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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계 미국인 “트럼프는 싫어”

아시아계 미국인 “트럼프는 싫어”

민주당 지지가 갈수록 높아지지만 지지 정당과 상관없이 반이민 막말 일삼은 후보 좋아하지 않아
아시아계 미국인은 히스패닉계나 아프리카계 미국인에 비해 선거 결과를 좌우할 정도로 중요한 유권자 집단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드물다. 게다가 다른 집단에 비해 정당과 접촉할 가능성도 작다. 그러나 민주당 싱크탱크 미국 진보센터(CAP)에 따르면 아시아계 미국인 유권자 수가 2000년 200만 명에서 2012년 390만 명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현재 아시아계 미국인은 7개 주에서 투표 연령 인구 중 5% 이상을 차지하며 2025년엔 전국 유권자의 5%, 2044년엔 10%로 증가할 전망이다. 또 이번 조사에서 특기할 점은 예비선거가 가장 늦게 치러지는 주 중 하나인 캘리포니아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이 민주당 경선 주자인 버니
미국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는 2016년 미국 선거에 관한 많은 것을 바꿔 놓았다. 이제 그는 아시아계 미국인의 투표 성향과 지지 정당에 관한 생각마저 바꿔 놓는 듯하다. 아시아계 미국인 권익단체들이 실시한 최근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그들의 민주당 지지도가 갈수록 높아지며 지지 정당과 상관없이 트럼프 후보를 좋아하지 않는다.

아시아계 미국인 등록 유권자 1200명에게 지지 정당과 투표 습관을 물은 결과 민주당 지지자라고 밝힌 비율이 2012년 35%에서 올해 47%로 늘었다.

이전 조사는 아시아계 미국인의 정당 지지도가 약하다는 점을 보여줬다. 이민자 비율이 가장 높은 인종 그룹이란 게 적어도 부분적인 이유다. 따라서 아시아계 미국인 다수는 양대 정당에 관해 상대적으로 잘 모른다. 새 여론조사 보고서는 민주당과 공화당 둘 다 지난 4년 동안 아시아계 미국인을 향한 지원을 대폭 강화했지만 그들의 민주당 지지도만 높아졌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올해 아시아계 미국인의 37%는 무소속이거나 지지 정당을 정하지 못했으며, 15%는 공화당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가장 큰 변화는 과거 무소속이나 지지 정당을 정하지 못했던 아시아계 미국인이 민주당으로 쏠린 현상이다. 그들의 공화당 지지율은 2012년 수준에서 3%포인트 줄었다(오차 한계 ±3%포인트).

아시아계 미국인의 61%는 트럼프 후보를 비호의적으로 본다. 대조적으로 민주당 경선 선두주자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비호의적으로 보는 비율은 26%였다. 아시아계 미국인 유권자에게 특정 후보가 강한 반이민 노선을 주장한다면 어떻게 투표하겠느냐고 물었을 때 40%는 그가 아닌 다른 후보를 찍겠다고 말했다. 특히 18∼34세인 젊은 아시아계 미국인의 경우 그 비율은 과반수인 51%로 올라갔다.

또 특정 후보가 강한 반무슬림 노선을 표명한다면 어떻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아시아계 미국인의 43%는 그 대신 다른 후보를 찍겠다고 말했다. 18∼34세 연령층에선 그 비율이 73%로 치솟았다.

‘배제가 아닌 포용’이라는 제목의 이 여론조사 보고서는 ‘아시안아메리칸 정의진흥협회(AAAJ)’와 ‘아시아태평양계 투표(APIAV)’ 같은 시민단체들이 공동으로 작성했다. AAAJ의 미무아 대표는 “아시아계 미국인이 미국 정치에 관심이 크며, 특정 집단에만 이로운 배타적인 정견을 내놓은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 조사 결과가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반이민 또는 반무슬림 언사는 아시아계 미국인 유권자의 표를 얻을 수 없다.”아시아계 미국인은 히스패닉계나 아프리카계 미국인에 비해 선거 결과를 좌우할 정도로 중요한 유권자 집단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드물다. 게다가 다른 집단에 비해 정당과 접촉할 가능성도 작다. 그러나 민주당 싱크탱크 미국 진보센터(CAP)에 따르면 아시아계 미국인 유권자 수가 2000년 200만 명에서 2012년 390만 명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현재 아시아계 미국인은 7개 주에서 투표 연령 인구 중 5% 이상을 차지하며 2025년엔 전국 유권자의 5%, 2044년엔 10%로 증가할 전망이다.

또 이번 조사에서 특기할 점은 예비선거가 가장 늦게 치러지는 주 중 하나인 캘리포니아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이 민주당 경선 주자인 버니 샌더스 후보보다 클린턴 후보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캘리포니아 주 아시아계 미국인의 33%는 클린턴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반면 샌더스 후보를 좋아하는 비율은 21%, 트럼프 후보를 지지하는 비율은 12%로 나타났다.

그러나 다른 주에서와 마찬가지로 캘리포니아의 젊은 아시아계 미국인은 샌더스 후보를 선호했다. 또 미국에서 태어난 아시아계 미국인도 클린턴 후보보다 샌더스 후보를 선호했다. 반면 다른 나라에서 태어난 아시아계 미국인은 클린턴 후보를 지지했다.

- 애비게일 에이브럼스 아이비타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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