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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웨이 링돌프의 라스 옴므 글로벌 세일즈 부회장

스타인웨이 링돌프의 라스 옴므 글로벌 세일즈 부회장

라스 옴므 CSO는 “구매가 쉽지 않은 가격이다. 하지만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스타인웨이 링돌프는 가격을 잊게 한다. 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스타인웨이 링돌프의 라스 옴므 글로벌 세일즈 부회장은 “하이엔드 오디오 하면 흔히 클래식 음악을 연상하는데 그럴 필요가 없다. 좋은 오디오는 팝, 록, 헤비메탈 등 모든 음악을 제대로 구현한다”고 말했다.
세계 하이엔드 피아노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독일의 스타인웨이&선스(Steinway &Sons)는 다른 기업과 콜라보레이션(협업)을 하지 않기로 유명하다. 이런 스타인웨이가 오랜 고민 끝에 2007년 오디오계의 거장인 덴마크의 피터 링돌프(Peter Lyngdorf)와 손을 잡았다.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인 스타인웨이 링돌프의 탄생이다.

피터 링돌프는 이 만남에서 두 가지를 약속했다. 스타인웨이의 최고급 그랜드 피아노의 소리를 한 치의 왜곡 없이 정확하게 재생하는 것, 마치 연주회 현장에 온 듯이 라이브 사운드를 구현하는 것이다. 약속은 지켜졌고 피아노의 고급스러운 인클루저(케이스)를 갖춘 링돌프의 오디오는 세계 음악 애호가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2005년 설립된 스타인웨이 링돌프는 덴마크에 본부를 두고 있다.
 반사음 잡는 ‘룸 퍼펙트’ 시스템
8월 중순 서울 강남구 신사동 오드 메종에서 만난 스타인웨이 링돌프의 라스 옴므 글로벌 세일즈 부회장(CSO)은 “우리는 완벽한 디지털 기반의 시스템 설계를 통해 환경에 따라 자유롭게 변화하는 ‘룸 퍼펙트(ROOM PERFECT)’ 기능을 갖추었다”며 “온전히 덴마크와 독일 함부르크에서 수작업으로 제작한다.”고 말했다. 지난 7월말 오픈한 오드 메종은 세계의 이름난 하이엔드 오디오를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옴므 부회장은 한국 내 스타인웨이 링돌프 세일즈 전략을 점검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룸 퍼펙트(ROOM PERFECT)’ 기능은 스타인웨이 링돌프가 가장 자랑하는 시스템이다. 일반적으로 오디오는 설치된 곳에 따라 벽이나 가구에서 반사되는 음향의 크기나 반응이 다르다. 옴므 부회장은 “실질적으로 우리가 듣는 소리는 스피커에서 바로 나오는 소리와 벽이나 가구에 반사되는 소리”라며 “그런데 반사되는 소리가 50% 이상을 차지한다. 이 음을 잡지 못하면 반쪽 소리만 드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스타인웨이 링돌프는 그런 반사음을 스스로 체크해 청음자에게 가장 완벽한 청음 상황을 만들어준다. 청음자가 어디에 있든 그를 중심으로 음악이 360도로 감싼다. 옴므 부회장은 “이를 위해선 공간 음향에 대한 기술력이 있어야 한다”며 “룸 퍼펙트 시스템은 50개 이상의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디오를 설치해 놓고 인테리어에 또 돈을 쏟아 붓는 일은 없다는 설명이다.

구현해내고자 하는 음향의 기준은 바로 스타인웨이&선스의 최고급 그랜드피아노 ‘모델D’의 소리다. ‘모델-D 뮤직 시스템’이라 부르는데, 전자공학적으로 소리를 분석하고 이에 맞춰 앰프와 확성기의 음향 성능을 개선했다. 스타인웨이 링돌프 오디오 시스템을 설치 때에는 고도로 훈련된

서비스요원들이 룸퍼펙트(TM)를 이용해 시스템을 조율한다. 한마디로 최고의 오디오 성능을 구현하기 위해 어떤 환경의 음향적 특성에라도 적응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는 “한국은 경제적으로 중상위층 비율이 높다. 그만큼 하이엔드 오디오에 대한 수요가 있고, 그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격은 1억~3억원대, 가장 낮은 가격도 4000만원을 넘어서는 제품에 지갑이 쉽게 열리지는 않을 터. 그는 “물론 만만치 않은 가격이다. 하지만 스테인웨이 링돌프를 경험한 음악 애호가라면 가격을 잊게 된다”고 말했다.

하이엔드 오디오 시장에도 크고 작은 트렌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옴므 부회장은 “변하지 않는 트렌드는 고객은 컬리티 높은 음질을 찾고, 기업은 이를 구현하려고 노력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요즘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를 통해 음악을 듣는 사람들이 늘고 있지만 경험의 수준과 가치가 다르다”며 “원음을 재생하는 것은 제품이 아니라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전세계 고객들에게 탁월한 성능, 특별한 가치, 그리고 무엇보다도 색다른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음향 컬리티 위해 가격 낮출 계획 없어
최근 하이엔드 브랜드들이 다소 낮은 가격대의 제품을 선보이며 대중화에 나서고 있지만 스타인웨인 링돌프의 전략은 다르다. 옴므 부회장은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를 지키려면 기술력이 담보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선 낮은 가격으로 만들 수 없습니다.”

옴므 부회장의 한국 방문은 이번이 3번째다. 올해 초 스타인웨이 링돌프에 합류하기 전 산업용기계를 생산하는 덴마크의 리낙(LINAK)에서 22년간 근무하며 삼성그룹, 현대차와 비즈니스를 진행했다. 그는 “글로벌 세일즈 업무를 오랫동안 해오면서 늘 새로운 전략에 목말랐다”며 “하이엔드 오디오 분야에서 그 갈증을 풀겠다”고 말했다.

우선은 오드 메종을 주한 덴마크대사관과 연계해 다양한 비즈니스를 만들 계획이다. 스타인웨이 링돌프 제품을 많이 판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훌륭한 시설에서 깊은 감동을 통해 한국 내 하이엔드 오디오 시장을 확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 조득진 기자 chodj21@joongang.co.kr·사진 김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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