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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구안 겨냥한 올 뉴 투싼 - 탄탄한 기본기에 첨단기술 얹었다

티구안 겨냥한 올 뉴 투싼 - 탄탄한 기본기에 첨단기술 얹었다

‘올 뉴 투싼’은 디자인, 주행성능, 안전성 등 모든 면에서 현대차의 최신 기술력이 집약된 SUV였다.
‘젊은 감각의 다이내믹 SUV’를 표방한 올 뉴 투싼. 시승 총평은 ‘기본기에 충실한 차’다. 현대차의 SUV의 수준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올 상반기 자동차 시장의 최고 이슈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그동안 ‘엔트리 카(생애 첫 차)’로 준중형 세단을 선택했던 20~30대 소비자들이 소형 SUV에 눈길을 돌리면서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올 1분기 국내에서 소형 SUV 판매량은 모두 1만449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4630대)의 3배를 넘었다. 완성차업체들이 중·대형 차량에 비해 성능 대비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디자인과 편리성을 크게 강화한 소형 SUV를 속속 선보인 덕분이다.

특히 현대자동차의 ‘올 뉴 투싼’이 소형 SUV 판매 질주를 리드하고 있다. 지난 3월 17일 출시 이후 4월 한 달간 국내시장에서 8637대가 팔렸다. 업계는 20~30대 젊은층과 여성 소비자의 수요가 늘고 있어 올 뉴 투싼의 상승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4월말 기준으로 올 뉴 투싼의 누적 계약대수는 1만9000대를 넘었다. 지난 4월 말 이틀에 걸쳐 서울과 속초를 오가며 올 뉴 투싼의 성능을 경험해 보았다.
 동급 최대 공간으로 실용성 극대화
올 뉴 투싼은 2009년 투싼ix에 이어 6년 만에 풀 체인지된 모델이다. 2.0모델과 다운사이징 버전인 1.7모델을 내놓았다. 외관은 차체 비율이 안정적이라고 평가 받는 싼타페를 축소한 느낌이다. 체구가 작은 대신 스포티함이 강조됐다. 크기는 길이 4475㎜, 폭 1850㎜, 높이 1650㎜, 휠베이스 2670㎜로 경쟁 모델들을 압도한다. 기존 투싼에 비해 높이는 10㎜ 낮아졌지만 앞뒤 길이는 65㎜, 양옆 폭은 30㎜ 커지면서 그만큼 공간이 넉넉해졌다.

첫 이미지는 ‘산뜻함’이다. 20~30대 젊은층을 겨냥한 모델이어서인지 선명한 컬러가 시선을 집중시킨다. 전면부는 대형 헥사고날(육각형)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램프가 자연스레 연결되어 대담하고 세련된 느낌이다. 섬세하고 날렵한 사이드 캐릭터 라인을 적용한 측면은 역동성이 돋보인다. 수평 라인을 강조한 간결한 디자인과 좌우로 확장된 날렵한 리어콤비램프의 후면부는 강인한 SUV의 이미지다. 확연한 변화는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디자인의 완성도가 높아졌다는 느낌을 주었다.

인테리어는 어지간한 수입차와 견줘도 뒤처지지 않는다. 개인적으로는 폴크스바겐 티구안보다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가죽시트의 마감이 고급스럽고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도 운전하기 편하게 배열해 전체적으로 깔끔하다. 내비게이션 등 자주 쓰는 버튼이 잘 정리돼 있고 계기판도 보기 편하다. 성인 남성이 앉아도 무릎공간이 남을 정도로 넓은 뒷좌석은 등받이를 뒤로 눕히는 기능까지 있어 장거리 여행에도 적합하다. 특히 트렁크 공간은 기존보다 48ℓ 늘려 513ℓ에 달한다. 캠핑 등 아웃도어 문화 확산에 따라 넉넉한 실내공간을 원하는 고객 요구에 대응한 결과다.
 파워·연비·안전성 모두 만족감
올 뉴 투싼의 개발 콘셉트는 기본에 충실하게, 외관은 강하게, 내부는 부드럽게다.
운전석에 앉아 스타트 버튼을 누르자 엔진음이 작게 들린다. 디젤 특유의 ‘털털거림’이 없는 정숙성은 주행 중에도 이어진다. 가속페달을 연신 밟아도 옆 사람과 일상적인 톤으로 대화가 가능할 정도. 현대차는 구동전달계 진동 소음을 줄이고 엔진 자체의 방음, 방진을 구조적으로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진동둔감형 설계로 노면 소음도 줄였다. e-VGT 4기통 2.0리터 터보 디젤엔진에 6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려 최고출력 186마력, 최대토크 41.0㎏.m을 발휘한다.

주행감은 전체적으로 안정적이다. 시트포지션을 낮추고 차체 강성을 높여 어지간한 커브에서 속도를 줄이지 않아도 쏠림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고속도로 주행 중 가속페달을 힘껏 밟았을 때 반응하는 순발력은 기대만큼 민첩하지 않다. 가속은 꾸준한 편이지만 급하게 가속페달을 밟으면 속도 반응보다 ‘부우웅~’ 하는 가속 소음이 먼저 들린다. 이는 스포츠모드로 변경해 보완할 수 있다. 스포츠모드에선 치고 나가는 힘이 수입차 못지않다. 고속 주행시 다소 밀리는 듯한 브레이크 컨트롤도 아쉬운 부분이다.

올 뉴 투싼의 공인연비는 2.0모델 14.4㎞/ℓ, 1.7모델 15.6㎞/ℓ다. 하지만 2.0모델로 400㎞ 남짓을 달리고 난 후 계기판에 표시된 연비는 15.7㎞/ℓ가 나왔다. 주로 에코모드로 주행하고, 급가속과 급제동을 자제한 결과다. 올 뉴 투싼은 정차 중 엔진이 일시 정지되고 출발시 자동으로 시동이 걸려 공회전을 제한하는 장치인 고급형 ISG시스템을 2WD 모델에 기본 탑재해 연비를 높였고, 정차시 소음을 줄였다.

최고 수준의 차체 강성을 확보해 충돌 안전성을 높인 것은 올 뉴 투싼의 강점이다. 일반 강판 대비 무게는 10% 이상 가벼우면서도 강도는 2배 이상 높은 초고장력 강판 적용 비율을 기존 18%에서 51%까지 확대해 충돌 안전성과 주행성능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또 앞차와의 사고를 막아주는 자동긴급제동시스템, 차선이탈경보장치, 스마트 후측방경보장치 등 첨단안전장치를 갖추었다. 운전석은 물론이고 동승석, 앞좌석 사이드, 커튼까지 6에어백 시스템을 적용해 충돌시 운전자를 비롯한 동승자의 안전성도 높였다.

한국GM의 쉐보레 트랙스, 르노삼성차의 QM3, 쌍용차의 티볼리가 올 뉴 투싼의 경쟁 모델로 꼽히지만 정작 현대차가 노리는 것은 폴크스바겐의 티구안이다. 현대차는 수입차 시장에서 최대 고객층으로 떠오른 30대층을 대상으로 티구안과 비교 시승할 수 있는 이벤트를 7월말까지 실시하고 있다. 차종·엔진·변속기 등 모든 분야에서 티구안에 뒤질 것 없다는 자신감에서다.

- 조득진 포브스코리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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