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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이 저절로 익는 여름

달걀이 저절로 익는 여름

SOURCE: ACCUWEATHER, NATIONAL WEATHER SERVICE
가금류를 익힐 때 미국 정부가 권장하는 최저 내부 온도는 73.8℃다. 지난 7월 31일 이란 남서부 반다르 마샤르시의 주민이 겪은 더위가 그와 1도℃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최근 반다르 마샤르시를 뜨겁게 달군 72.7℃의 ‘체감 온도’는 실제 온도 46.1℃와 노점온도(습도를 나타내는 척도) 32.2℃가 합쳐진 결과였다. “이례적으로 강한 돔형의 열기가 중동 전역에 형성돼 발생한 현상”이라고 기상예보업체 애큐웨더의 국제 기상학자 앤서니 살리아니가 말했다. 이 같은 온도는 ‘극도의 습도’와 결합해 이란 역사상 손꼽히는 뜨거운 여름을 이룰 기세다.

미국 북서부에선 지난 6월 기록적인 고온이 발생했다. 예컨대 워싱턴주 오마크는 43.3℃, 아이다호주 보너스 페리는 40.5℃를 기록했다. 이 또한 올해를 미국 내 신기록 수립의 해로 만들 수 있다. 미국 전역의 지면온도는 1901년 이후 10년마다 0.07℃씩 상승했다. 미국 북부와 서부뿐 아니라 알래스카의 기온 상승폭이 가장 컸다. 미국 기상청은 두 가지 기준이 충족될 때 최고 수준의 경보인 폭염주의보를 발령한다. 기온이 이틀 동안 최소 40.5℃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아울러 야간 기온이 23.8℃ 아래로 떨어지지 않을 때다. 주의보가 발령되는 기준은 지역에 따라 다르다. 일부 주에선 다른 주보다 폭염에 더 익숙하기 때문이다.

지난해는 지구 역사상 가장 무더운 해였다. 올 들어 폭염의 뜨거운 맛을 본 중동 국가는 이란뿐이 아니다. 지난 8월 초 요르단의 자타리 난민촌의 기온이 42℃에 달했다. 일부 난민은 태양열로 달걀을 익혔다. 지난 6월엔 폭염이 아시아를 강타해 인도에서 2500명, 파키스탄에서 2000명이 숨졌다. 8월 초엔 이집트의 기온이 46.6℃에 달해 수십 명이 사망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6월 유엔 기후변화협상에서 이렇게 말했다. “과학이 우리에게 크고 분명하게 말해주는 사실이 있다. 국제적으로 합의된 기온상승 한도인 2℃다. 그 범위를 벗어나지 않을 확률을 합당한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기간이 몇 년 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이다.”

- LUCY WESTCOTT NEWSWEEK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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