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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34위 부자 이상혁 옐로모바일 대표

한국 34위 부자 이상혁 옐로모바일 대표

한국에서 처음 ‘벤처 얼라이언스(연합)’라는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인 이상혁 옐로모바일 대표. IT업계의 우려와 논란 속에서도 창업 3년 만에 3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으로 키워냈다. 포브스의 한국 50대 부자 조사에서 34위에 오를 정도로 젊은 나이에 부를 일군 그가 포브스코리아와의 인터뷰를 통해 1년 만에 언론에 등장했다. 이 대표는 그간 옐로모바일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속내를 과감하게 드러냈다.
1년 만에 처음으로 언론 인터뷰에 응한 이상혁 대표는 “인터뷰를 통해 옐로모바일에 대해 잘못 알려진 사실을 바로 잡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A4용지 2장을 손에 쥐고 있다. 한 장에는 그가 구상하는 사업의 비전이 적혀있고, 다른 한 장에는 구체적인 사업 계획이 담겨 있다. 서류 2장을 늘 가슴에 품고 IT 업계에서 롤 모델로 여겨지는 선배들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그가 구상하는 것은 벤처 얼라이언스라는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이다.

만나는 사람들에게 “이런 게 될까요?”라고 질문을 던졌다. ‘좋은 아이디어다’라는 대답을 기대했지만, 오히려 만나는 사람들마다 “안된다”고 했다. 왜 안된다는 걸까? 선배들은 열정에 찬 후배의 용기를 꺽지 않으려는 듯 “한국에 있는 기업가와 창업가들은 개성이 강해서 절대 하나로 안 뭉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실망했다. 자신보다 훨씬 똑똑하고 천재같은 선배들의 분석은 열정외에는 변변한 자본도, 인력도 없는 그에게 바위처럼 무겁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그의 어머니도 “그나마 있는 돈 날리지 말고 장가나 가라”고 재촉했다. “그런데 어느 날 잠을 푹 자고 맑은 정신에 일어났는데, 해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생각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실패할 이유가 없다는 결심이 섰다.”

창업은 모든 사람들이 ‘No’라고 할 때 시작된다. 그가 혼자서 ‘Yes’라고 외칠 수 있는 자신감을 가졌던 이유가 있었다. 다가올 모바일 패러다임의 시대를 누구보다 빨리 선점하기 위해서는 ‘잘하는 사람들이 뭉치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안될 리 없다. 지속 가능한 기업을 만들 수 있다면 내가 나서서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오늘날 한국 IT 업계의 핫 이슈가 된 옐로모바일의 첫 걸음은 4년 전인 2012년 말 그렇게 시작되었다.
 모두들 실패한다고 했던 벤처 얼라이언스 모델
이상혁(44) 옐로모바일 대표의 ‘놀라운’ 실행력이 없었다면 벤처 얼라이언스라는 특이한 모델의 유니콘(기업 가치 1조원 이상의 스타트업)은 태어나지 못했다. “결정하면 바로 실행하는 게 내 장점”이라는 이 대표의 말처럼, 그는 사업계획서를 손에 쥐고 쉬지 않고 부지런히 움직였다.

일면식도 없는 스타트업 창업가들을 직접 만나기는 어려웠다. “처음엔 인터넷으로 홈페이지를 찾아내서 그 회사의 대표 전화로 ‘이상혁이라는 사람인데 대표와 통화를 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물론 100% 거절을 당했다. 담당자들이 나를 잡상인으로 생각했던 것 같더라.”그의 회고담이다. 약속도 없이 회사로 찾아가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그냥 회사 앞에서 ‘뻗치기’하고 있다가 지나가는 대표를 붙잡고 이야기를 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런 지난한 과정을 거쳐 이 대표는 옐로모바일 초창기 멤버인 ‘옐로오투오’최태영 대표, ‘투비’김남진 대표 등과 손을 잡을 수 있었다. 특히 ‘쿠차’의 최성우 대표는 이 대표가 6개월 동안 공을 들인 끝에 함께한다는 답변을 얻어냈다. 수중에 자금이 없었던 그는 그렇게 지분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스타트업을 하나씩 합쳐나가기 시작했다.

