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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시진핑 1년새 네 번째 ‘만남’ - 삼성의 ‘중국몽(中國夢)'을 알려라

이재용·시진핑 1년새 네 번째 ‘만남’ - 삼성의 ‘중국몽(中國夢)'을 알려라

지난해 7월 국빈 방한한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이재용(왼쪽) 부회장과 함께 영빈관 에머랄드홀에 마련된 삼성전자 전시관으로 이동하고 있다.
지난 3월 29일 저녁 서울 김포국제공항. 중국 하이난성에서 열린 보아오포럼에 참석하고 돌아오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표정은 밝았다. 그는 지난 2013년, 최태원 SK 회장의 후임으로 보아오포럼 이사에 선임된 이후 매년 3월마다 포럼에 참석하고 있다. 보아오포럼은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린다.

일정 중 가장 큰 성과는 역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조우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3월 보아오포럼 참석 이후 두 사람의 만남은 잦아졌다. 그해 7월 시 주석의 국빈 방한 때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 전시관을 직접 안내했고, 8월 중국 난징 유스올림픽 개막식에서 두 사람은 다시 만났다. 10월엔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후쿠다 야스오(전 일본총리) 보아오포럼 이사장 등 이사진 11명과 함께 시 주석을 접견했다.
 “삼성전자의 중국 본토 착근” 포석
두 사람의 인연은 2005년 당시 저장성 당서기였던 시 주석이 한국을 찾아 삼성전자 수원·기흥사업장을 참관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남다른 관계를 이어왔다. 삼성전자가 중국 쑤저우에 이어 시 주석의 고향인산시성 시안에 공장을 건설한 것이 대표적이다. 70억 달러(약 7조7000억원)를 투자해 지난해 5월 완공한 시안 반도체공장은 삼성전자가 독자 개발한 10나노급 V낸드 플래시를 생산하고 있다. 기술 유출 등의 우려로 해외 공장에서는 첨단 제품을 잘 생산하지 않는 업계 관습과 대비된다. 그만큼 삼성에게 중국은 중요한 시장이라는 해석이다.

중국 CCTV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보아오포럼에서 이 부회장은 기업가 40명과 함께 시 주석을 만난 자리에서 “삼성은 중국 본토에 뿌리를 내리는(착근하는) 기업을 만들기 위해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7월 시 주석의 삼성전자 전시관 방문 때 선보인 ‘삼성의 중국몽’과 같은 맥락이다. ‘중국몽(中國夢)’은 전 인민이 행복한 사회라는 뜻으로 해석되는 시진핑 주석의 비전이다. 이 부회장은 ‘삼성의 핵심역량을 바탕으로 중국과 함께 성장하고자 하는 삼성의 중국몽’을 주제로 각종 IT 제품을 전시했다.

재계에서는 “최근 이 부회장의 잦은 중국행은 중국을 통해 그룹의 성장을 도모하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한다. 재계단체 관계자는 “시 주석의 ‘전략적 7대 신성장 산업’을 보면 차세대정보기술, 신에너지 자동차 등이 포함돼 있는데 삼성의 성장동력과 동일하다”며 “중국 입장에선 삼성이 중국에서 사업을 확대해나갈 수 있는 발판을 내주는 대신 자국의 관련 산업을 키울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말했다.

- 조득진 포브스코리아 기자

언제 어디서 만났나



2014년 7월 시 주석 국빈 방한시 삼성전자 전시관 안내


2014년 8월 난징 유스올림픽 개막식에서 시 주석 접견


2014년 10월 보아오포럼 이사진들과 시진핑 주석 방문


2015년 3월 보아오포럼에서 기업가들과 시 주석 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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