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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전략과 유망산업

투자전략과 유망산업

투자 심리가 얼어붙고 비관론이 지배하는 시장이지만 국내 주요증권사 두 센터장은 “그래도 투자의 길은 열려있다”고 말했다. 두 투자 전문가들이 권하는 2016년 한국 증시 투자전략을 들어봤다.
“상반기에는 철강금속, 정유·석유화학 업종 등 기존 대형주, 하반기에는 유통·화장품, 음식료, 엔터테인먼트 업종 중심 중·소형주가 유망하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이 밝힌 2016년 증시 유망업종이다. 그는 “상반기에는 대형주를 중심으로 주식 비중을 확대하고, 하반기에는 중·소형주 중심으로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미국 금리 인상과 미국 대선, 중국 기업 구조조정 여파가 2016년 한국 증시에 주요 변수인 점도 짚고 넘어갔다. 조 센터장은 “연준(연방준비제도·Fed)이 금리를 인상했지만, 상반기까지는 주요국들의 정책 효과로 시장 불안이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하반기로 갈수록 미국 경제 성장의 과열 논란이 불거지고, 중국에서 구조조정 이슈가 커지면서 증시가 부진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가 하반기에는 대형주보다 중·소형주 투자에 관심 둘 것을 권하는 이유다.
 하반기 소비 관련 중·소형주 노려라
조용준 센터장이 주목하고 있는 대형주부터 살펴봤다. 철강금속, 건설·건자재, 정유·석유화학 업종이었다. 그는 “상반기에 원자재 가격이 반등하고, 글로벌 에너지·소재·산업재 섹터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국내 철강, 석유화학 업종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이 포스코를 사례로 들었다. “국제 철강업의 현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포스코 실적이 더 나빠지기는 힘들다. 배당 매력까지 커진 마당에 중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중국 경기 변화는 위기이자 기회라는 진단이다. 박 센터장이 중국 일대일로(一帶一路·신 실크로드 계획) 정책 얘기를 꺼냈다. 그는 “중국이 각종 인프라 구축 사업에 재정정책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 내수 시장 확대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성장률 둔화는 중국이 소비 중심의 경제로 구조조정을 하는 과정에서 오는 ‘성장통’으로 봐야 한다”며 중국의 성장률 둔화에 대한 과도한 우려를 경계하기도 했다. 조 센터장도 “하반기로 갈수록 중국의 수요 증가로 유통·화장품, 엔터테인먼트 업종이 유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수요도 예상되지만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늘어난 업종도 있다. 조 센터장은 “2차 전지, 첨단 방위기업, 엔터테인먼트 같은 분야는 미국과 중국이 모두 투자를 늘리고 있는 분야”라면서 “고령화 수요에 힘입은 제약·바이오 업종, 미국과 중국이 적극적인 온실가스 감축 노력의 수혜를 볼 환경산업에도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 센터장은 국내 시장에 대해서는 “부동산과 금리 상승 수혜를 입게 될 은행, 원화 가치 절하에 따른 수출여건이 개선될 전자부품, 공유경제와 핀테크 이슈를 가진 인터넷 업종 등이 유망하다”고 추천했다.

업종·시점을 택했다면 어떤 기업을 고를지가 관건이다. 탄탄한 기업을 고르는 기준이 있을까? 두 센터장 모두 이구동성으로 M&A(인수·합병)에 나선 기업을 꼽았다. 실제 자본시장연구원(원장 신인석)에 따르면 2015년 국내 M&A 시장규모는 77조원에 달했다. 2011년 22조원에 불과했던 시장이 3배 이상 성장한 것. 2015년에도 SK C&C와 SK 합병,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SK텔레콤의 CJ헬로비젼 인수 등 대형 M&A가 줄을 지었다.
 M&A에 적극적인 기업에 주목해야
박 센터장은 “기업 유동성이 풍부한 만큼 M&A는 기존 사업의 성장을 모색할 가능성이 크고, 해당 산업이 저점임을 확인하는 중요한 신호로도 활용된다”고 했다. 조 센터장도 M&A 효과를 인정했다. 그는 “기업들이 체질 개선의 방편으로 M&A를 택하고 있는데, 신규 사업을 마땅히 찾지 못하는 기업에게는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고, 특히 신규 사업을 진행 중이라면 사업을 강화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직접 투자가 어렵다면 펀드도 있다. 이와 관련해 박 센터장은 원유 상장지수펀드(ETF)를, 조 센터장은 절세형 펀드를 추천했다. 올해 하반기 원자재 투자자들의 수익률은 적게는 -10%, 많게는 -30%에 달한다. 상장지수펀드(ETF)처럼 원자재 가격에 연동하는 상품에 가입한 투자자들이 주요 대상인데, 특히 원유 투자자들이 큰 피해를 보았다. 이와 관련, 박 센터장은 ‘역발상’을 권했다. 박 센터장은 “현재 유가는 기타 원자재(금·구리 등)와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주식보다도 역사적인 저평가 상황에 놓여 있다”며 “2016년 연평균 국제유가는 58달러 수준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 센터장은 절세형 펀드를 추천한 데 대해 “2016년부터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도입되고, 해외 주식형 펀드에 비과세 혜택이 추가돼 절세용 펀드에 자금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더불어 2015년과 마찬가지로 국내 시장에서 ‘가치주’와 ‘공모주’ 펀드 성적이 좋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중국 시장 관련 펀드도 추천했다. 선강퉁(선전·홍콩 증시 간 교차거래 시행)와 위안화의 IMF 특별인출권(SDR) 편입, 그리고 중국이 적극적인 통화완화 정책 기조 등으로 점차 중국 증시가 안정될 것이란 게 이들의 생각이다.

투자전략과 관련한 인터뷰를 마치며 조용준 센터장은 투자자들이 “새로운 투자전략과 시각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기존 IT, 자동차와 같은 국내 성장산업이 소비재나 소프트웨어 산업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성장 산업 트렌드는 더 빠르게 변하고 있죠. 1% 이익에 집중하기 보다 산업의 장기적인 변화를 이해하고, 투자하는 안목을 키울 것을 제안합니다.” 원칙적인 말이지만 현실적인 답이기도 하다.

- 김영문 포브스코리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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