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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의 대화 | 목승환 티에이네트웍스 총괄이사] 핀테크 제대로 알아야 혜택 누려

[저자와의 대화 | 목승환 티에이네트웍스 총괄이사] 핀테크 제대로 알아야 혜택 누려

사진:전민규 기자
핀테크 공부 열풍이 거세다. 세계적으로 핀테크산업이 그만큼 성장하고 있어서다. 삼성과 애플은 새로 출시한 스마트폰에 전자결제 기능을 탑재했다. 카카오의 ‘카카오페이’는 출시 수개월 만에 수백만 가입자를 확보했다. 이처럼 중요한 새 비즈니스 모델로 급부상한 핀테크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핀테크 전문가인 목승환 티에이네트웍스 총괄이사가 쓴 신간 [한 발 앞서 정복하는 핀테크 이야기]는 이러한 핀테크 공부 열풍의 연장선상에 있다. 그는 한 발 앞서 핀테크를 알아야 그 혜택을 일반 금융소비자들이 온전히 누릴 수 있다고 강조한다. 목 이사가 주요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티에이네트웍스는 핀테크 기술 및 금융소프트웨어 개발 전문 기업이다. 관련해서 보유한 특허만 100여개에 이른다. 목 이사는 “핀테크는 금융업과 정보기술(IT)업이 모두 발달한 한국에서 국가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산업 중 하나”라며 "두 분야를 모두 경험하고 그 변화상을 지켜본 사람으로서 우리나라 핀테크 산업 발전의 일익을 맡고 싶다”고 전했다.



이미 핀테크에 대해 논한 책이 많다.


"핀테크를 논할 땐 금융만 다뤄도 안 되고 IT만 다뤄도 안 되고, 둘 중 하나만 잘 알거나 어느 하나만 편향되게 소개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기존엔 그렇게 논의된 적이 많았다. 핀테크를 단순히 '더 편해진 전자금융’으로 생각해선 안 된다. 완전히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아울러 핀테크에 대한 기존 논의에는 일반 독자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사례 나열에 머무는 경우도 많았다. 전문적인 영역이지만 보다 대중적으로 핀테크에 대해 알기 쉽게 풀어내려 애썼다. 핀테크가 왜 생겼는지, 어떤 사회적 의미가 있는지, 우리 삶에 어떻게 작용할지 등을 고루 다뤄 일반 독자들이 실질적 도움을 얻을 수 있도록 했다.”

저자 목승환 / 출판사 한스미디어 / 값 1만5000원


‘두 얼굴의 핀테크’라는 챕터가 흥미롭다. 너무 미리 잘해도 문제라고 썼다.


“핀테크의 이면들을 소개했다. 우리는 주로 서비스 측면에서 핀테크를 보게 되지만 사회적으로는 여러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예컨대 한국은 인터넷뱅킹 시스템이 금융선진국 미국에서 호평할 만큼 훌륭히 구축됐다. 세계적 은행이라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인터넷뱅킹 시스템을 살펴봐도 우리가 더 뛰어나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공부 잘하는 학생일수록 자신의 문제점을 잘 알 듯, 한국은 이미 전자금융 분야에서 약점을 촘촘히 방어한 상태다. 그런데 핀테크의 경우처럼 패러다임을 바꾸는 기술이 나타났을 땐, 우등생일수록 뭔가 바꾸기가 더 어려워진다. 중국은 전자금융 분야에서 우리의 상대가 안 되는 나라였지만 맨바닥에서 규제 완화 등을 동력삼아 핀테크 강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거꾸로 일본은 100년을 내다보고 망 환경을 훌륭히 구축했다지만 그 때문에 한국이 광케이블을 다 갈아엎을 동안 시대에 뒤처지게 됐다. 세상이 빠르게 변하는데 이런 경우의 수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봤다.”



현장에서 오래 일했다. 핀테크산업에 대한 견해가 궁금하다.


“10여년 전 금융사 제휴를 통해 당시 대중적인 온라인메신저였던 ‘네이트온’에 요즘으로 치면 카카오페이 개념의 서비스를 투입하는 일을 해봤다. 시대를 너무 앞선 서비스라 인기를 모으진 못했지만 그때부터 ‘돈의 흐름’이 개인에게도 더 중요한 정보로 기능하는 시대가 오리라 확신했다. 핀테크는 내 소비패턴을 보다 쉽게 확인할 수 있게 하고, 합리적인 소비 제안을 받아들 수 있게 한다. 쇼핑이나 생필품 구입 등 목적별로 맞는 카드를 제안 받을 수도 있다. 이제부터라도 핀테크에 관심을 가져야 이런 혜택들을 받을 수 있다.”



핀테크가 우리 미래를 어떻게 바꿀까?


“금융 서비스가 분화될 거다. 나아가 기존 금융권의 해체도 조심스레 예상할 수 있다. 지금까지 금융업은 국가가 제시한 요건을 충족한 금융 사업자들이 많은 혜택을 누리는 라이선스 사업이었다. 혹여 그들이 문제를 일으켜도 나라에서 공익을 이유로 그걸 막아줬다. 핀테크산업이 발전할수록 이런 구조가 해체될 것이다. 풀뿌리처럼 존재하는 금융소비자들이 거슬러 올라 영향력을 발휘하는 형태로 바뀔 거라 본다. 기득권 층이 누리던 부의 혜택이 일반 소비자들에게로 옮겨올 수 있다. 십 수 년 전 인터넷의 발달이 정보의 비대칭성을 해소했듯 핀테크산업의 발전은 금융정보의 비대칭성을 해소해줄 것이다.”



핀테크산업의 발전을 위해 개선돼야 할 점은?


“핀테크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선 첫째로 제도, 둘째로 기술, 셋째로 사람이 중요하다. 3박자가 들어맞아야 핀테크가 한국에서 성공할 거다. 제도는 국가적으로 위기의식을 갖고 관심을 기울이고 있어 더 좋아지리라 기대한다. 기술은 이미 우수한 금융 및 IT 인프라를 갖춘 한국인만큼 걱정할 여지가 없다. 문제는 사람이다. 핀테크를 이해하는, 금융과 IT에 모두 능통한 융합형 인재 육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종 산업에 대한 열린 자세와 윤리의식을 갖춘 인재가 더 많아져야 한다. 학계도 지금보다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아직 우리나라 대학들에는 핀테크를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학과가 없는 걸로 안다.”

- 이창균 기자 lee.changkyu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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