소규모 벤처들의 연합체인 옐로모바일의 시작은 그렇게 미미했다. 하지만 옐로모바일은 3년 만에 한국 IT 업계의 성공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다. 설립 초기에 수십 명에 불과했던 임직원이 지금은 4000여 명으로 늘어났다. 설립 당시 100억원에 미치지 못했던 매출액은 2015년에 310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한국에 큰 영향력을 끼치는 스타트업으로 성장
옐로모바일이 집중하는 S(쇼핑)·M(미디어)·A(모바일광고)·T(여행)·O(O2O) 등 분야별 계열사는 5월 현재 63 곳(해외 기업 포함)으로 늘었다. 포브스가 추산한 기업 가치는 무려 40억 달러(약 4조6980억원)다. 업계 관계자가 “옐로모바일이 흔들리면 한국 IT 업계에 큰 충격을 준다”고 말할 정도로 한국에 큰 영향력을 끼치는 스타트업이 됐다. 옐로모바일 지분 26%를 보유하고 있는 이 대표의 자산은 1조2000억원 정도. 4월 29일 포브스가 발표한 ‘한국의 50대 부자’ 중 34위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기분이 어떤가?”라는 질문에 “옐로모바일의 기업가치가 4조원이 넘고, 내 재산이 1조원이라는 게 솔직히 와 닿지 않는다”며 싱긋 웃었다. 그러면서도 “재산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속가능한 옐로모바일을 만드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 대표가 선보인 벤처 얼라이언스 모델은 국내·외에서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외투자자로부터 2820억원을 유치해 쿠팡을 제외하면 최고의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이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다. 이 대표의 일거수일투족이 언론과 업계의 주목을 받는 이유다.

규모에 맞는 책임을 의식한 듯 이 대표는 지난 4월 22일 ‘옐로 2.0’을 발표하면서 기업 운영 방식에 변화를 줬다. 옐로 2.0은 ▶수익성 강화 ▶경영체계 효율화 ▶자회사 실적관리 ▶책임경영 확산 ▶사업시너지 극대화 등의 방향이 담겨 있다.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사업방향 및 전략을 수립하는 미래전략팀과 자회사 및 손자회사의 경영활동을 관리하는 경영혁신실을 신설했다. IR 전문가와 홍보 전문가도 영입했다. 이 대표는 옐로 1.0 시기에 대해 “사업 비전을 공유하면서 많은 창업가들이 연합하는 단계였다”고 설명했다. 4월 26일에는 계열사 대표들이 모두 참여한 ‘제3회 옐로프러너스 데이’를 열고 그동안의 성과를 임직원들과 공유했다.

옐로모바일은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IT업계 내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벤처 얼라이언스 모델이 효과가 없다’, ‘광고 등 마케팅에만 집중 투자를 하고 있다’, ‘수익 극대화만 노리는 창업가 아니냐’ 같은 비판들이 그것이다. 지난해 중반 이후 이 대표는 이 같은 비판의 목소리에 별다른 해명을 하지 않았다. 그러자 옐로모바일과 이 대표를 둘러싼 논란은 더욱 드세졌고, 급기야 IT업계에서 ‘옐로모바일이 위험하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그래서일까. 1년 만에 포브스코리아와 단독 인터뷰를 한 이 대표는 “이번 인터뷰를 통해서 옐로모바일에 대한 사실 관계를 바로 잡았으면 한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2시간 넘게 이어진 인터뷰를 통해 옐로모바일을 둘러싼 논란에 대한 이 대표의 속내를 가감없이 들어봤다.
 옐로모바일의 실적 부진에 대해
4월 26일 열린 ‘제3회 옐로프러너스 데이’에 참여한 옐로모바일 창업가들.
옐로모바일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생긴 것은 이 대표의 말과 성과가 다르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게 매출액과 영업이익이다. 지난해 3월 이 대표는 “(2015년) 매출 6000억원과 영업이익 700억원 이상을 기대한다”고 내부 예측치를 발표했다. 하지만 2015년 매출액은 기대수준의 절반이었고, 영업이익은 마이너스였다. 이런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 “모바일 시장은 상황이 급변한다. 지난해 쿠차와 피키캐스트에 집중 투자를 하기로 했고, 마케팅비로 540억 정도를 투자해 영업이익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지난해 시장 상황이 급변하면서 흑자를 내는 것보다 B2C 분야에 집중해서 플랫폼을 키우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지난 3년 동안의 경영성과를 스스로 “90점 정도”라고 평가했다. “내가 목표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성장했기 때문”이라는 이유다. 이 대표가 옐로모바일을 설립할 당시의 기업 규모 목표는 매출액 200~300억원, 영업이익 수십억원이었다. 옐로모바일은 2015년을 넘어서면서 분기별로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카카오의 분기 매출 절반 정도를 기록하고 있다. 잘하고 있지만 100년을 가는 기업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아직도 해야 할 게 많다.”

옐로모바일 설립 후 언론에 가장 많이 나온 단어가 코스닥 ‘상장’이다. 마치 사업을 하는 목표가 상장인 것처럼 비쳐질 정도다. 이 대표는 “상장이 목표라고 말한 적이 없다. 나와 우리 경영진들은 사업을 고민하지 상장이나 주식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고 관심도 없다”라고 이 대표는 반박했다.

