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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투어 클럽별 최고 선수의 샷 ] 이 클럽만큼은 내가 최강자

[PGA투어 클럽별 최고 선수의 샷 ] 이 클럽만큼은 내가 최강자

더스틴 존슨은 드라이버 비거리뿐만 아니라 정확성이 뛰어나며 중압감에 짓눌린 상황에서도 드라이버 샷을 잘 구사한다.
세계 최고의 골퍼들이 모인 PGA투어에서 클럽별 최고의 선수는 누구일까? 세계 랭킹은 제이슨 데이가 1위지만, 그가 모든 클럽에서 선두는 아니다. 미국골프협회(USGA)의 코스 레이팅을 개발한 딘 누스가 2014년부터 2년 간 선수들의 샷 데이터를 조사한 결과와 그 선수가 말하는 샷 노하우를 소개한다.

 드라이버 샷 | 더스틴 존슨 - 타이밍을 맞춰라
드라이버 샷 최강자를 논할 때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350야드의 호쾌한 장타를 제일 먼저 떠올리기 쉽지만, 더스틴 존슨은 거리뿐만 아니라 정확성이 뛰어나다. 특히 중압감에 짓눌린 상황에서도 드라이버 샷을 잘 구사하는 점에서 드라이버 최강자다. 캐디를 보는 동생에 따르면 ‘최대한으로 보내는 게 아니라 적당히 잘나가는 드라이버 샷을 하는 게 340야드 정도’라고 한다. 지난해 US오픈 마지막 날 마지막 홀에서 퍼팅을 실패했지만, 600야드 거리에서 355야드의 드라이버 샷을 보내고 5번 아이언으로 어프로치 샷을 했다. 존슨은 자신의 드라이버 샷 비결에 대해 ‘적당한 속도감을 찾아내는 게 관건’이라고 말한다. “컨트롤을 잃으면 소용이 없지만, 그 반대도 문제이긴 마찬가지다. 셋업할 때 볼이 어디로 갈지 확신하지 못한다면 자신에게 맞지 않는 클럽을 사용하고 있다는 뜻이다. 속도를 늦춰서 스윙을 조종하려 든다면 몸이 굳어버릴 지도 모른다. 릴리즈 타이밍을 놓치면 슬라이스가 나오게 된다.”
 아이언 샷 | 헨릭 스텐슨 - 일관성을 가져라
스웨덴의 헨릭 스텐슨은 187.8cm의 큰 키에 아이언 샷은 소리부터 다르다. 스탠슨의 클럽이 볼에 접근하는 어택 앵글은 -3.9도로 내려찍어 치는 선수다. 타고난 체력, 그리고 축구와 탁구를 통해 단련한 신체 협응 능력도 한몫을 했지만, 스텐슨은 뛰어난 아이언 샷의 비결로 일관성을 꼽았다. “자세도 중요하다. 너무 힘을 주면 상체만 크게 움직이게 된다. 몸을 세워서 자세가 흐트러지면 페이스 중앙에 볼을 맞히기 위해 필요한 일관성을 상실하게 된다.” 스텐슨이 샷을 하고 나면 일정한 디보트 자국이 볼 앞에 생기는 것을 볼 수 있다. 볼을 먼저 맞히고 나서 스윙의 최저점을 지나게 되기 때문에 나타나는 결과다. 스윙이 일관되기 때문에 클럽에 상관없이 정확한 거리를 맞춰 핀을 공략하게 된다.

 벙커 샷 | 케빈 나 - 헤드의 바운스로 샷하라
재미교포 케빈 나(나상욱)는 투어에서 단타자에 속하고 퍼팅도 중간 정도지만 투어 13년차로 섬세한 숏게임이 돋보인다. 특히 벙커 샷이 뛰어나다. 프로암 라운드에서 핸디캡 20인 아마추어들을 다년간 자세히 지켜본 것이 벙커 샷 기술을 연마하는 데 도움이 됐다. “벙커 샷에서 고전하는 골퍼들은 대부분 어깨가 너무 평평하다. 그들은 클럽 바닥의 바운스(bounce)를 제대로 활용하지 않는다. 셋업할 때 왼쪽 어깨가 하늘을 향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몸을 기울이면 모래를 파고드는 대신 모래를 통과하는 스윙을 할 수 있다.” 헤드 밑의 바운스로 친다고 생각하면 모래를 파고들지 않고 스윙 궤도가 보다 완만하게 나오면서 자연스럽게 볼이 떠오르게 될 것이다.

