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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한 실리콘밸리 스타기업 6] 혜성처럼 등장했지만 부진의 늪에

[고전한 실리콘밸리 스타기업 6] 혜성처럼 등장했지만 부진의 늪에

1. 지난 10월 초 트위터 CEO로 복귀한 공동창업자 잭 도시는 광고주들을 유치하기 위한 다양한 광고 기능을 새로 선보였다. / 2. 지난 수개월 사이 야후 경영진의 여러 핵심 인물이 회사를 떠났고 온라인 광고 사업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사진은 캘리포니아주 서니베일에 있는 야후 본사.
올해의 마지막 분기로 접어들었다. 환상적인 한 해를 보낸 기업이 있는가 하면 올해는 잊어버리고 내년에 새출발하고 싶은 기업도 있을 듯하다. 물론 그때까지 살아 있다면 말이다. 다음은 지난 9개월 동안 부진의 늪에서 허우적거린 6대 IT기업이다.



트위터:
공동 창업자 잭 도시가 돌아왔으니 트위터가 제자리를 찾았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트위터는 근래 들어 붙박이 CEO 없이 부침을 겪었다. 지난 7월 이후 임시 CEO로 있던 공동 창업자 도시가 10월 초 공식 취임했다. 지난 수 분기 동안 신규 이용자를 끌어들이고 기존 고객에게서 수익을 창출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8월 트위터 주가는 기업 공개 후 가장 낮은 21달러로 하락했다. 트위터는 서비스를 단순화하고 더 많은 이용자에게 어필하겠다고 약속하며 많은 아이디어를 시도하고 있다. 트윗으로 뉴스를 편집하는 신기능인 모먼트는 미디어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하지만 관심을 모으는 140자 제한 폐지 아이디어의 대략적인 스케치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지난 10월 8일 도시가 신임 트위터 CEO로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광고주를 유치하기 위한 다양한 광고 기능을 선보였다. 트위터에 많은 변화(그리고 필시 더 많은 광고)가 예상된다.



야후:
지금껏 평균 이하의 성적을 올린 야후가 지난 9월 더 큰 악재를 만났다. 중국 온라인 소매유통 전자상거래 서비스 알리바바의 15% 지분에 대한 세금 문제로 난관에 봉착했다. 알리바바는 야후의 알짜 자산으로 대규모의 단기 이익을 안겨줬다. 야후는 약 90억 달러에 달하는 세금의 절약 방안을 찾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3. 그루폰은 구글 상장 당시보다 높은 평가액으로 주식시장에 화려하게 데뷔한 뒤로 날개 없는 추락이 이어졌다. / 4. 마크 핀커스 징가 창업자가 지난 4월 CEO로 복귀해 옛 영화를 되찾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쉽지 않다.
알라바바 지분을 신설 법인에 넘기는 방안 또는 야후의 핵심 사업을 분리하는 방안 등이다. 하지만 미국 국세청의 반응은 여전히 냉랭하기만 하다. 마리사 메이어 CEO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지난 수개월 사이 야후 경영진의 여러 핵심 인물이 회사를 떠났고 온라인 광고 사업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야후 주가는 지난 9월, 1년래 최저가를 기록했다. 아무리 사소하더라도 희망적인 뉴스가 있다면 지금으로선 야후에 큰 선물이 될 것이다.



엣시:
이 수공예품 쇼핑몰은 지난 4월 큰 관심을 모으며 30달러의 만족스런 가격으로 주식시장에 데뷔했다. 좋은 느낌을 주면서 좋은 일을 하는 회사도 돈을 벌 수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허니문 한 달 만에 주가가 거의 반토막 났다. 지금은 신규공모가 16달러를 밑도는 가격에 거래된다. 엣시는 소규모 장인들의 공예품을 판매하는 틈새시장을 지키려 하지만 쉽지 않을지 모른다. 지난 10월 8일 아마존이 ‘핸드메이드’를 앞세워 링에 뛰어들었다. ‘프라임’ 기준을 통과한 수공예품 쇼핑몰이다. 엣시는 ‘엣시 매뉴팩처링’으로 사업을 확장해 영세 제조 업체들을 받아들일 계획이다.



에버노트:
메모장 앱 제조사 에버노트는 2012년 한때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비상장 신생 벤처)의 표본이었다. 도처의 학생과 생산성 매니어들에게 그들의 앱이 필수품으로 떠오르면서 시장 가치가 10억 달러로 상승했다. 그러나 3년이 지난 지금 에버노트는 껍데기만 남았다. 지난 9월 인력의 13%를 정리하고 3개 해외 사무소 문을 닫았다. 구글 글래스 중역 출신의 크리스 오닐을 신임 CEO로 맞은 에버노트는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 “침몰하는 배인가 아니면 정상적인 전환 과정을 겪는 성숙한 기업인가?” 에버노트의 일차적인 목표는 자본을 충분히 조달해 향후 1~2년 사이 기업공개를 하는 것이다. 그러나 구글 드라이브 같은 유사한 통합 메모장 앱 또한 경계해야 한다.



그루폰:
왕년의 호시절을 그리워하는 회사들 중에서도 그루폰은 그동안 참 많은 풍상을 겪었다. 그루폰은 집중 조명을 받으며 기업공개를 했다. 기업가치 평가액이 구글 상장 당시보다 높았다. 그러나 그 뒤로 날개 없는 추락이 이어졌다. 주가가 첫 상장가 28달러에서 80% 이상 내려앉았다. 지난 9월 그루폰 주가는 주당 4.20달러로 사상 최저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대비 반 토막 났다. 또한 본사 직원 1100명, 다시 말해 전체 인력의 10% 정도를 정리했다.



징가:
2013년부터 한물간 기업으로 인식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징가를 이 리스트에 올리는 건 약간 불공평하다. 팜빌은 징가의 최고 인기 게임 중 하나였다. 그 게임의 개발자가 지난 9월 회사를 그만뒀다. 올 1분기 465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뒤 지난 5월엔 직원 364명(전체 인력의 18% 선)을 정리해고했다. 징가는 올해 1억5000만 달러 정도의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2012~2014년 징가의 적자가 4억7200만 달러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과거 실적과 대등한 수준이다). 하루 이용자가 절반으로 떨어졌으니 실상 그렇게 놀랄 일도 아니다. 머지 않아 극적인 반전에 성공하지 않는다면 임종의 순간을 맞을 듯하다.

- 승 리 뉴스위크 기자 / 번역=차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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