밀러가 전성기 때 하던 방식이다. 아래의 볼을 내려보지 않고 홀컵을 보면서 스트로크 하면 조금 더 부드러운 터치감을 가질 수 있다. 물론 이는 선수들처럼 오랜 연습을 통해 볼을 정확하게 페이스에 맞히는 습관이 있어야 가능하다.



◇롱 퍼트는 섬세한 감각을 살려라(벤 크랜쇼) =
최고의 퍼트 실력자로 알려진 벤 크랜쇼는 ‘퍼팅을 칩샷처럼 하라’는 명언을 남긴 골프 교습계의 거장이자 스승인 하비 패닉에게서 배웠다. 특히 멀리서 홀컵 근처까지 붙이는 크랜쇼의 롱 퍼트는 탁월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크랜쇼는 스탠스를 약간 오픈하고 볼은 오른발 앞쪽에 위치하며 클럽 페이스는 목표와 직각 방향, 체중은 약간 왼발에 두고 퍼팅을 칩샷처럼 했다. 그 경우 몸통이 목표 방향으로 오픈되어 있어 퍼팅 라인을 더 잘 본다는 이점도 있다. 퍼팅을 할 때 크랜쇼가 역점을 두는 건 섬세함이다. 그는 퍼터를 ‘섬세한 도구(Delicate Instrument)’라고 부르면서 ‘실패하는 스트로크의 90%는 그립을 너무 세게 잡는 데서 나온다’고 지적한다. 세게 잡을수록 감각을 잃는다는 것이다. 또한 ‘실패하는 퍼트의 70%는 스트로크 결과를 보려는 데서 나온다’고 강조한다. 크랜쇼의 퍼트 이론은 다음 3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퍼팅은 아주 섬세하니 그립을 부드럽게 잡아라. 둘째, 템포를 백과 스루 스트로크에서 동일하게 유지하라. 셋째, 스트로크 결과를 보려하지 말라. 멀리서 홀컵까지 잘 붙여야 하는 먼 거리 퍼트 상황에 처하면 크랜쇼의 조언을 참고하라.



◇자주 놓치는 4가지 습관을 고쳐라(데이브 스톡턴) =
올해 마스터스에서 2위에 오른 필 미켈슨와 저스틴 로즈의 퍼트 스승인 데이브 스톡턴은 ‘아마추어들이 퍼팅에서 4가지를 항상 놓치고 있다’면서 그에 맞는 각각의 연습법을 제시한다. 첫째, 왼손으로 동작을 주도하라. 농구에서 오른손만으로 자유투를 할 수 없다. 왼손이란 가이드가 필요하다. 퍼트도 마찬가지로 왼손은 방향타 역할을 한다. 따라서 평소 왼손만으로 퍼트 연습을 하거나 왼손등이 스트로크를 이끌도록 하라. 둘째, 퍼팅은 맞히는 게 아니라 굴리는 것이다. 따라서 체중을 왼쪽에 두고 퍼터가 타깃 쪽으로 살짝 기울어지도록 스탠스한다. 스트로크에서는 임팩트를 지난 다음에도 헤드를 지면에 낮게 유지해야 한다. 셋째, 손가락으로 그립을 잡아야 한다. 클럽 페이스를 잘 컨트롤하려면 샤프트가 왼손 생명선 위에 놓여야 하지만, 정작 그립을 하는 건 손가락이다. 섬세한 감각은 거기서 나온다. 마지막으로 볼 앞에 한 점을 찍어라. 어드레스를 하면서 볼을 너무 오래 응시하면 간혹 거기에 몰입돼 거리 조절에 실패하기도 한다. 차라리 볼 앞에 한 점을 응시하고 그 점 위로 볼을 굴려 보낸다고 생각한다.



◇퍼터부터 제대로 피팅하라(마이크 스태추러) =
[골프다이제스트]의 용품 전문기자인 마이크 스태추러는 골퍼의 체형과 퍼팅 스타일과 어울리는 퍼터를 고르거나 피팅하는 5가지 노하우를 강조한다. 첫째, 길이다. 대부분의 골퍼에게 일반적인 35인치 퍼터보다 짧은 게 더 낫다. 퍼터가 길면 어드레스 때 몸과 팔꿈치 간격이 넓어지고 팔을 자연스럽게 떨어뜨릴 수 없어 불확실성이 커진다. 따라서 동작을 최소화할 수 있는 퍼터를 골라라. 둘째, 얼라인먼트다. 셋업했을 때 퍼터 페이스가 항상 똑바로 타깃을 가리키고 있는가를 점검하라. 퍼터 셋업을 한 자세에서 레이저나 자로 측정해보면 타깃을 제대로 가리키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셋째, 로프트. 샤프트를 앞으로 밀면서 내려치는 스트로크 습관을 가진 골퍼라면 페이스 로프트를 상쇄하기 때문에 4도 이상으로 높이는 편이 좋다. 넷째, 헤드 모양. 정타를 못해 볼이 항상 짧은 골퍼라면 무게를 주변부에 배치해 관용성이 높은 대형 헤드를 골라야 한다. 하지만 감각을 중시한다면 블레이드 형태가 낫다. 다섯째, 라이각. 어드레스 때 퍼터의 소울이 지면에 평평하게 닿지 않으면 스트로크가 짧아진다. 셋업했을 때 토우가 들린다면 스트로크가 좋아도 볼은 왼쪽으로 빗나간다. 따라서 소울 전체가 지면에 편안하게 닿도록 피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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