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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잔린 장린그룹 회장] “한국 기업의 산시성 투자 전진기지 건설”

[왕잔린 장린그룹 회장] “한국 기업의 산시성 투자 전진기지 건설”

왕잔린 장린그룹 회장과 ‘장린·코리아타운’ 조감도.
중국 부동산 시장이 깊은 침체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략 3년째 이어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경기 부양을 위해 자금을 풀고, 규제를 완화하고 있지만 시장은 여전히 미지근한 반응이다. 그렇다고 중국 전역이다 그런 건 아니다.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은 아직도 부동산 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는 대표적인 도시다. 시안 시내에 들어서면 하늘을 수놓고 있는 수많은 타워크레인과 마주치게 된다. ‘시안은 지금 건설 중’이라는 말이 실감난다. 핵심 포인트는 삼성반도체 공장이 들어서 있는 ‘시안하이테크개발구’ 주변이다. 개발구를 중심으로 상업지역·주거지역 등이 조성되고 있다. 그 한가운데 대규모 한국 상품·서비스 쇼핑센터인 ‘장린·코리아타운(江林·韓國城)’이 건설 중이다. 내년 말 개관을 목표로 터 닦기 작업이 한창이다.

개발 주인공은 장린(江林)그룹. 총자산 57억 위안(약 9975억원) 규모의 대형 부동산 개발 업체다. 회사를 이끌고 있는 왕잔린(王占林·51) 회장을 만나 중국 부동산 시장 현황과 코리아타운의 미래 등을 물었다. 왕장린 회장은 중국 장수(江蘇)성 양저우(揚州) 출신의 사업가다.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메니저로 일하다 독립한 자수성가형 기업가다. 장린그룹 회장 이외에도 산시성 정협상무위원, 산시성 총상공회 부회장, 산시성 경제발전촉진회 회장, 산시성 검찰청 특별감찰원 등으로 일하고 있다.



중국 부동산 시장 경기가 침체돼 있다.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가 부동산 경기 활성화 대책을 내놓으면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시안은 다르다. 중국이 국가 프로젝트로 추진하고 있는 일대일로 정책 영향으로 다른 지역보다 활발한 편이다. 개인적으로는 시장 전반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일대일로에서 시안의 중요성은 뭐라고 보는가?


“대륙에서 중앙아시아로 가는 대부분의 기차는 시안을 거치게 되어 있다. ‘창안(長安)호’는 아예 시안에서 출발해 유럽에 도착한다. 그런가 하면 광시(廣西)성 난닝(南寧)을 통해 21세기 해양 실크로드를 타고 유럽과도 연결된다. 대륙과 해양, 그리고 항공을 통해 서역으로 가는 허브가 되고자 한다. ‘서쪽에 로마가 있다면, 동쪽에는 시안이 있다(西有羅馬, 東有西安)’는 옛말이 오늘 다시 실현되고 있다.”



일대일로 정책은 장린그룹에 어떤 영향을 주었나?


“시진핑 주석의 일대일로 전략에 따라 나 같은 민영기업가들이 개방적인 시각으로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장린·코리아타운 컨셉트도 일대일로의 핵심을 반영했다. 한국-산시성 경제협력과 문화교류를 촉진시킬 수 있을 것이다.”



코리아타운은 어떻게 조성되는가?


“삼성반도체 공장이 시안에 들어선 후 많은 한국인이 시안에 와 일하고 있다. 그들에게 기본 생활 시설을 제공해 준다면 큰 비즈니스 기회가 있을 것으로 봤다. 시안의 한국인에게는 고향의 정취를, 중국인들에게는 한국의 멋을 느낄 수 있는 복합 문화·쇼핑 공간으로 조성하고 있다. 성형외과, 한류 문화예술, 뽀로로 등 어린이 테마공원, 화장품, 한국 식음료 등 5개 분야 브랜드를 집중 유치할 계획이다. 이런 컨셉트의 한국 문화공간은 아마 중국에서 처음일 것이다.”



한국 브랜드에 대한 우대혜택은?


“한국 입점 브랜드에 5년 임대료 면제 혜택을 부여할 계획이다. 유명 브랜드라면 8년 면제도 가능하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중국 고객을 끌어들여 이익을 높인다면 서로 이익이지 않는가.”