사실 옐로모바일이 스타트업계의 스타로 인정받는 이유는 2013년 9월 DSC 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100억원 투자, 2014년 11월 포메이션8의 1억 달러 투자를 받은 것이 크게 작용했다. 이 대표도 “지금까지 우리는 투자를 받아서 성장했다”고 선선히 인정한다. “우리와 같은 비즈니스는 지속적으로 투자를 하면서 성장해야 한다. 그 방법이 상장이다”고 말했다. 지속가능한 기업을 만들고 아시아 시장에 진출하는 모멘텀을 만들기 위해서는 상장이 필수라고 보고있는 것. 기업의 신뢰도를 쌓고, 브랜드 이미지를 만드는 것도 상장을 통해서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코스닥 상장을 둘러싼 논란
상장을 둘러싼 또 다른 논란은 ‘옐로모바일을 가장 먼저 상장할 것’이라는 원래 계획이 틀어졌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옐로모바일보다 계열사인 퓨처스트림네트 웍스의 상장이 먼저 이뤄질 것으로 보는 관측이 많다. 이에 대해 그는 “옐로모바일을 제일 먼저 상장한다는 원칙은 변함이 없다. 다만 옐로모바일 상장에 도움이 도는 경우에 한해 계열사 상장을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와 공유된 사안이고, 퓨처스트림네트웍스는 우리 식구가 될 때부터 이미 상장을 계획했던 곳”이라고 덧붙였다.

옐로모바일의 상장 시기는 언제가 될까. 이 대표는 즉답을 피했다. 옐로모바일 상장이 자꾸 이슈가 되는 게 부담되기 때문인 듯 했다. 조심스럽게 “3년 이내에는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외주식 가격 하락이 옐로모바일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장외시세는 실제 거래가격이 아닌 매도호가와 매수호가에 의해 결정된다. 비상장주식 주가는 회사가 개입할 수도 없고, 개입할 필요성도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옐로모바일에서 이 대표가 상장의 과실을 독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그는 “13년 동안 마이원카드를 운영하면서 고생을 많이 했다. 창업가의 역할이 뭔지를 그곳에서 많이 배웠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1998년 해외유학을 준비 중이던 이 대표는 카이스트 경영과학 동문선배 4명과 ‘마이원카드’(1998년~2011년)라는 스타트업을 창업했다. “공부 잘한다는 이들이 처음 모였을 때는 쉽게 성공할 줄 알았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내가 일을 하면서 가장 슬펐던 것은 결혼하기 위해 혹은 먹고 살기 위해서 함께 일하던 사람들이 회사를 떠나는 것이었다”고 안타까워 했다. “어머니가 암 수술을 받았다. 그런데도 장남인 내가 돈이 없어서 수술비를 해결하지 못했다. 동생들이 대신 냈을 때 내 자신이 너무 초라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수익을 내지 못하는 기업을 운영하면서 내린 결론은 ‘창업가는 무조건 지속 가능한 회사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자신이 기업을 운영하는 목표가 돈이 아니라는 것을 자주 내비쳤다.
 벤처연합의 시너지 효과는 없다?
하지만 옐로모바일에 대한 논란이 분분한만큼 기자는 하나 하나 구체적으로 질문하고 파고 들었다. 지난해 이 대표는 쿠차와 피키캐스트의 규모를 키우는 데 집중했다. 일부 계열사에만 투자를 집중하면서 ‘계열사끼리 내분이 생겼다’는 소문까지 나왔다. 이 대표는 “실제와 다르다”고 말했다. 이례적으로 기자에게 옐로모바일 내부 자료도 보여줬다. B2C 분야인 쇼핑과 미디어에만 많은 투자를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자료를 보니 실제로 각 분야별로 골고루 투자가 이뤄졌다. 미디어 분야의 투자액보다 오히려 O2O에 투자한 금액이 많았다. “이 자료를 옐로프러너스 데이에서 발표했다. 우리 식구(임직원)들도 놀라는 경우도 있었다”며 이 대표는 웃었다. 2016년에는 O2O 비즈니스와 결제 비즈니스에 좀더 집중할 계획이다.

그는 벤처연합의 시너지 효과가 없다는 비판에 대해 “계열사끼리 협업해 시너지 효과를 보는 사례가 많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다양한 사례도 보여줬다. 개인화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하는 레코벨은 여행박사와 쿠차와 협업을 하고 있다. 여행추천 서비스를 여행박사에 제공하고 있고, 쇼핑검색 서비스를 쿠차와 협력하고 있다. 모바일 의료포털인 굿닥은 다양한 콘텐트를 피키 캐스트 등에 제공하는 크로스 마케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이런 협업 사례로 매출이 20배 이상 늘어난 계열사도 있다”고 이 대표는 강조했다.

