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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몬데오 디젤] 미국의 실용성에 유럽의 감성 더해

[포드 몬데오 디젤] 미국의 실용성에 유럽의 감성 더해

사진:포드코리아 제공
미국의 대표 브랜드 포드가 중형 디젤 세단 ‘몬데오’를 선보였다. 생소한 이름에 많은 사람이 관심을 보였다. 그런데 이미 대중에게 잘 알려진 포드의 세단 ‘퓨전’과 똑같이 생겼다. 퓨전이 이름을 바꾼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다. 정확히 말하면 몬데오는 퓨전의 유럽형 모델이다. 미국에서 생산한 차는 ‘퓨전’, 유럽에서 생산한 차는 ‘몬데오’로 팔리고 있는 것.

사실상 쌍둥이 모델인데 이름이 다른 셈이다. 물론 이름만 다른 것은 아니다. 주행 콘셉트가 다르다. 퓨전은 미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부드럽고 편안한 주행감을 강조한다. 몬데오는 유럽이 선호하는 경쾌하고 견고한 주행감을 내도록 설계했다. 미국 브랜드의 유럽차 몬데오를 타고 도심과 고속도로 약 200km 구간을 주행했다.
 엔진은 강력하게, 하체는 튼튼하게
외관 디자인은 퓨전과 큰 차이가 없다. 전체적으로 젊고 세련된 감각을 뽐낸다. 측면 라인은 군더더기 없이 뻗어있어 모던한 이미지가 풍긴다.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은 약간 두텁게 만들어 강한 인상을 주도록 만들었다. 최근 유행하는 트렌드를 잘 따랐다. 특별히 흠잡을 곳이 없을 만큼 무난한 디자인이다. 너무 무난해서 뚜렷한 특징이 없다는 것이 굳이 꼽을 만한 단점이다. 심플한 느낌을 주는 실내 디자인도 나쁘지 않다. 센터페시아 중앙에 터치스크린을 배치하고 조작 버튼을 최소한으로 배치했다. 포드 특유의 푸른빛이 강조된 계기판 디자인도 훌륭하다.

포드가 내세우는 유럽 감성의 주행능력은 어떨까? 몬데오는 1997cc 디젤엔진을 장착했다. 최대출력 180마력에, 최대 토크는 40.8kg·m이다. 강력한 토크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을 기대케 만든다. 실제 주행감은 기대와는 약간 달랐다. 생각보다 초반 응답성이 경쾌하지 못했다. 대신 묵직하게 치고 올라가는 맛이 좋다. 가속페달에 발을 올리자마자 튀어나가는 차는 아니지만 답답하다는 느낌이 들까 치면 어느 사이 속도가 붙어있다. 약간 속도만 붙고 나면 이후부터는 쭉쭉 치고 나간다. 다른 독일 디젤차와는 약간 차이가 나는 주행의 느낌으로 이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하체도 제법 견고하다. 속도가 붙은 상태에서 코너를 돌아도 밀리지 않고 잘 버텨준다. 저속은 물론이고 고속에서도 굉장히 정숙한 것이 또 다른 장점이다.
1. 포드 특유의 푸른빛이 강조된 심플한 이미지의 실내. 2. 어린이와 노약자가 주로 앉는 뒷좌석에는 에어백 역할을 하는 팽창형 안전벨트를 장착했다.
 뒷좌석 카시트 달기 어려워
이 차에는 꽤 흥미로운 안전과 편의장치가 많다. 안전과 관련해서는 충돌 방지 시스템이 눈에 띈다. 차의 속도가 붙은 상태에서 앞차와의 거리가 줄어들면 앞유리 쪽에 불이 들어오며 위험을 알린다. 더 빠른 속도에서 더욱 가까워지면 소리와 진동으로 위험을 알려준다. 꽤나 유용한 기능이다. 사이드미러는 조금 아쉽다.

몬데오의 사이드미러는 굴절률이 다른 두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바깥쪽으로 약 4분의 1은 굴절률이 다른 거울을 배치해 사각지대를 없애도록 만든 것이다. 다만, 이 기능을 적용하기에는 사이드미러 자체가 너무 작았다. 야간 운전시 헤드라이트를 켜고 접근하는 차가 혼동되어 보이는 불편함이 있었다.

뒷좌석에 부착된 ‘팽창형 안전벨트’도 아쉽다. 주로 아이들이나 노약자가 뒷좌석에 앉는 점을 고려한 안전장치다. 벨트가 약간 두터운데 사고 때 벨트가 약간의 에어백 역할을 해준다. 다만, 벨트가 두껍다 보니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장착해야 할 카시트 중 일부 기종을 장착할 수 없는 문제가 생겼다.

포드는 몬데오를 출시하며 독일 폴크스바겐의 파사트를 경쟁모델로 지목했다. 2000cc급 디젤 엔진을 장착한 중형 세단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가격과 연비도 비슷하다. 몬데오의 가격은 3930만~4330만원, 연비는 L당 15.9km다. 딱딱한 독일 디젤차의 대안을 찾는 사람들이라면 한번 눈길을 줄 만하다. 포드 브랜드 입장에서도 몬데오는 중요한 모델이다. 과거 퓨전은 될 듯 잘 안 되는 모델이었다. 인지도나 평가는 나쁘지 않은데 폭발적으로 판매가 늘지는 않았다. 몬데오가 과거 퓨전의 아쉬움을 달래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 박성민 기자 park.sungmin1@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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