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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도 브랜드 시대] 무인주차장 ‘쑥쑥’ 큰다

[주차장도 브랜드 시대] 무인주차장 ‘쑥쑥’ 큰다

10월 둘째 주 핫 클릭 리포트로 황인혁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의 ‘주차장도 이제는 브랜드 시대’를 뽑았다. 이 보고서는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 결과 10월 6~13일 조회수 1위(1031회, 9월 29일 이후 작성 기준)를 기록했다. 다음은 보고서 요약.
기업형 주차장 사업이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주차난을 겪고 있는 수원의 한 골목. / 사진:뉴시스
일본은 지난 20년간 장기 불황을 겪고 있다. 그 속에서도 꾸준히 성장한 산업이 하나 있다. 바로 브랜드 유료주차장 사업이다. 현재 일본에는 주차장 운영 사업을 영위하는 상장사만 7개가 있고, 상위 9개 업체의 2014년 합산 매출은 3조원에 육박한다. 일본의 주차장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파크24’의 주차장 관련 매출은 1996년부터 2014년까지 연평균 12.6% 성장했다. 1999년 이후의 영업이익률도 꾸준하게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의 주차장 사업이 성공한 데는 3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일본 국민들은 유료주차장을 이용하는 데 저항이 적다. 둘째, 부동산 버블 붕괴가 발생하면서 주차장 용지를 저렴하게 확보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상당수 시설이 무인주차 시스템을 유지하며 인건비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가까운 일본의 예를 참고할 때, 한국의 주차장 사업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한국은 주차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함에도 유료주차장 사업이 활발하지 않았다. 유료주차장을 이용하는데 인색하고, 불법 주차에 관대한 문화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의 주차문화 개선 정책이 도입되고 무인주차시스템이 등장하면서 변화의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에 브랜드 주차장 사업에 뛰어드는 기업도 늘었다. 현재 AJ네트웍스, 한국전자금융, C&S자산관리 등이 주차장 사업에 진출했다.

국내 민간 유료주차장 시장은 5000여개의 사업자가 존재할 만큼 분산되어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대형 주차장 운영회사가 시장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현재 국내의 기업형 주차장 사업 시장 규모는 1000억원 내외다. 일본의 3~4%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한국의 자동차 등록대수가 일본의 26.3%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향후 충분한 성장 여력을 지닌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무인주차장 업체의 약진이 눈에 띈다. 무인주차장은 기존 주차장과 비교해 설치가 용이하고 비용 경쟁력에서 우위에 있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플랩락 방식(차량을 주차하면 자동으로 락(Lock)이 걸려 이동할 수 없고, 주차비용을 정산할 때만 이동 가능)의 무인주차장이 늘고 있다. 기존의 유인주차장에 비해 시간은 물론이고 공간활용에서도 장점이 있다. 기존의 소규모 부지를 활용한 건물 부설 주차장은 인건비를 고려하면 적자를 보는 경우가 많았다. 인건비를 고려해 이용객이 많은 낮 시간에만 개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플랩락 방식의 주차장을 도입하면 따로 인력을 두지 않아도 되고, 자투리 공간을 활용할 수도 있어 인기를 끌 수 있다. 최근 경리단길, 가로수길, 연남동 등 뒷골목 상권이 부상하면서 소규모 무인주차장 설치 사례가 크게 늘었다.

브랜드 주차장 관련 사업자 중 대형주에서는 ‘GS’, 중소형주에선 ‘AJ네트웍스’와 ‘한국전자금융’ ‘C&S자산관리’를 눈여겨볼 만하다. GS는 일본의 대표 주차장 브랜드 파크24와 손잡고, GS파크24란 주차장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AJ네트웍스는 2007년 설립한 자회사 AJ파크를 통해 무인 주차장 사업에 진출했다. 주차장 운영사업뿐만 아니라 주차장비 판매 및 렌털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2014년 AJ파크의 매출 233억원 중 87.7%가 주차장 운영매출이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영업 이익이 연평균 22.5%로 성장하고 있다. ATM 기기 관리업체로 유명한 한국전자금융은 2014년 무인주차장 사업에 진출했다. 2014년 6개 주차장으로 출발해 올 상반기 60개로 주차장을 늘렸다.

- 정리 = 박성민 기자 park.sungmin1@joins.com
 [박스기사] 화제의 리포트 ㅣ 폴크스바겐 파문 어떻게 볼까?


도요타 리콜 이상의 충격 줄 듯독일의 대표 자동차 브랜드 폴크스바겐의 배기가스 관련 프로그램 조작 파문이 자동차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며 자동차 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채희근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폴크스바겐 파문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리포트에서 ‘이번 사태가 자동차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생각보다 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채 애널리스트가 가장 먼저 예상하는 파장은 테스트 규정과 환경 규제의 강화다. 이미 자동차 환경 규제는 최대치에 가깝게 까다로워졌다. 많은 완성차 브랜드가 규제를 통과하기 위해 막대한 비용을 들여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폴크스바겐이 프로그램까지 조작해서 미국 시장에 진출하려고 했던 것도 따지고 보면 까다로운 규제를 통과하기 위해서다. 앞으로 이 테스트가 더욱 까다로워진다면 대다수 완성차 브랜드의 비용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배기가스를 저감하면서 다른 요건을 모두 충족 시키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기본적으로 배기가스를 저감할수록 연비와 출력이 떨어지고, 자동차 제조원가가 상승한다. 소비자에게 만족스러운 성능의 자동차를 제공하면서 가격까지 저렴한 차를 공급하는 게 쉽지 않다.

최근 벌어진 일련의 일은 장기적으로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자동차 연료의 헤게모니 싸움에도 영향을 줄 것이다. 현재 자동차 시장에서는 가솔린차와 디젤차,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친환경연료 자동차가 주도권 경쟁을 펼치고 있다. 독일 자동차 브랜드가 ‘클린디젤’을 내세워 디젤차가 인기를 끌었으나 이번 사건을 계기로 막대한 타격을 입게 됐다.

사건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완성차 브랜드를 가진 국가간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고 정확한 사실 또한 불분명한 상황이다. 당장 이번 사건으로 인해 어떤 업체가 반사이익을 누리고 말지에 대한 논의는 이르다고 판단된다. 분명한 것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중요한 전환점에 놓여 있다는 사실이다. 각 국의 대응과 시장의 추이를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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