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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시장 대응 전략은] 주식 투자 선호도는 ‘유럽>미국=일본’

[연말 시장 대응 전략은] 주식 투자 선호도는 ‘유럽>미국=일본’

일러스트:중앙포토
글로벌 유동성 환경이나 연말 랠리가 나타나는 계절성을 감안하면 낙관론이 움틀 수 있는 시기다. 하지만 자산배분 관점에서 올해 남은 기간 동안에는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작게 가져가며 펀더멘털과 안정성에 무게를 둔 신중한 대응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올해 글로벌 주식시장 성과는 온도차가 뚜렷하다. 지역별로는 신흥국보다 선진국의 성과가 좋았다. 국가별로는 양적완화나 증시 부양책 같은 정책 모멘텀이 부각된 일본, 유럽, 중국 등의 성과가 좋았다.

정책 효과로 주가 랠리의 지속성을 기대하는 데 한계가 있음은 고점 대비 수익률로 접근하면 분명해 보인다. 올해 연중 고점 대비 현재의 주가 수준을 보면, 유럽은 11.7%, 일본은 8.8%, 중국은 34% 하락했다. 이와 달리 미국은 3% 남짓 하락한 정도에 그쳤다. 정책 모멘텀보다 펀더멘털의 견조함이 주가의 안정적 흐름에 더욱 중요한 요인이라는 사실이 입증됐다. 국내외 경제 연구기관들의 올해와 내년 글로벌 경제전망을 종합하면, 글로벌 저성장 국면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중론이다. 여기에 미국의 금리 인상 불확실성도 연말로 갈수록 커지며 투자심리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최근 미국 연준(Fed) 인사들의 발언을 봐도 그렇고, 지난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를 통해 ‘다음 회의에서(12월 FOMC를 지칭) 금리인상이 적절한지 여부를 살펴볼 것’이란 언급까지 나와서 12월 금리 인상 개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유로존과 중국 등 미국 외 글로벌 각국 중앙은행들의 유동성 공급 확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올해 남은 기간 동안의 증시 여건은 급락장이 나타났던 올해 8월과 9월에 비해 편안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식은 신흥국보다 선진국을 선호하는 스탠스를 유지하기를 권한다. 선진국 내에서 기대수익률 측면으로 보면 ‘유럽>미국=일본’으로 선호도를 매겨 볼 수 있다. 미국은 향후 금리 인상에 나서겠지만, 유럽은 기존 양적완화 연장 내지 확대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글로벌 통화정책의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다. 다만, 투자 비중은 ‘미국:유럽과 일본의 합’을 ‘1:1’로 가져가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정적 주가 흐름이 기대되고, 경기와 기업 실적 등 펀더멘털 측면에서도 안정성을 기대할 수 있는 곳이 미국이기 때문이다.

채권은 자산배분 때 안전판 역할을 해줘야 하는 만큼 국내 단기 채권을 중심에 놓고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10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거치면서 연내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은 작아지고 있다. 하지만 채권 자산에서는 수익성을 겨냥하기보다 안정성을 높인다는 측면에서, 그리고 여전히 단기 듀레이션 전략이 유효하다는 점에서 국내 채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신흥국 자산은 주식이나 채권 모두 보수적으로 접근하기를 권한다. 글로벌 수요가 쉽사리 살아나지 못하면서 원자재 가격은 눌려 있고, 이는 원자재 수출국 경기와 기업 실적에 상당한 압박 요인이 되고 있다. 중국은 8월에 이어 10월에도 금리와 지급준비율을 동시에 인하하며 적극적으로 돈을 풀었다. 그러나 이는 경기 경착륙 가능성을 낮추는 정도의 효과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 박건엽 미래에셋증권 글로벌자산배분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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