장린·코리아타운의 지리적 이점은 무엇인가?


“시안하이테크단지를 중심으로 청난(城南)주택단지, 첨단 비즈니스 단지, 대학촌 등과 맞닿아 있다. 4개의 국가급 개발 단지가 주변에 조성되어 있다. 200만명에 달하는 소비자군이 집결되어 있다. 하루 이동 고객을 약 30만명으로 잡고 있다. 장린·코리아타운은 시안의 중심인 옌타(雁塔)구에 위치한 ‘노른자 땅’이다. 현재 장린그룹은 주변화 계획을 협상 중에 있으며 국제학교,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설립 등 관련 사업을 검토 중이다. 기술·인재·자본·정보의 집합소로 발전할 수 있다.”



시안의 한류 상황은 어떤가?


“시안은 이미 국제 문화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대도시다. 특히 시안 주민들은 한국의 화장품, 의류, 음식 및 문화 엔터테인먼트 등 문화에 흥미를 갖고 있다. 지난 5월 장린그룹이 한국 연예인 콘서트를 개최한 적이 있다. 주민들이 좌석을 꽉 매울 정도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한국 문화는 굉장히 매력적이다. 장린·코리아타운의 토대이기도 하다.”



성(省)정부는 장린·코리아타운 프로젝트를 어떻게 보나?


“산시성 상무청의 적극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상무청이 진행 상황을 주시하고 있고, 많은 의견과 도움을 주고 있다. 장린·코리아타운 건설 초기에는 매년 20억~30억 위안에 달하는 거래액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정부에 매년 ‘억’ 위안 단위의 세금이 징수 되는 것이다. 또한 2만~3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취업난 해소의 ‘지원군’이다.”



장린·코리아타운은 시안의 발전에 어떤 효과를 줄 것으로 보는가?


“한국 기업의 산시성 투자 전진기지가 될 것이다. 삼성이 최신 기술로 한국-산시 경제협력을 이끌었다면 한국성은 문화와 소비 방면의 발전을 앞당기게 될 것으로 본다. 시안에 거주하는 4000여명의 한국인들에게 새로운 활력소를 불어넣어 줄 것이다.”

- 한우덕 중앙일보 중국연구소장
 [박스기사] 장린그룹은? - 산시 부동산 브랜드 30 强에 선정
민영 부동산 개발 회사다. 부동산개발 업체인 ‘장린부동산개발’을 중심으로 주택관리, 비즈니스 경영, 자본투자, 문화콘텐트 등의 분야 사업체를 갖고 있다. 2014년 말 총자산은 57억 위안(약 9975억원)에 달했다. 국가건설국이 비준한 부동산개발 1급 자격을 보유하고 있고 고층 빌딩, 주택단지, 별장, 도시 복합문화공간 개발 기술을 갖고 있다. 대규모 주택 단지인 장린신청을 비롯해 후이린화청, 요우쟈 궁관 등을 개발했다.

왕잔린 회장은 “창립일로부터 ‘지속적인 혁신, 사회적 책임’을 핵심 가치관으로 여기고 있다”며 “전면적인 현대 경영시스템 도입을 통해 발전 잠재력을 발굴해 내고 있다”고 말했다. 수 년에 걸친 특성화 경영과 기업 운영을 통해 ‘규범화, 전문화, 시장화’의 경영이념을 확립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건강한 생활이 가능한 고품질의 거주환경 조성이라는 이념을 바탕으로 시안 최고 부동산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08년 장린부동산은 산시성(陝西省) 공상행정관리국 등이 개최한 ‘제1회 서부지역 부동산 경영포럼’에서 산시 부동산 브랜드 30강(强)에 선정되기도 했다. 같은 해 5월에는 중국 부동산관리 및 발전위원회로부터 ‘중국 부동산 신용브랜드 500강 기업’으로 호평을 얻었다.

산하 기업인 장린룽텅(江林龍騰)은 부동산 개발 3급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장린 뉴타운(江林新城)과 도시 복합 문화공간인 장린·코리아타운(江林韓國城)이라는 두 대형 프로젝트에 참여 중이다. 장린 뉴타운은 산시성 청중(城中)촌의 재개발 공사의 본보기 개발모델로 평가되었고 전국의 도시 재개발 프로젝트의 모범 모델로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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