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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에 e스포츠가 뜬다

TV에 e스포츠가 뜬다

미국에서 e스포츠는 농구나 미식축구와 거의 대등한 취급을 받는다. 사진은 서울에서 열린 e스포츠 대회(위). 지난 9월 말 창설된 e스포츠 게임 리그에서 최초로 방송되는 게임은 ‘카운터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다. 리그 경기는 연 2회 10주씩 금요일 밤에 TBS에서 방송된다.
미국의 주류 방송매체가 마침내 e스포츠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농구나 미식축구 같은 전통적인 레저·스포츠와 같은 비중으로 다룬다. 요즘 e스포츠가 빠른 속도로 주류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ESPN 같은 대형 네트워크들이 ‘도타 2’ ‘리그 오브 레전드’ 같은 인기 게임을 방송한다. 세계적으로 1억3400만 명 이상으로 추산되는 잠재 시청자를 겨냥한 움직임이다.

더스코어(theScore)의 e스포츠 팀이 바로 그와 같은 일을 한다. 앱과 웹사이트를 통해 팬들에게 팀과 선수에 관한 라이브 전적 업데이트, 뉴스, 정보를 제공한다.

더스코어는 1994년 캐나다에서 설립됐다. 스포츠 경기 전적을 보도하는 문자 전용 TV 방송국으로 출발한 뒤 곧바로 24시간 TV 스포츠 네트워크로 성장했다. 2012년 디지털 미디어 사업부문이 독립했다. TV 네트워크는 1억6700만 달러에 로저스 미디어에 넘어가면서 스포츠넷 360으로 브랜드를 바꿨다.

e스포츠 보도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나타내는 대형 미디어 업체는 더스코어뿐이 아니다. 과거 대놓고 e스포츠를 무시했던 ESPN도 e스포츠 편집제작팀을 구성하고 있다. 지난 9월초 e스포츠 편집제작 담당자를 물색 중이라고 발표했다. 그에 앞서 올 초엔 e스포츠 토너먼트를 방송했다. ESPN3에서 ‘도타2’ 세계선수권 대회, ESPN2에서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대학 선수권대회를 중계했다. 지난 9월 말에는 터너 브로드캐스팅 시스템(TBS)도 WME/IMG와 손잡고 e스포츠 리그를 창설했다.

더스코어 기술팀 입장에서 e스포츠 앱 개발은 상당히 수월했다. 기존 스포츠 앱의 인프라가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14일 기준으로 월간 실제 이용자 수가 평균 1000만 명에 달했다. 2월 4일 e스포츠 웹사이트와 안드로이드 앱을, 3월 12일에는 iOS 운영체제 앱을 개발했다.

기존 스포츠 앱에서 e스포츠 전용 앱으로의 진화가 자연스럽게 이뤄졌다고 더스코어의 벤자민 레비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가 IB타임스에 말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나 ‘카운터 스트라이크’에 대한 팬들의 열성이 다른 스포츠 팬들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점이 확연히 드러났다”고 레비 사장이 말했다. “그들은 대회와 선수 동향을 궁금해 하고 라이브 중계를 볼 수 없을 때는 자동 알림 메시지를 받고 싶어 한다. 또 실시간 뉴스를 받아보기 원한다. ‘리그 오브 레전드’ 시청자는 프로야구 월드 시리즈보다 많다. 비즈니스 관점에선 선택에 아무런 어려움도 없었다. 기술적 측면에서도 기존 기술을 약간 손봤을 뿐이다. 그런 까닭에 아주 쉽게 출범할 수 있었다.”

e스포츠 팀에는 현재 30명 정도의 편집진이 있다(스토리 작성 담당과 뉴스 편집 담당 포함). 그 밖에 게임 성적이 들어오는 대로 수동으로 업데이트하는 데이터 팀도 있다.

앱이 처음 출시됐을 당시엔 ‘리그 오브 레전드’의 라이브 전적뿐 아니라 ‘도타2’ ‘카운터스카라이크’ ‘스타크래프트2’ ‘하스스톤’ ‘콜 오브 듀티’ 관련 뉴스를 제공했다. 지금은 ‘도타2’ ‘카운터스트라이크’와 함께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Heroes of the Storm)’의 라이브 중계로 취급 분야가 확대됐다.

앱의 운영자금은 기존의 더스코어 상품과 e스포츠 분야의 광고 수입으로 충당한다. e스포츠 플랫폼 광고가 계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레비 사장이 말했다. “e스포츠 공간이 요즘 아주 뜨겁게 달아올랐다. 음료 업체 같은 주류 광고주가 더 많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이 시장의 성장세를 인식해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현재 더스코어는 취급 게임 종목 수를 확대할 계획이다. 카일 채터슨 편집국장은 “우리는 철저히 통계에 따라 움직인다”며 “무엇이 인기를 끄는지 살핀다. ‘스매시’가 돋보이고 ‘스트리트 파이터’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e스포츠 플랫폼의 순이용자 수 통계는 올 4분기 또는 내년 1분기에 발표될 예정이다. 하지만 그 플랫폼을 선택하는 여성이 기존 스포츠 앱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레비 사장이 말했다. 업계 전반의 이용자 통계에 따르면 여성은 e스포츠에 더 큰 관심을 보인다.

지난 9월 말 창설된 e스포츠 게임 리그는 연 2회 10주씩 금요일 밤에 TBS에서 방송된다. 여러 시즌에 걸쳐 전개되며 정규 시즌, 플레이오프, 챔피언십으로 구성된다. 밸브 코퍼레이션의 인기 1인칭 슈팅 게임 ‘카운터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이하 카운터스트라이크)’가 첫 테이프를 끊을 예정이다. 장차 다른 게임으로 확대해 나갈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어떤 게임이 먼저 중계될지는 해마다 다르다.

매주 금요일 밤의 라이브 방송과 아울러 경기 라이브 전적 콘텐트를 포함한 디지털 중계도 제공된다. 대회가 열리는 기간 중 화~금 사이 매일 전송된다.

미국 애틀랜타에 있는 터너 스튜디오는 또한 동부 해안의 주요 최초 e스포츠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라이브 게임 중계 전문으로 설계됐다. 터너 스포츠의 레니 대니얼스 사장은 리그 창설 연설에서 “e스포츠는 전 세계 젊은이들 사이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는 엔터테인먼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우리는 대규모의 라이브 이벤트 환경이 조성되기를 고대한다.”

“세계 팬들의 열광도와 참여도가 상상 이상이다. 선수와 팬 모두의 체험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TBS와 TNT 사장이자 타임 워너의 자회사인 TBS 최고제작책임자인 케빈 레일리가 덧붙였다. 터너 스튜디오는 새 리그의 본부, 그리고 라이브 게임 체험을 위한 일차 운영 시설 역할을 담당한다.

TBS와 WME/IMG 간의 이 합작 벤처사업으로 신설 리그는 ‘팬들의 프리미엄 라이브 체험’과 ‘고품질의 라이브 디지털 경기 중계’ 기능을 갖추게 된다.

“WME/IMG는 팬들이 좋아하는 e스포츠를 즐기고 더 많은 팬을 끌어들이는 새로운 방안을 끊임없이 모색한다”고 토비아스 셔먼 e스포츠 사업본부장이 말했다. “이번 사업을 통해 밸브 코퍼레이션 그리고 그들의 전문가 팀과의 협력 과정도 아주 즐거웠다. 앞날이 크게 기대된다.”

- SAIRA MUELLER IBTIMES 기자 / 번역 차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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