“1위를 하는 계열사가 없다는 게 옐로모바일의 단점 아닌가?”라는 지적에 “절대 그렇지 않다. 시장을 이끌어가는 선두주자가 많다”고 반박했다. 그는 쿠차 앱이 모바일 가격비교 서비스 분야의 1위라고 강조했다. 쿠차 앱은 누적 다운로드 2000만 건을 달성했고, 매월 방문자가 700만을 기록한다고 자랑했다. 2015년 4분기에 12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한 피키캐스트도 모바일 콘텐트 서비스 분야의 1위라고 강조했다.

“한국의 모바일 광고 시장이 1조원을 넘는데, 옐로디지털 마케팅 그룹이 시장의 30%(취급고 기준)를 점유하고 있다. O2O 분야에서도 흑자기업을 내고 있을 정도로, 옐로모바일 사업이 탄탄하다”고 강조했다. “SMATO 관계사들은 각 사업에서 순항 중이다. 이런 상황인데도 우리의 성과가 저평가 되는 게 안타깝다.”

광고나 홍보에만 집중한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쿠차나 피키캐스트처럼 B2C 서비스의 경우 유저 베이스를 늘려야만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 광고나 마케팅에 집중해야 규모를 키울 수 있기 때문에 투자를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지난해 9월 쿠차가 흑자로 전환하고, 피키캐스트가 수익 기반을 다질 수 있던 것은 이런 투자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B2C와 달리 B2B 기업들은 벤처연합으로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 O2O나 트래블 등은 기업 인수에 자금을 투입하는 이유다”라고 설명했다.

“부채비율이 너무 높다는 우려가 나온다”는 지적에 “옐로모바일 부채비율은 120% 정도다. 그리 높지 않다”고 반박했다. “투자금 중에서 전환사채(CB) 비중이 높다”는 지적에는 “전환사채는 자본과 부채의 성격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우버, 트위터, 테슬라 등 글로벌 기업도 전환사채의 형태로 투자를 유치했고, 이를 투자 유치라고 표현한다”고 강조했다.
 직원이 행복한 기업 만드는 게 꿈
인터뷰 도중 이 대표는 “우리 임직원이 모두 행복한 기업으로 만드는 게 꿈이다. 그 다음에 사회에 기여하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는 속내를 자주 내비쳤다.

그는 직원이 행복한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해서 전 직원에게 우리사주 매수 선택권을 주고 있다. 누구나 주주가 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옐로모바일이 있는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3층 규모의 식당도 준비 중이다. “6월 말이면 완공이 되는데, 좋은 식자재를 써서 집밥을 먹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랑했다. 커피숍을 사내에 만든 것도 직원들의 만족감을 높이기 위해서다. “아직 부족한 게 많다. 옐로모바일을 키워서 임직원에게 업계 최고의 대우를 해주고 싶다.”

이 대표는 성공한 ‘흙수저’다. 그의 부모는 장사를 해서 3명의 아들을 키웠다. ‘집안의 대들보’인 이 대표는 공부 잘하기로 동네에서 소문이 날 정도로 수재였다. 서강대 경영학과 4년 내내 장학금과 아르바이트로 학비를 마련했던 착한 아들이었다. 경영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카이스트에 장학금을 받고 입학해 교수를 꿈꾸던 청년은 어느 순간 기업가로 인생의 턴을 했다. 그는 “학창시절 친구들이 나를 보면 많이 변했다고 한다. 창업을 하고 기업을 운영하는 게 내게 잘 맞는 것 같다”며 웃었다.

이 대표는 “옐로모바일 계열사 대표들은 모두들 요샛말로 하면 흙수저 출신들이다. 우리들은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성공하고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는 말로 이야기를 마쳤다. 2시간 넘게 이뤄진 인터뷰가 그렇게 끝났다. 그래도 옐로모바일은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 글 최영진 기자·사진 주기중 기자

옐로모바일은…: ‘24시간 즐거운 모바일 라이프를 제공하는 기업’을 모토로 모바일 연합군을 구축해 다양한 모바일 플랫폼 및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3년 9월 DSC 인베스트먼트 등의 100억원 투자를 시작으로 2014년 11월 포메이션8이 1억 달러를 투자하면서 스타트업계의 이슈로 떠올랐다. 2015년 12월 포메이션8 등이 4300만 달러를, 2016년 2월에는 SBI 홀딩스가 3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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