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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이 통장을 스치는 건 유료 회원제 서비스 탓?

월급이 통장을 스치는 건 유료 회원제 서비스 탓?

많은 이들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멜론’, TV 다시보기를 제공하는 ‘푹(Pooq)’, 미국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Netflix)' 등의 유료 회원제 서비스를 이용한다. 멜론 유료가입자는 360만 명을 넘어섰고 ‘푹'의 회원 수는 200만 명이다. 전 세계 ‘넷플릭스’ 유료 구독자는 8000만 명에 이른다.

그런데 정기 결제 서비스가 통장에서 돈을 빼먹는 ‘하마’일 수 있다. 슈퍼스타K 출신 가수 장재인과 브라운아이드소울의 영준이 한 라디오 방송에서 함께 불렀던 ‘월급은 통장을 스치고’의 가사처럼 말이다. “월급은 통장을 스치고 통장은 잔고를 지우고 또다시 그대를 기다려.”

미국에 사는 야히아 목탈자다는 뉴스위크에 유료 구독 관리 서비스 기업 ‘트루빌’을 창업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그도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항상 신용카드 청구서 내용을 일일이 검토하진 못한다. 그러나 지난해 여름 기내 와이파이 요금으로 청구된 40달러가 우연히 눈에 띄었다. 최근엔 비행기를 이용한 적이 없어 뭔가 잘못됐다 싶었다.

좀 더 확인해 봤더니 그 요금이 청구된 게 처음이 아니었다. 사실상 1년 넘게 매달 그 명목으로 40달러씩 빠져나가고 있었다.

목탈자다는 “불행히도 사기성의 정기 회원제(subscriptions) 서비스가 많은데 이용자들은 돈이 빠져나가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그 경험을 토대로 웹서비스 ‘트루빌’을 개설했다. 소비자의 유료 회원제 서비스를 관리해 돈이 새나가지 않도록 돕는 서비스다. 목탈자다의 트루빌 서비스는 지난 1월 공식 출범했다. 현재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뉴스위크에 따르면 불필요한 회원제 서비스를 솎아내고 유용한 서비스를 관리하는 작업이 트루빌 같은 기업의 도움으로 더 쉬워질 수 있다. ‘트림’이라는 기업도 이 분야에 뛰어들었다. 모두 소비자의 회원제 서비스 관리를 도우려는 취지다.

트림의 토머스 스미스 CEO는 뉴스위크에 “사람들은 몸매관리를 하려 헬스클럽에 가입하거나 자신의 신용점수를 모니터하려 서비스에 가입한다. 하지만 그런 의지는 금방 식지만 청구서는 때만 되면 꼬박꼬박 날아든다. 회원제 서비스의 해지도 취소만큼 간편해야 한다.”

트루빌의 데이터에 따르면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15건의 정액 또는 정기 납부 서비스를 이용한다. 리서치 단체 ‘미디어 인사이트 프로젝트’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18~34세의 청년 세대에서 특히 자동납부 비율이 87%로 높다.

목탈자다는 “1인당 가입하는 회원제 서비스가 늘어나면서 사람들은 자신이 모르거나, 잊어버리거나, 더는 원치 않는 서비스의 회비를 내며 경제적 손실을 보지만 그것을 취소하는 데까지 신경 쓰지 못한다”며 “보통 이용자의 약 25%는 원치 않는 서비스에 돈을 내는데 그 사실을 알게 되면 억울해한다”고 밝혔다. 트루빌에 따르면 자사 이용자는 연평균 512달러를 절감한다고 한다.

하지만 목탈자다는 “우리는 유료 회원제 서비스를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우리는 자동화와 편의성을 선호한다. 다만 한없이 늘어나는 회원제 서비스에 따르는 마찰과 비효율을 없애자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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