 트러블 샷 | 제이슨 데이 - 프리샷 루틴을 지킨다
제이슨 데이의 길고 높은 티 샷은 감탄을 자아내지만 자유 자재로 볼을 띄우고 굴리는 능력과 트러블 샷의 기량은 그의 진정한 경쟁력이다. 데이는 프리 샷 루틴에 완전히 몰입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물 앞이나 앞에 장애물이 있는 상황에서는 원래 하던 자신의 샷과 스윙이 제대로 구현되지 않기 때문에 잘못된 결과가 나온다. 그는 트러블 샷에서 기술보다 더 중요한 요소는 멘탈이라고 강조한다. “그 샷에 완전히 몰입해 평소처럼 과정을 수행해야 한다. 이건 상황에 따라 달라지지 않는다.” 항상 하던 연습과 스윙에 대한 확신과 믿음이 있다면 똑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웨지 샷 | 저스틴 로즈 - 아크의 최저점을 일관되게
로즈의 선수 생활에서 최고의 순간이라면 2013년 US오픈에서 롱아이언을 손에 쥐고 메리온의 가혹한 마지막 홀들을 정복하면서 필 미켈슨과 제이슨 데이를 두 타 차로 물리쳤을 때다. 하지만 로즈의 실력에서 가장 과소평가된 부분은 드라이버 샷과 퍼팅의 부담감을 덜어주는 웨지 플레이에 있다. 로즈는 숏클럽의 정확성이 스윙 아크의 최저점을 늘 일관되게 유지하는 데서 나온다고 말한다. 로프트의 각도와 스윙 크기에 따라 비거리가 달라지는 만큼 세심한 조절이 필요하다. “마치 볼을 내려다보고 선 것처럼 볼 앞에서 중심을 잡아야 한다. 하체를 움직이지 않고 ‘그 위에서’ 스윙을 할 수 있다면 볼을 일관되게 맞힐 수 있는데 바로 이게 거리 컨트롤의 핵심적인 요인이다.”

 퍼팅 | 조던 스피스 - 타깃 보고 퍼트하기
조던 스피스는 작년에 승부를 가르는 결정적인 퍼트, 즉 클러치 퍼트를 백발백중 성공시키면서 타이거 우즈의 전성기 이후 PGA투어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시즌을 구가했다. 3.5m 이상의 거리에서 결정적인 파 퍼트를 가장 많이 한 선수였다.

냉철한 눈빛의 텍사스 출신인 그는 지난해 마스터스와 US오픈에서 하던 퍼트 방식이 주목받았다. 즉, 짧은 퍼트 때는 홀을 노려보다가 그 시선을 그대로 홀에 고정시킨 채스트로크를 했다. 일반적으로 퍼트를 할 때 볼을 보지만 그는 홀컵을 보는 것이다. 월간지 [골프매거진]은 이와 관련된 실험을 진행한 적이 있다. 그린스보로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의 봅 크리스티나 교수와 파인허스트 골프아카데미의 헤드 프로인 에릭 알펜펠스는 스트로크를 할 때 홀을 바라보는 것이 매우 효율적일 수 있음을 입증했다. 홀을 바라본 테스트 대상자들은 볼을 보는 전통 방식으로 퍼트를 한 대상자들보다 롱퍼트(8.4~12.9m)를 24% 더 홀 가까이 붙였다.

실험은 이 방법이 90cm~2.4m 거리의 퍼트에서도 효과가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농구 선수가 공을 던질 때 림을 바라보듯, 볼이 아니라 홀을 응시하고 퍼트하는 게 좋은 스트로크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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